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언론들 “뒤통수 맞나” “북한 자제시키려 방북한 듯” 다양한 분석 내놔
  • 北선전매체들은 지난 2일 "우다웨이 일행이 평양에 도착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우다웨이의 이번 방북은 2014년 3월 이후 2년 만이다.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北선전매체들은 지난 2일 "우다웨이 일행이 평양에 도착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우다웨이의 이번 방북은 2014년 3월 이후 2년 만이다.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2일 북한이 국제해사기구(IMO),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2월 중 우주 로켓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한 때, 중국의 6자 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中공산당 외교부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가 북한 평양을 찾았다.

    北선전매체들은 지난 2일 “우다웨이 중국 정부 조선반도문제 특별대표와 그 일행이 평양에 도착했다”며 “평양 국제비행장에서 관계 부문 일꾼과 주조선 중화인민공화국 대사관 공사가 이들을 맞이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北선전매체들은 우다웨이 일행의 방북 목적이나 일정, 동행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평양 순안공항에 박성일 北외무성 미주국 부국장이 마중 나온 것을 토대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려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국내 언론들은 우다웨이 6자 회담 대표가 북한을 찾은 것을 놓고 “중국이 또 뒤통수를 맞는 것 아니냐” “북한의 추가도발을 자제시키려는 게 아니냐”는 등의 분석을 내놓고 있다. 中공산당이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아 ‘사드’ 미사일의 한국 배치를 막으려 한다는 풀이다.

    일부 언론은 우다웨이 일행이 김계관 北외무성 제1부상, 리용호 6자 회담 수석대표 등과 만나 북한 4차 핵실험 관련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中공산당이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으려 할 것이라는 기대 섞인 관측이다.

    다른 쪽에서는 우다웨이가 방북한 것은 북한의 도발을 자제시키려는 게 아니라, 북한의 도발 이후에 6자 회담 개시 ‘카드’를 꺼내 미국의 ‘사드’ 미사일 한국 배치를 늦추고 한미일 동맹 내부의 분열을 도모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도 하고 있다.

    북한이 4차 핵실험에 이어 장거리 미사일 발사 도발을 감행한 뒤에 “6자 회담을 재개하겠다”고 공개선언하면, 한국과 미국, 일본 간의 의견조율에는 시일이 걸릴 것이고, 때문에 대북 제재 문제의 주도권이 의장을 맡은 中공산당과 북한 김정은 집단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