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출연, "세 분 협력 절실, 그렇지 않으면 국민 심판 받을 것"
  • 박지원 의원은 2일 중앙당을 창당한 국민의당이 안철수·천정배·김한길 3톱 체제라는 점을 지적하며 당내 협력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탈당 이후 무소속으로 머물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3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국민의 당은 상당히 급조된 정당으로 대표자들이 서로 협력하는 자세를 보여야 하지만 보일지 안 보일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박 의원은 '만약 보이지 않는다면'이라는 가정에 무게를 실으며, 협력하는 자세를 보이지 않을 경우 "국민에게 상당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당의 협력 여부에 대해 회의적으로 응답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세 분의 협력이 절실하다"는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그는 또 총선 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통합을 놓고 "총선 전에는 양당이 너무 나갔기 때문에 어렵다"고 밝혔다. 최근 양당 모두 사실상 야권통합 가능성을 차단했기 때문이다 .

    천정배 의원은 전날 창당대회에서 "3당 체제에서 국민의당이 제1당이 될 수 있는, 최소한 새누리당의 과반(의석)수를 저지하며 제1야당으로 자리매 김하는 게 목표가 돼야 한다"며 제1야당을 거론해 사실상 통합 가능성을 배제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같은날 호남권을 방문한 자리에서 "벌써 당을 분열하고 나가신 분들인데 금방 통합이라는 것이 이뤄질 수 있겠냐?"며 야권 통합에 대한 질문을 일축했다.

    누구보다 양당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박지원 의원이 그럼에도 야권 대통합을 외치는 것은 통합 과정에서 자신의 역할을 내세워 4.13 출마 명분을 세우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 의원은 이날 목포시 출마설이 돌고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김홍걸 교수에 대해 "문재인 대표가 상징적으로 영입한 사람"이라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