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고색동 일원, 29만 5천㎡ 규모...2018년 완공 목표
  • 30일 오전 경기도청 신관2층 상황실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염태영 수원시장, 신현국 한국농어촌공사 부사장,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대표, 이수진 수원자동차매매협동조합 이사장이 ‘수원 자동차복합단지 조성사업 MOU’에 서명을 하고 있다. ⓒ 경기도 제공
    ▲ 30일 오전 경기도청 신관2층 상황실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염태영 수원시장, 신현국 한국농어촌공사 부사장,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대표, 이수진 수원자동차매매협동조합 이사장이 ‘수원 자동차복합단지 조성사업 MOU’에 서명을 하고 있다. ⓒ 경기도 제공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 일원에 자동차 판매와 전시, 서비스센터, 교육 시설까지 포함한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복합단지가 오는 2018년 들어선다.

    경기도는 도청 신관 2층 상황실에서 '수원 자동차복합단지 조성사업'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염태영 수원시장, 정미경 새누리당 국회의원, 박동현, 김호겸 도의원, 박순영, 장정희, 김정렬, 양민숙 수원시의원, 신현국 한국농어촌공사 부사장, 이수진 수원자동차매매협동조합 이사장, 투자자인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대표 등이 참석했다.

    경기도는 이번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약 7천여 명에 이르는 직·간접 고용유발 효과와 매년 약 15억 원의 세수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수원 자동차복합단지가 들어설 부지는, 현재 한국농어촌공사가 소유하고 있는 고색동 14-35번지 일대 5만 9천㎡ 규모의 농지다.

    사업시행자인 도이치모터스는 총사업비 약 3,500억 원을 투입해, 이곳에 건축연면적 29만 5천㎡ 규모의 자동차복합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며, 내년 1월 한국농어촌공사와 부지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인허가 과정을 거쳐 2016년 말 첫삽을 뜰 계획이다.

    이번 사업이 마무리되면, ▲국내외 신차·중고차 전시장, ▲국내 및 수입차를 대상으로 한 자동차 서비스센터, ▲교통 및 과학 교육 등이 가능한 어린이 교육시설, ▲식당가를 비롯한 각종 편의시설 등으로 구성된 국내 최고 수준의 자동차프리미엄 아울렛이 탄생한다.

    특히 도이치모터스는 국내 처음으로 중고자동차에도 품질보증기간을 제공하는 중고차 인증제도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국내에 조성된 자동차복합단지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곳의 건축연면적은 약 10만 4천㎡로, 수원시에 들어설 자동차복합단지는 이보다 3배 가까이 크다.

    수원 자동차복합단지는 규모뿐 아니라 지역 내 소상공인과의 협력 아래 진행되는 상생사업이란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수원시에는 현재 11개 중고차 매매단지에 199개 중고자동차매매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조합원 수는 3천명이 넘는다. 경기도와 도이치모터스는 수원자동차매매협동조합과의 합의를 통해, 이들 조합원에게 신규 자동차복합단지 분양 우선권을 주기로 방침을 정했다. 경기도는 분양을 원하지 않는 조합원에게는 임대를 추진하고, 임대료를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수원시는 이번 협약으로 숙원을 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수원시는 뿔뿔히 흩어져 있는 중고차동차매매상사를 집약·현대화하기 위해 타당성을 검토했지만, 약 2천억 원의 재정투자가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와 사업을 추진하지 못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기존의 중고차 시장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일종의 레몬마켓으로 인식됐다"며, "새로 조성되는 자동차복합단지가 국내 최고 수준의 자동차 파크로 자리매김해, 지역 특화사업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레몬마켓은 시고 맛없는 과일인 레몬 밖에 없는 시장이란 뜻을 담고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자동차 매매 기업이 수원 전 지역에 산재해 있어 경쟁력을 갖추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밝히며, "이번 사업이 지역의 고용과 경제활동을 촉진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신현국 한국농어촌공사 부사장은 "수원 자동차복합단지가 국내 최대・최고의 자동차 파크로 조성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도이치모터스의 권오수 대표이사는 "독일 BMW사를 통해 중고차 인증 제도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투명하고 체계적인 선진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수진 수원자동차매매협동조합 이사장은 "수년전부터 꿈꾸어 왔던 조합의 숙원사업인 집약·현대화 단지 건립을 이룰 수 있게 돼 200여 회원사를 대표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허위 미끼 매물이 전혀 없는 청정지역을 유지해, 고객에게 신뢰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