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외교전문지 ‘디플로맷’ 오는 2월 연구소에서 자위대 기지까지 첫 시험비행 소식 전해
  • ▲ 과거 일본 방송에 등장했던 독자개발 스텔스기 ATD-X의 목업(Mock Up) 모델. ⓒ일본 방송캡쳐
    ▲ 과거 일본 방송에 등장했던 독자개발 스텔스기 ATD-X의 목업(Mock Up) 모델. ⓒ일본 방송캡쳐

    中공산당은 ‘군사굴기’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항공모함 건조와 스텔스 전투기 개발이다. 일본 또한 10년 전부터 스텔스 전투기를 독자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美외교전문지 ‘디플로맷(Diplomat)’은 “일본이 독자개발 중인 스텔스 전투기가 오는 2월 자위대 기지에서 첫 시험비행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美‘디플로맷’은 “ATD-X 또는 ‘신신’이라 불리는 스텔스 전투기의 시제기가 2월에 아이치 현에 있는 개발 시설에서 기후 현에 있는 항공자위대 기지까지 시험 비행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美‘디플로맷’이 보도한 일본 자위대의 독자 개발 스텔스 전투기의 정식 명칭은 ‘ATD-X(고등기술시연기-X)’다. 일본에서 붙인 별칭은 ‘심신(心神, Shin-shin)’이다.

    일본 정부는 2000년대 초반 F-22 랩터를 면허 생산하겠다고 덤비다 미국 정부로부터 거절당하자 독자적으로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운다.

    일본 정부는 방위성 산하 ‘기술연구본부’에서 2006년부터 5분의 1 크기의 축소 모델을 만들어 전파 반사 모델을 연구했고, 2007년부터는 시제기 모형을 선정, 수백억 엔의 자금을 들여 스텔스 전투기 개발에 착수했다. 본격적인 시제기 개발은 2008년 4월부터였으며, 2009년부터는 미쓰비시 중공업이 맡아서 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 일본 ATD-X는 스텔스 성능과 전자전 기능을 갖춘 ‘능동전자주사위상배열(AESA) 레이더’는 물론 총탄과 같은 경미한 기체 손상은 스스로 복구하는 기능 등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밀리터리 오타쿠들에 따르면, ATD-X는 길이는 14.174m, 폭 9.099m, 높이 4.514m이며 조종사는 1명이라고 한다.

  • ▲ 인터넷에 공개된 日미쓰비시 중공업의 ATD-X 관련 자료.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 인터넷에 공개된 日미쓰비시 중공업의 ATD-X 관련 자료.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XF5-1’이라는, IHI(이시카와지마 하리마 중공업)에서 새로 개발한 엔진 2개를 장착했으며, 엔진 출력은 각각 1만 1,000파운드 급이라고 한다. 이는 F-22 랩터에 비해서는 작지만 러시아가 개발 중인 스텔스 전투기 수호이 T-50(PAK FA)와는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엔진 출력으로 추정하면 최대 이륙 중량은 37톤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일본의 밀리터리 오타쿠와 해외 민간군사연구가들은 일본의 ATD-X가 과거 미국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 경쟁에서 탈락한 노스롭 그루먼의 YF-23과 매우 흡사하지만 수직 미익이 없어 더욱 발전된 형태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ATD-X를 철저히 실제 전투기를 만들기 위한 실험용으로만 사용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당초 일본 정부의 계획은 2017년까지 466억 엔(한화 약 4,500억 원)을 들여 개발을 마무리 지은 뒤 2027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착수한다는 것이었지만, 그동안 여러 가지 이유로 개발이 지연되면서 실제 생산 및 실전배치는 더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 ▲ 해외 네티즌들이 만든 세계 각국의 스텔스 전투기 제원. '순위' 좋아하는 한국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핀인터레스트닷컴 화면캡쳐
    ▲ 해외 네티즌들이 만든 세계 각국의 스텔스 전투기 제원. '순위' 좋아하는 한국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핀인터레스트닷컴 화면캡쳐

    한편 일본의 스텔스 전투기 ATD-X 계획과 관련한 우려는 국내에서도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다.

    90년대 초부터 스텔스 전투기 개발 계획을 추진했던 러시아, 2000년 전후로 스텔스 전투기 개발 계획을 세우고, 이제는 실증기 시험까지 하고 있는 中공산당 인민해방군, 늦었기는 하지만 차근차근 스텔스 전투기 개발을 진행하는 일본에 비해 한국 정부는 지난 15년 동안 국내 정쟁에 몰입하느라 ‘미래 국가안보’에는 아무런 관심도 주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다. 

    오는 2월 일본 항공자위대 기지에서 스텔스 시험기가 비행하는 장면이 세계 언론에 공개되면, 한국 언론과 정치권은 그제서야 정부와 군 당국을 비난하며 소란을 피울 것이라는 냉소섞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