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8% Vs. 52.5% 21.7%p차… 친박-비박 계파전쟁 속 제대로 목소리도 못내
  • ▲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김문수 전 지사가 더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을 상대로 좀처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김문수 전 지사가 더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을 상대로 좀처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대구 수성갑의 판세가 심상치 않다. 전통적인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의 지지율이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20%p 이상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10%p이상 차이가 났는데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20대 총선 대구에서 야당 의원이 선출되는 이변이 연출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5일 SBS가 TNS에 의뢰해 1∼3일 선거구별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구 수성갑에서는 김문수 전 지사의 지지율이 30.8%, 김부겸 전 의원의 지지율은 52.5%로 나타났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김문수 전 지사는 그동안 야권강세인 수도권에서 쟁쟁한 야권 인사들을 이겨왔다. 

    15대 총선 당시 경기도 부천에서 박지원 의원을 이기고,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는 유시민 전 장관을 상대로 경기도지사를 따냈다. 

    차기 대선주자로도 주목받는 김문수 전 지사가 김부겸 전 의원을 상대로 정작 대구에서 좀처럼 맥을 못추고 있다. 격차가 줄어들기는 커녕 벌어지고 있다. 

    김부겸 전 의원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결국 정당대결로 가기에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면서도 "이번 여론조사는 우리 지지층에게 용기를 줬다는 점에서 고무적으로 평가한다"고 심정을 밝혔다. 

    반면 김문수 전 지사는 "더 열심히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문수 전 지사가 최근 최경환 전 부총리 중심의 '진박(眞朴) 마케팅'에 타격을 입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진박에 속하지 못해 김문수 전 지사가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높은 대구에서 진박 마케팅 효과를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유승민 의원처럼 진박과 극대화로 각을 세운 전략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도 아니다. 

    같은 여론조사 결과 대구 동구을에서는 대표적 비박(非朴)인 유승민 의원의 지지율(54.0%)은 진박으로 분류되는 이재만 전 구청장(26.2%)을 두 배 넘게 앞서고 있다. 

    새누리 텃밭인 대구에서 열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김문수 전 지사가 진박이나 비박의 문제가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대안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