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가 저물어가는 저녁시간, 대한민국 어머니들은 자연스레 TV앞으로 모여든다. 다양한 볼거리, 즐길 거리가 생겨났음에도 불구하고 평균 시청률 28%대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KBS 드라마국. KBS는 ‘드라마 왕국’이란 위용을 입증하며 시청자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KBS 드라마는 ‘가족’이란 친근한 소재를 다룬다. 하지만 그 속에서 인물과 인물간의 갈등을 화해와 사랑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일깨우고 있다. ‘가족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KBS는 2015년도 대중들의 마음 한 편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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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청률 보증수표 KBS 1TV 일일드라마 
    5월 11일 첫 방송된 ‘가족을 지켜라’는 10월 30일 총 123부작,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가족을 지켜라’는 제목처럼 서로 각기 다른 상황에 처한 가족들이 스스로를 지켜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또 일일 드라마는 ‘막장 드라마’란 공식을 깨고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시청률 또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4.4%(이하 닐슨코리아 기준)으로 시작한 첫 방송은 마지막방송에서 28.2% 시청률을 경신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두루 고개를 끄덕일만한 이야기를 다뤄 전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냈기에 가능했던 터. 특히 배우들의 열연 또한 눈에 띈다. 남녀 주인공 재희와 강별은 역할에 꼭 맞는 캐스팅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조연 배우들의 열연 또한 공감도를 높일 수 있었던 이유다.
    ‘가족을 지켜라’ 후속으로 ‘우리 집 꿀단지’가 방송 중이다. 지난 11월 2일 첫 방송된 ‘우리 집 꿀단지’는 학자금 대출과 최저 시급 알바 끝에 사회에 떠밀리듯 나온 청춘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부모로부터 마이너스 5000만원을 상속받은 청춘의 파란만장 사회생활은 물론 상처받고 찢겨진 가족이 하나가 되는 과정을 담는다.
    ‘우리 집 꿀단지’는 신인배우들이 주축을 이뤘다. 특히 여주인공 오봄 역에는 아이돌그룹 시크릿 멤버 송지은이 맡아 대중들의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송지은은 ‘아이돌’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생활연기를 자연스레 펼쳐 연이은 호평을 받고 있다. 신인배우들과 함께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중년 배우들의 시너지는 앙상블을 이뤄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자칭 타칭 국민드라마”라고 자신감을 보인 KBS 정성효 드라마국장의 말처럼 ‘우리 집 꿀단지’는 가족극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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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드라마는 KBS 2TV에게 양보하세요

    2015년 상반기, KBS 2TV 주말드라마의 포문을 화려하게 연 ‘파랑새의 집’은 2월 21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8월 9일 막을 내렸다. ‘파랑새의 집’은 이른바 ‘5포 세대’(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 내집 마련을 포기한 2030세대)의 청춘들이 시련을 극복해 나가는 성장과 혈연을 뛰어넘는 가족의 확장을 담아낸 드라마다. 어머니의 애절한 모성애 또한 담아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아들과 딸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어 가족의 의미를 더했다. 

    ‘파랑새의 집’은 전작 ‘가족끼리 왜 이래’의 40%가 넘는 시청률로 부담감이 컸을 것. 첫 방송 24.4% 시청률을 기록해 불안한 출발을 알렸지만 마지막 방송에서 27.5% 시청률을 기록,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는 지난 방송분이 기록한 시청률 22.4%보다 5.1%포인트 대폭 상승한 수치는 물론, 이날 방송된 지상파 3사 주말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이다. 이 같은 이유에는 ‘가족’이란 명목 하에 등장인물들의 화해와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란 시선이다. 

    ‘파랑새의 집’을 뒤이어 ‘부탁해요 엄마’가 방송 중이다. 그동안 다양한 가족관계를 중심으로 그린 KBS는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다룸으로써 모녀관계를 집중했다. ‘부탁해요 엄마’는 ‘국민엄마’ 고두심과 ‘진짜 엄마’로 돌아온 유진의 만남으로 방송 전부터 기대감을 모았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듯 ‘부탁해요 엄마’는 엄마와 딸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각종 에피소드를 통해 관계와 소중함을 돌아보게 만들고 있다.

    엄마와 딸의 마음을 섬세하게 풀어낸 ‘부탁해요 엄마’는 회가 거듭할수록 시청률이 상승하고 있다. 14.9%의 첫 방송에 비해 32.4%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몰이 중인 것. 브라운관을 통해 비춰지는 엄마의 진심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딸을 울리기 충분했다. 엄마와 딸 관계의 진한 애정선은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그려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올 한해도 시청자를 웃고 울렸던 KBS 드라마. 앞서 KBS는 ‘가족 가치 대 백과사전’이란 수식어가 어울리듯 다양한 가족 이야기를 그려냈다. 긴 시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KBS가 2016년에는 어떤 가족 이야기로 곁을 찾아와 울림을 줄지 생각만으로도 설레는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