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시사 잡지 ‘롭스’ 기자, 신장 위구르 소수민족 탄압 비판했다가 ‘기자증’ 갱신 거절
  • 2008년 외신들의 취재를 방해하는 中공산당 무경과 공안들. 中공산당의 언론통제와 탄압은 오래된 '사실'이다. 한국은 이런 '사실'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다. ⓒ휴먼라이트워치 홈페이지 캡쳐
    ▲ 2008년 외신들의 취재를 방해하는 中공산당 무경과 공안들. 中공산당의 언론통제와 탄압은 오래된 '사실'이다. 한국은 이런 '사실'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다. ⓒ휴먼라이트워치 홈페이지 캡쳐

    한국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中공산당은 자국민과 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바른 소리’를 하면 탄압한다.

    특히 외국인의 경우 강대국 국민이면 ‘강제추방’, 약소국 국민이라면 소리 없이 ‘실종’될 수 있는 곳이 공산당 지배 하의 중국 본토다.

    이 같은 사례를 또 한 번 보여주는 일이 일어났다. 프랑스 AFP통신 등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중국 주재 프랑스 기자 한 명이 곧 중국에서 쫓겨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中공산당에 밉보인 기자는 프랑스 시사 잡지 ‘롭스(L’Obs)’ 소속의 우르술라 고티에 기자(中베이징 특파원)다.

    우르술라 고티에 기자는 지난 11월 파리 연쇄 테러 이후 中공산당이 2015년 10월에 일어난 신장 위구르 탄광 폭발 사건을 내세워 전 세계적인 ‘대테러 전쟁’에 숟가락을 얹으려는 행태를 비판하는 기사를 썼다고 한다.

    파리 연쇄 테러 이후 中공산당은 “우리 또한 세계적인 테러 피해자”라고 주장했지만, 우르술라 고티에 기자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일어나는 폭력은 (파리 연쇄 테러와는 달리) 외국 테러조직이 관련돼 있다는 증거가 없다”고 지적하고, “中공산당의 소수민족 억압 정책과 그 실행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라고 비판했다.

    우르술라 고티에 기자는 이어 “신장 위구르 탄광에서 일어난 폭발은 한족으로부터 학대와 착취를 받아온 위구르족의 반발”이라며, 문제의 원인이 中공산당에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우르술라 고티에 기자의 기사가 논란이 되자 中공산당 외교부는 “(그의 기사는) 무고한 사람들에 대한 잔혹한 살인과 테러를 노골적으로 옹호해 중국 인민들의 분노를 불렀다”고 밝히고, 올 연말까지가 기한인 그의 ‘기자증’ 갱신을 거절했다.

    참고로 중국에서 외신 기자로 활동할 수 있는 비자를 받으려면 기한이 정해진 ‘기자증’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때문에 中공산당이 우르술라 고티에 기자의 ‘기자증’ 갱신을 거절한 것은 ‘사실상 강제추방’이나 다름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우르술라 고티에 기자가 “티베트, 신장 위구르 등 中공산당의 소수민족 억압 문제에 관심을 가진 외국 기자들을 겁주려는 주장”이라며 반발했다.

    프랑스 언론 등은 “중국에서 외국인 기자가 추방당한 것은 2012년 알 자지라 방송 기자 이후 처음”이라면서 中공산당의 언론 통제와 탄압을 비판했다.

    中공산당이 자국 언론뿐만 아니라 해외 언론도 통제하려 시도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몇 년 전 한국 방송기자들 또한 中공산당의 ‘허락’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돼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