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50i 7번기, 인도네시아 에어쇼서 20분만에 상승 못하고 추락‥조종사 2명사망
  • ▲ 인도네시아 T-50 2호기.ⓒ뉴데일리 순정우 기자
    ▲ 인도네시아 T-50 2호기.ⓒ뉴데일리 순정우 기자

    인도네시아 에어쇼 도중 국산 훈련기 T-50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사망했다.

    인도네시아 공군은 20일 오전 9시 57분(현지시간)에 '2015 에어쇼' 도중 한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i 고등훈련기가  추락, 조종사 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날 사고기는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의 아디 수칩토 공항 상공에서 곡예비행 하던중 인근 숲에 추락해 민간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 국방부는 사고 직후 에어쇼를 즉각 중단하고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다.사고기에는 마르다 사르요노 중령과 드위 짜야디 대위가 탑승했으며, 공중 폭발이 아닌 지상 추락 후 화염에 휩싸였다.

    20분 가량 곡예비행을 수행중이던 조종사들은 비상탈출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T-50 훈련기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미국 록히드마틴사이 개발한 초음속 고등훈련기로 인도네시아에는 2013년 9월에 첫 인도됐다. 그러나 수출기종이 추락사고가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AI와 록히드마틴은 지난 17일 '미국수출형(T-X) T-50' 공개행사에 박근혜 대통령까지 초청해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등 야심찬 행보를 보여왔다.

    이 때문에 이번 추락 사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KAI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원인규명을 위한 기술지원을 요청하면,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면서 "추측성 보도는 자제달라"고 말했다.

    T-50이 사고가나면 관련 블랙박스와 각종 기록장치 분석은 미국에서 행해지기 때문에 최소 몇 달이 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항공기 추락원인규명이 최소 1년이상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T-50의 미국 수출을 기대하는 KAI입장에서 항공기 결함 유 ·무를 떠나 추락으로 인한 부정적 이미지가 T-X 사업의 악재가 될 수도 있다.

    국내에선 2013년 8월 28일 T-50 고등훈련기가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숨졌고, 2012년 11월 15일 T-50의 파생형인 T-50B 블랙이글이 훈련 도중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순직했다. 

    T-50과 FA-50 등 T-50 계열 항공기는 2011년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이라크, 페루, 필리핀 등 4개국에 56대가 수출됐다. 인도네시아에 수출된 T-50은 2013년 9월부터 인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