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일 양국관계 잘되길 바란다' 메시지 공식-비공식적으로 꾸준히 보내"
  • 새누리당 심윤조 의원.ⓒ뉴데일리DB
    ▲ 새누리당 심윤조 의원.ⓒ뉴데일리DB


    새누리당 심윤조 의원은 29일 '한일 위안부 회담은 굴욕적인 외교적 담합'이라는 야권의 비난에 대해 "전혀 합당하지 않는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심 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한일 양국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역사적인 합의를 이룬 것과 관련, "우리가 그동안 '위안부들의 존엄과 명예회복, 마음의 상처 치유'라는 원칙에 입각해서 최선의 결과를 도출한 회담이었다. 전혀 굴욕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야당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주 오스트리아 대사를 지낸 정통 외교관료 출신의 심윤조 의원은 "여러가지 상황을 감안할 때 이번 합의는 최선의 결과를 도출한 결과다"며 "이번 합의를 계기로 한일관계를 복원하고 여러가지 미래 지향적 협력 관계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전기가 마련됐다고 본다"고 평했다.

    일본 정부가 제기해 온 소녀상 이전 문제 논란에 대해서는 "일본 측이 이 문제를 안전상의 우려라든지 위험의 문제라든지 등의 문제제기를 했다는 것을 이제 우리가 인지했다는 정도로 평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향후 관련 단체와 협의하겠다는 정도로 인식하면 되겠다"고 일축했다.

    특히 그는, 이번 합의과정에서 미국이 일본 아베 정권을 향해 외교적 압박을 가했다는 국내외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외교의 상식으로 비추어볼 때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심 의원은 다만 "전반적으로 미국으로서는 한국도 동맹국이고 일본도 동맹국인데, 한일 양국관계가 경색된데 대해 항상 아쉽게 생각했고, '양국관계가 잘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공식-비공식적으로 꾸준히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의 그러한 입장도 이번에 합의를 있게 한 환경요인 중에 하나로 보면 될 것"이라며 "그러나 (미국이) 이번 협의 과정에 개입을 한다든지 '협상을 꼭 타결시켜라'는 식으로는 안 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미국 정부가 한일 합의 이전에 외교적 채널을 가동했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한일관계를 잘 좀 해가기를 바란다는 식의 얘기는 했을 것"이라며 "한일 양측도 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다. 보도가 다 안 됐지만, 어쨌든 국장급 협의도 계속 가동했고, 여러가지 막후 채널도 가동을 했으니까 이런 합의가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4월 한미정상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 "끔찍하다, 지독하다, 쇼킹하다(terrible, egregious, shocking)"는 강도높은 표현을 써가며 분명한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오바마 행정부의 한일 양국 연대 강화, 아시아 중시 정책 기조 등이 이번 위안부 문제 해결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한일 양국의 위안부 문제 합의에 대해 "역사문제에 대한 의미심장한 진전"은 아시아의 안정과 발전의 기반을 더욱 탄탄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화통신은 그러나 한일 간의 이번 합의는 "(일본의) 자각된 양심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미국의 압력 속에서 만들어진 정치적 선택이라는 측면이 더욱 크다"고 주장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정의당 의원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전날 한일 외교장관의 위안부 문제 회담에 대해, "한일장관회담에서 '불가역적', '최종적' 해결이라며 합의한 것은 치욕적이고, 굴욕적인 내용이자 외교적 담합"이라고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