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얻을 게 없는 북한보단 한국을" 박근혜에 열광하는 중국 국민과는 달리...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화권 매체 NTD TV 화면캡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화권 매체 NTD TV 화면캡쳐

     

    중국의 태도가 여전히 애매모호하다.

    국제사회는 북한의 4차 핵실험을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이라 규정하고 강력한 제재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중국은 그간 북핵(北核)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의지를 수차례 밝혀왔다.

    지난해 9월 서방 국가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성루에까지 오른 박근혜 대통령이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고도화하는 북핵(北核)을 억지하기 위해 한-중 양국이 흉금을 털어놓으면서 머리를 맞대자고 했다. 굵직한 공조(共助) 제안이었다.

    이에 시진핑 주석도 '북핵불용' 의지를 표하며 새로운 진전을 예고했다. '특별했던 98분'이라며 한-중 정상회담의 성과를 치켜세우는 보도들이 쏟아졌다. 이후에도 양국 정부는 서로 "역대 최상의 관계"를 외치며 두터운 신뢰를 자랑해왔다.

    하지만 북한의 4차 핵실험을 대하는 중국의 태도는 우리가 기대한 것과는 정반대였다. 연일 북한을 감싸고 도는 중국 정부다. 

    사드(THAAD) 배치는 한국의 안보를 지키기 위한 최후의 보루다. 킬체인(Kill Chail)과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가 구축되기 전까지는 달리 북핵을 억지할 방도가 없다.

    중국도 이러한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은 한반도 내 사드 배치 문제에는 강한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는 모양새다. 사드의 AN/TPY-2 레이더를 1,000km 미만의 종말 모드(Terminal Mode)로 운용할 계획이라는 일부 관계자들의 전언에도 불편한 기색이 여전하다.

    '북핵불용'을 외치다가 손바닥 뒤집듯 입장을 뒤바꾼 시진핑 주석의 태도에 시선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시진핑 주석의 '이상한 대북(對北) 정책'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많은 중국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한국 정부에 상당히 호의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31일 중국의 팬클럽으로부터 받은 생일 선물을 공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언젠가 여러분들과 함께 같이 할 시간이 있길 기대하면서…"라는 글과 함께 중국의 박 대통령 팬클럽 '근혜연맹'(槿惠聯盟)이 보낸 생일선물 사진을 페이스북 계정에 게시했다.

    박 대통령은 "중국의 많은 분들이 한국 대통령인 저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신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올해도 잊지 않고 소중한 마음과 정성이 담긴 선물로 축하해주신 중국의 근혜연맹 여러분들의 마음을 늘 간직하겠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1952년 2월2일생인 박근혜 대통령은 다음달 64번째 생일을 맞는다.

    '근혜연맹'은 박 대통령의 생일선물로 지난해 활동을 담은 사진과 편지, 자작시 등을 모은 64페이지 분량의 화보집과 탁상달력을 보내왔다. 근혜연맹의 회원 수는 약 2만3,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중국 청년들은 "박 대통령이 중국에 호의적이고 능력 있는 여성"이라는 평가를 심심찮게 내놓는다.

    대북(對北) 문제에 있어서도, 북한이 4차 핵실험을 실시한 직후 일부 중국 군사전문가들은 "中공산당이 미국과 연합부대를 결성해 북한을 정밀타격 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더이상 얻을 게 없는 북한보다 한국에 더욱 관심을 두고 외교정책을 펴야 한다"는 의견도 잇따랐다.
     
    시진핑 주석의 선택은 간단하다. 굳이 한반도 내 사드 배치가 싫다면 국제사회의 대북(對北) 제재에 동참하면 될 일이다. '북핵불용' 약속을 몸소 실천한다면 한-중(韓中) 우호 협력에 금이 갈 일도 없다.

    지금 시진핑 주석에게 필요한 것은 '쾌도난마(快刀亂麻)'의 자세다.

    중국의 팔이 북한 쪽으로 굽을수록 한미동맹은 더욱 굳건해질 수밖에 없다.

    당장 청와대와 미국 백악관이 대북제재 논의 등을 위해 한미 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채널을 본격 가동키로 했다.

    이를 위해 청와대는 이르면 다음달 중 조태용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 겸 국가안보실 1차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방미(訪美)단을 파견해 고위급 전략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주한미군의 사드(THAAD) 배치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청와대 관계자는 31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내부에서 고위급 인사들의 방미를 검토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회의에는 조태용 차장 외에도 외교부, 국방부, 통일부 등 외교안보라인 핵심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측에선 에이브릴 헤인즈 백악관 NSC 부보좌관이 수석대표로 나서고 국무부, 국방부 인사들도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