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현지 언론 “무장괴한 100여 명, 70여 대 트럭 몰고 사냥 캠프 침입”
  • ▲ 카타르 왕족들이 포함된 사냥꾼 일행이 이라크에서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됐다고 한다. ⓒ英스카이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카타르 왕족들이 포함된 사냥꾼 일행이 이라크에서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됐다고 한다. ⓒ英스카이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이라크 남부 사막 지대에서 매 사냥을 하던 카타르인 26명이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됐다. 납치된 사람 가운데는 왕족도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이라크 언론들은 현지 경찰을 인용, 지난 16일 오전 3시경(현지시간) 남부 알무탄나州의 국경 지대 사막에서 매 사냥을 하던 카타르인 26명이 무장괴한 100여 명에게 납치당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언론에 따르면, 납치된 카타르인 일행은 사우디아라비아와 가까운 국경의 부사야 사막에서 사냥을 마치고 캠프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고 한다. 이때 70여 대의 4륜 구동 픽업트럭을 탄 무장괴한 100여 명이 캠프로 들이닥쳐, 모두 납치해갔다고.

    카타르 국영통신사 QNA 또한 외교부 관계자를 인용, “합법적인 사냥 허가를 받고 이라크에 입국한 카타르인 일행이 납치됐다”는 소식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은 납치된 카타르인 가운데 왕실 인사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라크 군경은 현재 납치된 카타르인과 무장괴한을 찾기 위해 대규모 수색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한 주요 외신들은 “아직까지 납치범들의 신원, 배후,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면서도 테러조직 ‘대쉬(ISIS)’의 소행은 아닐 것으로 예상했다. 이라크 남부는 시아파 무슬림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으로 ‘대쉬(ISIS)’ 추종 세력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참고로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부호들은 겨울철이 되면 자신들이 키우는 매를 데리고 이라크나 파키스탄 등으로 가서 사냥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