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규모 外 산업 파급효과도 7조3,000억원, 일자리 창출 4만3,000명 수준
  • ▲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오전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에서 열린 미국 수출형 훈련기(T-X) 공개 기념식에 참석, 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오전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에서 열린 미국 수출형 훈련기(T-X) 공개 기념식에 참석, 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오늘 첫 선을 보이는 미국 수출형 훈련기는 국산 명품 항공기인 T-50을 개량해 미국의 조종사 훈련기로 수출을 추진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이번 수출은 국가안보적인 측면에서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이며, 한-미 간 무기체계의 상호운용성 증대로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유지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우리나라의 T-50 훈련기를 미국 수출용으로 개량한 'T-X 고등 훈련기' 공개 기념식에 직접 참석했다.

    행사는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렸다.

    T-X는 미국 공군이 운용하는 T-38 노후 고등훈련기를 교체하는 차세대 훈련기사업을 수주하고자 미국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사(Lockheed Martin Corp)와 공동개발, 지난 2006년 개발한 다목적 국산 고등훈련기(T-50)를 최신화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축사에서 "이 훈련기(T-X)의 미국 수출이 성공한다면, 우리 항공산업과 국가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되는데 수출물량은 350대, 10조원 규모로 산업 파급효과는 7조3,000억원, 일자리 창출은 4만3,000명 수준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더욱이 다목적 항공기인 T-50의 장점을 살려서 전술 입문기인 TA-50과 전투기 모델 FA-50까지 수출하게 되면 미국 수출 물량이 1,000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미국 수출의 성공은) 다른 나라들의 고등훈련기 교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서 더 큰 수출 길을 열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의 설명대로 T-X사업은 미(美) 공군이 5세대 전투기 조종사 양성을 위해 노후된 T-38 고등훈련기를 교체하는 사업이다. 전체 사업규모는 총 2,000대, 약 100조원(한국 담당규모는 약 40조원)에 달한다. 2017년 말 납품되는 초기 물량은 360대(17조원)이며, 가상 적기와 미(美) 해군 훈련기 등 후속 물량까지 합하면 650대(3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제3국 수출 물량으로 1,000여대(55조원)의 교체 수요가 추가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업을 수주하면 세계 고등훈련기 시장을 주도하게 돼 최소 1,000대 이상(70조원)의 고등 훈련기를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KAI는 전망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항공산업은 군용기술과 민간기술의 상호 전환이 용이하고 이종산업간 융합도 활발하기 때문에 커다란 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되는 창조경제의 핵심 분야"라고 강조했다.

    이어 "첨단산업이면서도 노동집약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어 대-중-소 기업의 동반성장과 고용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정부는 지속적으로 민군 기술 교류를 확대하고 해외 수출을 적극 지원해서 항공우주산업 발전을 최대한 뒷받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강원도 원주 공군기지에서 열린 '국산전투기 FA-50 전력화 기념식', 지난 4월 페루 순방 중 열린 '한국형 기본 훈련기 공동생산 행사'에 각각 참석했었다. 당시 행사에서 박 대통령은 '항공-방위' 산업을 창조경제의 핵심 분야로 육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념식 이후 박 대통령은 KAI 안에 있는 항공기 생산 현장(T-50, 수리온 등)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방명록에 "우리의 항공우주산업이 세계무대에서 힘차게 날아오르기를 기원합니다. 2015. 12. 17 대통령 박근혜" 라고 적었다. KAI 측으로부터 동체자동체결장비, FASS 오토 드릴링 시스템, ADS 등 항공부품 생산에 대한 설명을 들은 박 대통령은 "이런 건 자체개발한 건가요"라며 국산화에 대한 애착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박 대통령의 적극적인 순방 외교를 통해 필리핀, 태국, 폴란드 등에 각각 FA-50, T-50, K-9 자주포 차체 등을 수출했으며, 그 결과 방산 수출 실적은 2012년 23억 달러에서 2013년 34억 달러, 2014년, 36억 달러 등 매년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청와대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김규현 외교안보수석, 한민구 국방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경두 공군참모총장, 장명진 방위사업청장,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 홍준표 경남지사, 국회의원, 록히드마틴 부사장, 캐나다 항공전자회사사장 등 관계자 약 660여명이 함께했다.

    한편, 이번 사업 입찰에는 KAI-록히드마틴(LM)-제너럴일렉트릭(GE) 컨소시엄, 보잉-사브 컨소시엄, 이태리 에어마키, 노스롭-BAE 컨소시엄, 텍스트론 등이 참여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입찰 공고에 이어 2017년 초 미국 현지 생산준비 평가와 미(美) 본토 시험 비행을 거쳐 2017년 하반기 최종 낙찰자가 선정된다.

     

  • ▲ 경쟁기종 현황. ⓒ청와대 제공
    ▲ 경쟁기종 현황. ⓒ청와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