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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核을 두려워하지 않는 韓國人들의 심리상태

    서서히 진행되는 환경 변화에 무의식적으로 익숙해져
    최악의 결말을 준비하지 못하게 되는 현상을
    ‘비전상실증후군’(Boiled Frog Syndrome)이라고 한다.

    김필재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記者는 두 차례에 걸쳐 모 종편에 출연해 북핵문제와 관련된 해설을 했다. 당시 종편 관계자는 방송 시작 전에 “북한이 시도 때도 없이 핵실험을 하니까 이제는 국민들이 관심이 없어진 것 같다. 핵문제는 내용도 이해하기 어렵고 시청률도 일반 정치 문제와 비교해 절반밖에 안 된다. 내일은 주제를 국내 정치문제로 바꿀 예정”이라고 말했다. 記者가 우려했던 문제가 현실화되고 있다. 북핵 문제는 한국의 무관심으로 최악의 상황으로 갈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국가가 개인의 생명과 재산을 책임지지 못하면 '각자도생'하는 수 밖에 없다. 
       
      아래는 지난해 4월 정리했던 내용이다.
      
      1. 북한의 核 보유 사실을 전혀 모른다.
      →시골에서 농사짓는 한국인의 상당수가 北이 核을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해 모른다.
     
      2. 설마 김정은이 남한을 향해 核을 사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공부를 많이 했다는 保守성향의 사람들조차 이런 얘기를 한다.
      
      3. 미국이 있기 때문에 북한이 남한을 향해 核을 사용하지 못할 것이다.
      →親美를 넘어 從美에 가까운 사람들이 이런 얘기를 한다. 대한민국의 자체 核무장이 어려운 이유가 바로 이들 때문이다. 이들은 美 전술핵의 한국 재배치도 반대한다. 이유는 北核의 존재를 우리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란다.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北核능력을 축소하는 보도가 나오면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무조건 믿는다.
     
      4. 北核 문제는 나와 상관없다. 때를 봐서 모든 재산을 갖고 해외로 도피하면 된다.
      →돌아가는 상황을 잘 아는 사람들 중 이런 類가 의외로 많다. 이미 미국 등 해외로 재산을 빼돌린 경우가 많다.
     
      5.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한 사실은 아는데 그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모른다.

      →軍 장교 출신들이 이런 인물들이 많다. 軍 에서 제대로 가르치지 않기 때문이다.
     
      6. 核무기의 무서움을 알지 못한다.
      →실제로 核이 터져봐야 정신차리는 사람들이다.
     
      7. 먹고 살기 바쁜데 무슨 北核 문제인가.
      →만사포기형의 사람들. 대다수의 한국인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8. 北核은 어차피 해결 못하는 문제다. 나만 잘 피해가면 된다.
      →공무원 중에 이런 類가 많다. 아무도 신경 안 쓰는데 내가 왜 신경쓰냐는 논리다.
     
      9. 북한 核과 미사일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現 정권에서
    풀 문제가 아니다. 다음 정권에서 알아서 할 일이다.

      →청와대·국방부·국정원 관계자들이 이런 유형이다. 이들은 대개 재산이 많아 언제든지 외국으로 도망갈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10. 정부가 北核의 실체를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다.
      → 인터넷을 조금만 찾아도 북한 핵문제의 실체를 알 수 있는 세상이다. 어차피 요즘 사람들은 정부 발표를 신뢰하지 않는다.
     
      11. 北核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상세히 알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미사일 방어체제(MD)를 도입해야 한다. 미국의 전술핵을 한반도에 재배치해야 한다. 아니면 국가적 사활을 걸고 자체 核무장을 해야 한다.
      →筆者와 같은 유형의 사람들
     
      ‘그레뉴이에’(Grenouille)라는 프랑스 요리가 있다. 개구리를 냄비에 넣고 삶는 요리다. 프랑스 요리사들은 처음 이 요리를 만들면서 뜨거운 물에 개구리를 산채로 넣었다. 그러자 놀란 개구리가 냄비 밖으로 튀어나와 애를 먹었다고 한다. 그래서 미지근한 물에 개구리를 넣은 뒤 서서히 가열하는 방법을 썼다. 그러자 개구리는 미지근한 물에 적응이 되어 서서히 신경이 마비되어 요리가 됐다. 이처럼 서서히 진행되는 환경 변화에 무의식적으로 익숙해져 최악의 결말을 준비하지 못하게 되는 현상을 ‘비전상실증후군’(Boiled Frog Syndrome)이라고 한다.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이 이와 같다.
     
      김필재(조갑제닷컴) spooner1@hanmail.net (2015년 4월23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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