유가 하락, 상하이 증시 추락, 위안화 약세…中공산당의 ‘반서방 공격’이 초래한 결과
  • 2015년 말부터 2016년 초 中상하이종합지수 추이. ⓒ인피니티 언노운 넷 화면캡쳐
    ▲ 2015년 말부터 2016년 초 中상하이종합지수 추이. ⓒ인피니티 언노운 넷 화면캡쳐

    2016년 초부터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의 폭락을 놓고 세계 금융계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의 교역 규모가 큰 비율을 차지하는 한국은 좌불안석이다. 일부 한국 언론은 “중국 경제가 독감에 걸렸다”면서 우려했다.

    중국 경제가 나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독감’이 아니라 中공산당이 그동안 다른 나라들을 적대시하면서 쌓아올린 ‘부정부패 경제’가 몰락할 조짐을 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중국 경제가 나빠지게 된 원인도 中공산당이 주장하는 ‘유대계 헤지 펀드’의 공격 때문이 아니라 中공산당이 2006년부터 계획해 실행한 ‘화폐전쟁’의 결과다.

    中공산당의 주장 “유대계 헤지펀드, 비겁한 공격”


    지난 1월 25일, 스위스 다보스 포럼(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회장은 “중국 경제의 경착륙은 이미 시작됐다”면서 “위안화 가치가 폭락할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그의 발언은 순식간에 언론을 통해 퍼졌다. 이야기를 전해들은 中공산당은 조지 소로스를 강하게 비난했다.

    이튿날인 1월 26일, 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중국을 향해 선전포고? 하하”라는 제목의 사설을 1면에 실어 조지 소로스를 ‘금융계 악어’라고 부르며 맹비난했다.

    ‘인민일보’는 “조지 소로스가 중국을 향해 전쟁을 선포했다”면서 “위안화와 홍콩 달러에 대한 공격과 투기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또한 조지 소로스가 2015년 말부터 진행된 중국 위안화 불안과 증시 추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中공산당 관영 ‘신화통신’은 “조지 소로스가 과거에서 여러 번 중국 경제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했었다”면서 “약세장을 통해 이익을 얻으려고 의도적으로 공황을 조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中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의 영문판은 “서방 세력들이 세계 경제에 저질러 놓은 난장판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지지 않으려 한다”며 조지 소로스와 그의 의견에 동의하는 금융 관계자들을 싸잡아 비난했다.

    中공산당은 이만으로는 안 될 것으로 생각했는지 리커창 국무원 총리까지 내세워 “서방 금융계의 ‘위안화 약세’ 주장은 모략”이라고 반박했다.

    中공산당이 이렇게 유력 기관지를 총동원하고 총리까지 내세워 조지 소로스를 비난한 것은 다른 금융계 거물들도 그의 ‘다보스 포럼’ 발언에 동조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회장. 그는 中위안화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회장. 그는 中위안화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세계 헤지펀드 업계의 스타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홀딩스 창업자 겸 대표는 中공산당이 기관지를 통해 서방 금융계를 비난할 때 투자자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중국 주식시장이 고평가된 상태고, 원유 가격은 더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2015년 여름부터 中위안화, 사우디아라비아 리얄화에 대해 ‘숏 포지션(매도세)’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오디 자산관리는 “中공산당이 부동산, 은행 대출, 주식, 통화 거래에 낀 거품을 해결할 수 없어 보인다”며 중국 위안화 가치가 30% 이상은 떨어져야 정상이라고 지적했고, 영국 헤지펀드 ‘옴니 파트너스’는 “2016년 위안화 가치가 15% 이상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美칼라일 그룹의 자회사 ‘이머징 소버린 그룹’ 산하 헤지펀드 ‘넥서스’ 또한 “2016년 위안화 약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서방 금융업체와 中공산당 가운데 과연 누구의 주장이 맞을까. 서방 헤지펀드는 그저 ‘약탈자’에 불과한 것일까.

    中공산당 vs. 국제금융계 화폐전쟁의 실상

    한국 정치권과 재계, 언론은 ‘위안화’ 문제를 둘러싼 中공산당과 서방 금융업체 간의 논쟁이 2015년부터 시작된 일인 것처럼 말하고 있다. 하지만 그 실상을 살펴보면 10년 째 계속되고 있는 서방과 反서방 간 ‘화폐전쟁’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2007년 봄, 당시 한국 언론들은 영국에서 일어난 일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 아니, ‘친중 정치권’을 따라 움직이느라 무관심했다.

    한국 사회에서는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저신용자 주택담보대출, 이자가 높음)’ 채권에 거액을 투자했다가 파산한 ‘리먼 브라더스’ 때문에 2008년 세계금융위기가 일어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시작은 中공산당의 ‘정치적 대량 투매’ 때문이었다는 게 정설이다.

    中공산당은 2006년 세계 최대의 외환보유고를 달성한 뒤 자신감에 차 있었다. 中공산당은 ‘위안화’를 ‘달러’나 ‘파운드’ 같은 세계 기축통화로 만들고 싶어했다. 하지만 세계 금융계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중국 내 회계의 불투명성, 공산당 독재체제와 외환시장 개입, 부자연스러운 시장경제 시스템 문제가 여전했기 때문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금융계가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바스켓 편입을 허용하지 않아 큰 불만을 갖던 中공산당은 2007년 4월 영국 런던의 금융가(더 시티)에서 美서브프라임모기지 업체 ‘페니메’와 ‘프레디맥’의 채권 400억 달러 가량을 대량 투매했다.

    中공산당이 英런던에서 내다 판 채권 규모는 400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그 파급효과는 굉장히 컸다. 당시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는 미국으로 몰려드는 히스패닉 이민자와 흑인, 아시안 등 저소득층도 고정적인 소득만 있다면 주택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 상품이어서 美연방정부도 많은 혜택을 줬다.

  • 2008년 세계금융위기 당시 美서브프라임모기지가 모든 문제의 근원인 것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사진은 英BBC가 알기 쉽게 설명한 일반 주택대출과 서브프라임모기지의 차이. ⓒ英BBC 보도화면 캡쳐
    ▲ 2008년 세계금융위기 당시 美서브프라임모기지가 모든 문제의 근원인 것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사진은 英BBC가 알기 쉽게 설명한 일반 주택대출과 서브프라임모기지의 차이. ⓒ英BBC 보도화면 캡쳐

    美정부가 서브프라임모기지를 정책적으로 지원하자, 월스트리트를 포함, 서방 금융기업들은 이 채권을 활용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고위험 저수익 채권’에 속했기 때문에 ‘리스크 헷징’이 필요했다. 헷지펀드와 투자은행들은 이 채권으로 ‘파생상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곧 ‘서브프라임모기지 파생상품’ 시장은 급속히 커졌고, 월스트리트와 더 시티, 프랑크푸르트와 홍콩, 도쿄까지 대형 금융기업들이 이 상품을 거래하기 시작했다. 각국 국부펀드나 정부 또한 이 상품을 사들였다. 美정부와 연관이 있어 ‘휴지’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中공산당이 갑자기 ‘서브프라임모기지’ 채권 400억 달러를 투매하자 시장은 붕괴했다. 파산한 ‘리먼 브라더스’ 뿐만 아니라 ‘베어스턴스’ ‘메릴린치’ 등 다른 대형 투자은행도 이 일로 파산하거나 매각 당했다.

    美정부는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를 막느라 수천억 달러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초대형 보험사 AIA도 그 대상에 포함됐다.

    이상을 보면, 中공산당과 서방 금융기관들 사이의 ‘전쟁’은 中공산당의 일방적인 ‘학살’이 아니냐고 물을 것이다. 하지만 서방 국가들은 中공산당의 공격에 항복하지 않았다. 대신 중국 사회의 움직임을 다시 ‘복기(復棋)’했다. 여기서 눈여겨 본 부분 가운데 하나가 ‘화폐전쟁’이라는 책의 대유행이었다.

    2007년 중국에서는 책 한 권이 출간됐다. ‘화폐전쟁’이라는 책이었다. 저자 쑹훙빙은 1968년 中쓰촨성에서 태어나 둥베이 대학을 졸업하고, 1990년대 초 미국으로 건너간 뒤 정보공학, 교육학을 전공했다고 한다. 중국 출판사는 쑹훙빙이 美연방정부와 금융기업, 의료기업, 엔터테인먼트 기업, 페니메와 프레디맥에서 금융상품을 개발하는 컨설팅 업무를 맡았다고 설명했지만 그의 이력은 어디서도 제대로 확인되지 않았다.

    ‘화폐전쟁’이라는 책의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국제유대자본’의 세계정복 야욕 때문에 1997년 동아시아 외환위기가 왔는데, 이제는 중국 본토를 노린다, 그러므로 중국인들은 이들의 침략을 막아야 한다는 정도다.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화폐전쟁’ 내용 대부분이 철지난 ‘유대인 음모론’이라는 점,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바로 ‘화폐전쟁’, 즉 미국 달러화 중심 체제를 무너뜨려 금본위 체제로 회귀하고, 그 가운데서 중국 위안화의 가치를 中 공산당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 '화폐전쟁'을 본 사람들은 저자 쑹훙빙의 금융지식에 의문을 표한다. 그의 경력이 잘 확인되지 않는 점도 의혹이다. 사진은 2015년 12월 15일 중국에서 강연을 한 뒤 자신의 말만 믿고 투자한 사람들에게 얻어맞은 쑹훙빙의 모습. ⓒYTN 관련보도 화면캡쳐
    ▲ '화폐전쟁'을 본 사람들은 저자 쑹훙빙의 금융지식에 의문을 표한다. 그의 경력이 잘 확인되지 않는 점도 의혹이다. 사진은 2015년 12월 15일 중국에서 강연을 한 뒤 자신의 말만 믿고 투자한 사람들에게 얻어맞은 쑹훙빙의 모습. ⓒYTN 관련보도 화면캡쳐

    쑹훙빙은 ‘화폐전쟁’을 4편까지 펴냈다. 그 대상도 이제는 유럽의 유로화로까지 옮겨갔다. 이제는 ‘친중 국가’인 한국에서조차 “금융 시스템을 잘 모르는 음모론자의 이야기”라는 평가를 받지만, 중국 사회에서는 여전히 베스트셀러다. 中공산당의 주장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서방 강대국의 반격: ‘친중 反서방 경제권’의 몰락!


    中공산당의 ‘서브프라임모기지’ 채권 대량 투매는 ‘화폐전쟁’의 주장과 상당 부분 일맥상통한다. 일각에서 ‘화폐전쟁’이 사실은 中공산당의 경제정책 관계자가 집필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올 정도다.

    아무튼 中공산당은 2008년 세계금융위기로 미국 경제는 물론 서방 선진국 경제가 휘청거리자 더욱 기세등등해졌다. 특히 미국에 대해서는 “우리가 보유한 채권을 모두 내다팔 것”이라면서 공개적으로 협박을 해대기도 했다.

    한국 언론과 재계, 학계는 “中공산당이 보유한 1조 5,000억 달러 상당의 美연방정부 채권을 시장에 내다팔게 되면 미국은 파산을 맞을 것”이라며, 中공산당이 21세기 세계의 패권자가 될 것이라고 떠받들기 시작했다(하지만 소위 전문가들 가운데서 1조 달러를 넘는 엄청난 규모의 채권을 소화할 시장이 세계 어디에도 없다는 점을 지적한 사람은 극소수였다).

    2011년 집권한 시진핑은 여기에 더해 ‘新실크로드’라는 ‘일대일로’ 사업, 징진지 프로젝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등을 추진하며, 중국의 시대가 왔다고 선언했다.

    이런 시진핑에게 2015년 11월, 10년 동안 추진해 왔던 위안화의 세계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바스켓 편입은 엄청난 승리감을 줬을 것이다. 비슷한 시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친미 국가인 한국, 영국 등이 가입하겠다는 뜻을 간절히 밝힌 것 또한 이런 승리감을 더욱 높였을 것이다.

    언론보도만 보면, 서방 강대국은 테러조직과 싸우고, 이란-북한의 핵개발에 맞서느라 이런 中공산당의 ‘대국굴기’에는 관심을 가질 여력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실상은 아니었다. 세계금융위기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소리 없이 반격을 시작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통화 양적 팽창’이었다.

    미국, 일본, 독일 등의 ‘통화 양적 팽창’은 다른 나라 돈의 가치 하락을 불러왔다. 사실 ‘통화 양적 팽창’은 교역국 간의 분쟁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서방 강대국들 사이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정책이었다. 하지만 中공산당에게 공격을 받은 서방 강대국들은 ‘받은 대로 돌려준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中공산당은 2008년 세계금융위기 전에는 위안화 가치를 달러 대비 21% 절상시키고, 이후에는 위안화 가치를 달러에 고정시켜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이는 中공산당이 시나리오를 알지 못했다면 취할 수 없는 정책이었다.

    한국에서는 생소한 이야기지만, 1993년과 1994년 사이 中공산당은 세계경제체제에 편입된 직후 위안화 가치를 40% 가까이 일부러 떨어뜨린 바 있다. ‘수출 경쟁력 강화’가 명분이었다.

    이때 중국과 활발히 교역을 하던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홍콩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차례로 큰 타격을 입었고, 1997년에는 동남아시아에 상당액을 빌려줬던 일본 정부가 채권을 회수하면서, 한국은 외환위기를 겪게 됐다. 

    이처럼 中공산당이 교역국과의 ‘상도의’를 져버리고 수시로 ‘화폐전쟁’ 사례를 찾은 서방 강대국들은 ‘통화 양적 팽창’을 통해 중국 위안화 가치를 흔들기 시작한 것이다.

    다른 분야에서의 반격도 있다. 바로 미국의 셰일 에너지 개발과 원유 수출 개시다.

  • 2005년부터 2015년 사이 국제원유가격 추이. ⓒ캐나다 CBC 방송 화면캡쳐-美에너지성 자료 참조
    ▲ 2005년부터 2015년 사이 국제원유가격 추이. ⓒ캐나다 CBC 방송 화면캡쳐-美에너지성 자료 참조

    中공산당은 외환 보유고가 2조 달러를 넘긴 2006년부터 아프리카, 중남미, 아시아에서 원자재, 석유가 풍부하고 미국에 반감이 높은 나라들에 거액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반서방 동맹’을 맺기 시작했다.

    이때 中공산당의 막대한 지원에 용기를 얻은 산유국들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강대국을 옥죄기 위해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유가가 상승할수록 서방 강대국 경제는 힘들어지고, 자신들의 외화 수입은 더욱 크게 증가한다는 점도 매력이었다. 유가는 2008년 초 배럴 당 90달러 선에서 6개월 만에 145달러까지 상승했다(서부 텍사스 중질유 기준).

    미국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자국 곳곳에 매장된 ‘셰일 오일’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셰일 오일, 셰일 가스 생산은 5년 뒤에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2015년 9월 말에는 50년 만에 석유의 해외수출을 제한적으로 승인했다. 미국의 동맹국인 이스라엘의 셰일 에너지 개발 또한 점차 현실에 접근했다.

    2015년부터 급격히 하락한 국제유가는 2016년 1월 말 배럴 당 20달러 대까지 떨어졌다. 中공산당과 함께 ‘반서방 동맹’을 자처했던 중남미 산유국에서는 정권까지 교체됐다. 아프리카의 친중 국가들 또한 외화 부족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 

    ‘링지화’부터…中공산당의 약점, 모두 까발려지면?


    미국 등 서방 강대국의 ‘반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있다. 특히 미국은 다음 단계로 中공산당을 직접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그 무기 가운데 하나는 ‘링완청’이 넘긴 기밀들이다.

    2014년 미국으로 건너간 ‘링완청’은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에 의해 부패혐의로 구속된 ‘링지화’ 前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겸 통일전선부장의 동생이다. 링지화는 후진타오 前공산당 총서기의 비서실장도 지냈다.

    링지화는 시진핑이 집권하기 전부터 中공산당 최고 수뇌부의 기밀을 빼돌려 보관했다. ‘보험용’이었다. 시진핑이 집권한 뒤 ‘호랑이 사냥’이라는 명목으로 장쩌민과 후진타오의 측근들을 숙청하자 링지화는 동생 링완청의 손에 ‘기밀’을 들려준 뒤 미국으로 도피하도록 지시했다.

    시진핑과 中공산당은 링완청이 소지한 기밀이 미국 정부에 넘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다. 공안과 국가안전부 요원 100여 명을 미국으로 몰래 보내 납치까지 시도했다. 하지만 美연방수사국(FBI)에 관련 사실이 적발되면서 망신만 당했다.

    지난 1월 15일(현지시간) 일부 중화권 매체는 “미국 정부가 링완청을 중국으로 송환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지만, 이튿날 미국에서는 다른 소식이 들려왔다. “링완청이 中공산당의 핵무기 관련 기밀을 미국 정부에 넘겼다”는 것이었다. 링완청이 가진 2,700여 건의 中공산당 수뇌부 기밀 자료 가운데 일부가 이러하니, 미국이 그를 송환할 이유가 없다는 해석이 가능했다.

    中공산당은 2015년 9월에는 미국 정부에 ‘링완청’을 송환하는 대가로 2만 5,000여 명의 불법체류자를 본국으로 송환하겠다는 제안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中공산당이 서방 강대국 사회를 불안하게 만들기 위해 조직적으로 내보내는 ‘불법체류자’까지도 송환시키겠다고 할 정도면, 링완청이 가진 기밀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다.

  • 시진핑과 中공산당이 필사적으로 송환시키려는 링완청. 링지화 前공산당 통전부장의 동생으로 中공산당의 기밀 2,700여 건을 갖고 미국으로 도피했다. 현재는 美연방정부의 보호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중화권 매체 보도화면 캡쳐
    ▲ 시진핑과 中공산당이 필사적으로 송환시키려는 링완청. 링지화 前공산당 통전부장의 동생으로 中공산당의 기밀 2,700여 건을 갖고 미국으로 도피했다. 현재는 美연방정부의 보호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중화권 매체 보도화면 캡쳐

    中공산당이 가장 우려하는 일은 미국 정부가 링완청으로부터 입수한 기밀 자료 가운데 일부를 언론에 공개하는 것이다.

    만약 미국 정부가 시진핑과 그 가족들의 부정부패 실태, 中공산당의 분식회계와 그림자 금융 개입, 중국 내부에서 일어난 ‘민주화 인사’ 탄압 등에 대한 기밀을 언론에 흘린다면, 국제 사회에서의 고립은 물론 시진핑 정권은 국내에서 쿠데타 등으로 쫓겨날 수도 있다.

    미국 정부가 링완청 외에도 미국 정부가 中공산당의 공격에 맞설 수단은 여러 가지로 추정된다. 미국에서 활동 중인 중화권 매체들, 수련생이 1억 명이 넘는다는 파룬궁, 中공산당에게 등을 돌린 세계 화교자본, 북한의 핵무기 및 미사일 개발에 대응할 방안 등이 그것이다.

    미국 등 서방 강대국과 中공산당 간의 ‘화폐전쟁’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은 중국이 21세기의 패자(霸者)가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한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강대국은 아직 ‘대중국 카드’를 절반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