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진-하산 프로젝트’ 등 양국 경제협력 성과 내세우며 “미국 파탄날 것” 주장
  • ▲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통해 포항으로 유연탄을 싣고 들어온 화물선. 북한은 러시아와의 경제협력이 강화되자 러시아를 내세워 미국을 막을 것이라는 계산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통해 포항으로 유연탄을 싣고 들어온 화물선. 북한은 러시아와의 경제협력이 강화되자 러시아를 내세워 미국을 막을 것이라는 계산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 김정은이 4차 핵실험을 실시한 뒤에도 의기양양한 이유가 보이는 듯하다. 지난 1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이하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기사를 통해 그 속내를 드러냈다.

    ‘조선신보’는 ‘조선-로씨아의 경제협조’라는 기사에서 “북한이 수소탄 시험에 완전 성공한 것을 계기로 미국의 책동은 더욱 악랄해지고 있다”면서 “조선은 공동의 이익에 기초한, 이웃나라들과 우호 협조관계가 확고하다”고 주장했다.

    ‘조선신보’는 “‘북-러 친선의 해’였던 지난해 두 나라 사이 인사 왕래가 빈번했고 많은 행사도 있어 전통적인 우호친선관계가 더욱 깊어졌다”면서 러시아와 북한 간에 맺은 ‘전력분야협력 협정’ ‘국제 자동차 운수에 관한 협정’ ‘문화 및 과학협력계획서’ 등을 사례로 제시했다.

    ‘조선신보’는 이어 ‘나진-하산 프로젝트’ 등을 통해 러시아와 북한 간의 협력에 성과가 있었다면서, 시베리아·연해주 지역이 크게 발전하면 양국 협력관계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신보’는 러시아와 북한 간의 경제협력 관계를 강조한 뒤 미국을 향해 “이런 현실을 바로 보지 못하고 시대착오적인 적대시 정책에 계속 매달린다면 미국에게 돌아갈 것은 실망과 파탄 밖에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조선신보’의 주장은 2014년 이후 관계가 개선되고 있는 러시아를 내세워 미국을 견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즉 한국과 미국이 4차 핵실험을 이유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을 통해 새로운 대북제재를 가할 경우 러시아, 중국 등이 ‘공통 이익’을 위해 가로 막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조선신보’의 주장이 얼마나 현실성이 있는지는 별개 문제다. 러시아는 원자재 가격과 국제유가 하락으로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시리아 문제를 놓고서는 미국 등 서방 진영과 적극적으로 대결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극동 지역에서 일어나는 문제까지는 큰 관심을 갖지 못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