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한미일 차관급 협의, 6자 회담 수석대표 회동…일각에서는 장관회의까지 전망
  • ▲ 지난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한미일 삼국이 다시 뭉치는 모양새다. 사진은 북한 핵실험 이후 윤병세 외교장관의 발언 관련 보도. ⓒTV조선 관련보도 화면캡쳐
    ▲ 지난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한미일 삼국이 다시 뭉치는 모양새다. 사진은 북한 핵실험 이후 윤병세 외교장관의 발언 관련 보도. ⓒTV조선 관련보도 화면캡쳐

    지난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이 그동안 불안정한 한일 관계 때문에 균열을 보이던 한미일 삼각동맹을 다시 단단하게 뭉치도록 만들고 있다.

    지난 10일 윤병세 외교장관이 ‘KBS 일요진단’에 출연한 뒤 외교부 안팎에서는 한국과 미국, 일본이 금주 중 일본 도쿄에서 외교차관 협의회를 개최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전부터 계획해 일정을 논의하던 한미일 삼국이 북한 핵실험 뒤 신속하게 일정을 조정했다는 것이다.

    북한이 4차 핵실험을 실시함에 따라 한미일은 이번 삼국 외교차관 협의회를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 대북제재 결의안 추진을 포함, 대북제재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는 게 외교가의 전망이다.

    북한 핵실험 이후 한미일 정상 간에는 물론 외교장관 사이에도 북한 관련 사안에 대해 전화로 논의한 바 있어, 삼국 외교차관 협의에서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사안을 논의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또한 한미, 한일, 미일 간의 양자 협의가 있으리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금주 일본 도쿄에서 열릴 한미일 삼국 외교차관 협의회에는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 토니 블링큰 美국무부 부장관, 사이키 아키타카 日외무성 사무차관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한다.

    일각에서는 조만간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도 열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내놓고 있다. 북한이 4차 핵실험을 실시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中공산당과 러시아 정부의 노력이 사실상 성과를 거두지 못했으므로, 공동 대응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논리다.

    한미일 삼국 외교차관 협의회뿐만 아니라 세 나라의 6자 회담 수석대표 회동도 금주 중 서울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역시 북한 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6자 회담 수석대표 간 회동을 마친 뒤에는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우다웨이 中공산당 한반도 사무특별대표와 만나 한미일 간의 협의 내용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편 한국과 미국 정부는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하게 공조하는 분위기다. 美정부는 지난 10일 괌 앤더슨 기지에 있는 B-52H 전략 폭격기를 한반도에 보내는 데 이어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를 한반도에 보내기로 했다.

    또한 금주 중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방문하는 토니 블링큰 美국무부 부장관은 북한 핵실험 문제 논의를 위해 한국을 찾아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