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나라 상징 국기 게양 문제로 왈가왈부하는 현실이 서글퍼"
  • ▲ 새누리당 황진하 사무총장.ⓒ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황진하 사무총장.ⓒ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황진하 사무총장은 22일 태극기 게양대 설치 거부 논란에 휩싸인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해 "박 시장이 대한민국에 대한 자긍심을 조금이라도 가진 정상적 국민이라면 광화문 광장에 태극기를 거는 일에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황 사무총장은 이날 당 회의에서 "나라를 상징하는 국기 게양 문제로 왈가왈부해야 하는 현실이 서글프다"고 개탄하며, "태극기는 그 자체가 국민 통합의 상징이다. 미국 워싱턴 등 세계 어디를 가도 수도의 광장과 대형 상징물에는 어김없이 그 나라의 국기가 게양돼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보훈처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광화문광장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방안을 추진해왔고, 지난 6월엔 박승춘 보훈처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를 위해 업무 협약도 맺었다.

    하지만 서울시는 협약 내용을 뒤집으며 "태극기를 광화문광장이나 인근에 한시적으로 설치하는 것은 몰라도 영구적으로 설치하려면 정부서울청사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같은 국가 소유 시설 부지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태극기 게양대 설치를 거부했다.

    "대형 태극기는 광장 통행을 방해하고 미관에 어울리지 않으며, 권위적이고 전제적인 냄새가 난다"는 일부 좌파 성향 인사들이 참여한 시민위원회의 의견을 서울시가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보훈처는 전날 국무조정실 산하 행정협의조정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했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영구 설치는 안 된다'는 서울시 주장과 관련, "박원순 시장은 '한시적 설치는 가능하고 영구적 설치는 안 된다'는 이해하지 못할 주장을 한다"며 "어느 정도의 기간이 한시적이고 영구적인 것인지 알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앞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은 최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박원순 시장은 광화문에서 '김일성 만세'라고 외치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어느 나라 시장인지 알 수 없다"며 "'박 시장은 평양시장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 ▲ 박원순 서울시장.ⓒ뉴데일리
    ▲ 박원순 서울시장.ⓒ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