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신당, 각자도생 움직임…10일 창당 절차 제각각
  • ▲ 국민회의의 장진영 대변인이 최근 섣부르게 인재영입전에 뛰어들었다가 잇따른 논란에 휩싸인 더민주와 국민의당을 겨냥한 비판을 날렸다. 사진은 천정배 의원(왼쪽에서 네번째).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회의의 장진영 대변인이 최근 섣부르게 인재영입전에 뛰어들었다가 잇따른 논란에 휩싸인 더민주와 국민의당을 겨냥한 비판을 날렸다. 사진은 천정배 의원(왼쪽에서 네번째).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최근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인재영입에 잇따라 실패하면서 야권 재편을 둘러싼 기 싸움이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지난 9일, 국민회의 장진영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잇단 영입인사 실패 사건은 탐욕과 조급함의 결과물"이라며 "비전과 가치가 맞는 인사인지도 따져보지 않고 세 불리기에만 급급하다가는 참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장 대변인의 발언은 최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인재영입을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면서 보여주기에 급급해 내실 있는 인재 영입에 실패했다는 비판으로 보인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8일 여성인재 1호로 영입된 김선현 차의과대미술치료대학원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그림을 무단으로 사용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여기에 논문표절 의혹까지 더해지자 결국 영입인사 자격을 자진 반납했다.

    김선현 교수는 "나름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제 개인으로 돌아가 저의 명예를 지킬 방법을 찾아보겠다"면서 "제가 입은 이번 상처가 상처 입은 사람들을 위해 더 진실하게 쓰일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인 국민의당도 지난 8일 부적절한 '인재영입'논란에 휩싸였다. 8일 영입한 김동신 전 국방부 장관·허신행 전 농림장관·한승철 전 검사장이 부적절한 처신으로 과거 기소된 전력이 있는 등 논란에 휩싸이자, 안철수 의원은 입당을 취소했다.

    안철수 의원은 "창당 준비 과정에서 철저한 검증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고 의욕이 앞서다 보니 오류와 실수가 있었다"며 "창준위 발족 후에는 더욱 체계적인 검증 시스템을 갖춰서 이러한 오류가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같은 야권의 잇따른 인사 실패는, 갈 길 먼 야당의 다급함을 잘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각 당이 경쟁적으로 영입전에 뛰어들다 보니 정작 인사를 검증할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는 이야기다.

    한편, 이같은 신경전 속에 10일 야권의 각 신당은 제각각 창당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앞으로도 각 당의 인재영입 경쟁은 당분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이날 천정배 의원이 이끄는 국민회의는 전북도당 창당을,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과 박주선 의원이 깃발을 든 통합신당은 각각 창당발기인 대회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