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둔 정치권, 커뮤니티에 홍보성 게시물 발견 돼'손가락 혁명군'이라 부르며 분위기 조장도
  • ▲ 이재명 성남 시장은 트위터에서 '손가락혁명군'을 모집하기도 했다. ⓒ트위터 화면 캡처
    ▲ 이재명 성남 시장은 트위터에서 '손가락혁명군'을 모집하기도 했다. ⓒ트위터 화면 캡처

    이재명 성남시장이 '장애인 비하발언'을 일삼으며 보라고 권유한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서 특정 정치인만을 겨냥한 계정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인터넷 여론전이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이 조성된 특정 커뮤니티를 집어 보라고 권유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의 닉네임 '멀티사이즈'는 2013년에 계정을 생성해 대부분 이재명 시장에 관련된 내용으로만 게시물을 작성했다.

    작성한 제목은 "역시 이재명이 답이다", "문재인 대표에게는 이재명이 필요하다" 등 이재명 시장에 대한 칭찬이 주를 이룬다. 최근의 몇몇 게시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이재명 시장에 관련된 내용으로만 게시물을 작성해서 업로드된 셈이다.

    겉으로 이재명 시장에 대한 글로 보이지 않는 게시물 역시 내용을 살펴보면 이재명 시장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그가 올린 게시물 중 "정미홍님의 새누리당 국회의원 공천을 반대합니다"라는 게시물은 언뜻 이재명 시장과 무관해 보이지만 내용을 열어보면 '정미홍 전 아나운서의 공천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이재명 시장을 종북주의자로 낙인찍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결국, 이재명 시장을 두둔하기 위해서 게시물을 올린 것이다.

  • ▲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서 활동하는 아이디 '멀티사이즈'는 거의 대부분의 계정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을 언급하고 있다. ⓒ오늘의 유머 화면 캡처
    ▲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서 활동하는 아이디 '멀티사이즈'는 거의 대부분의 계정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을 언급하고 있다. ⓒ오늘의 유머 화면 캡처

    이재명 시장뿐 아니라 다른 특정 야당 정치인에 대한 게시물을 올리는 계정도 존재한다. 닉네임 '칼맛'의 경우 더민주 김영춘 후보를 홍보할 수 있는 내용만 올리고 있다. 심지어 이 계정의 첫 게시물은 2015년 11월 19일에 만들어졌다. 다분히 총선을 의식해 생성된 계정이라는 의혹도 제기된다.

    '칼맛'은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에 대한 캠페인을 소개하는 링크를 게시하거나 "부산의 쌈짓돈 지켜주는 정치인, 과연 누구입니까?"라는 홍보성 게시물을 꾸준히 게재했다. 순수하게 자신의 관심사에 대해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사용자라고 보기 어려운 행태들이 이어지는 것이다.

    지나친 홍보 일색의 글에 '오늘의 유머'의 일각에서도 "정치인 사무실에서 아예 대놓고 하는 광고인데…. 선거법에 안 걸리느냐"는 강도 높은 비판도 나왔지만, 소수의견으로 치부됐다. 특히 "부산에 사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인가 보죠"라는 재반박도 나오면서 '오늘의 유머'가 커뮤니티 특유의 자정작용을 상실했다는 비판도 뒤따른다.

  • ▲ '칼맛'이라는 닉네임의 사용자는 거의 모든 게시물을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로 채웠다. ⓒ오늘의 유머 화면 캡처
    ▲ '칼맛'이라는 닉네임의 사용자는 거의 모든 게시물을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로 채웠다. ⓒ오늘의 유머 화면 캡처
     
  • ▲ 일부 누리꾼은 이런 홍보성 게시물만 올리는 사용자에 대해 "정치인 사무소에서 아예 대놓고 하는 광고"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오늘의 유머 화면 캡처
    ▲ 일부 누리꾼은 이런 홍보성 게시물만 올리는 사용자에 대해 "정치인 사무소에서 아예 대놓고 하는 광고"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오늘의 유머 화면 캡처

    이에 대해 정치권 관계자는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인터넷 게시물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커뮤니티를 통해 자신에 대한 홍보나 유리한 게시물을 작성하거나 접촉하도록 유도하는 행태가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