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경찰 폭발물 처리반 출동…CCTV에 11일 13시 한 남성이 담 너머로 ‘상자’ 던져
  • 지난 12일 오전 9시 요코하마 한국총영사관 주차장에서 정체불명의 상자가 발견돼 日경찰 폭발물처리반이 출동했다. 확인 결과 상자 안에는 '인분'이 들어 있었다. ⓒKBS 9시 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지난 12일 오전 9시 요코하마 한국총영사관 주차장에서 정체불명의 상자가 발견돼 日경찰 폭발물처리반이 출동했다. 확인 결과 상자 안에는 '인분'이 들어 있었다. ⓒKBS 9시 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지난 12일 오전 9시,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에 있는 한국 총영사관 주차장에 정체불명의 상자가 발견돼 日경찰 폭발물처리반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日경찰 폭발물처리반이 확인한 결과 상자 안에서는 건조된 상태의 인분이 들어 있었다고 한다.

    요코하마 총영사관 측에 따르면, 인분을 담은 상자는 가로 35cm, 세로 15cm, 높이 5cm의 종이 상자로 겉면에는 “야스쿠니 폭발에 대한 보복”이라는 문구와 함께 ‘재일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 모임(일명 재특회)’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고 한다.

    요코하마 총영사관 측은 11일 오후 1시 무렵, 한 남성이 담장 너머로 상자를 던지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으며, 일본 경찰이 해당 남성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CCTV 화면 분석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주일 한국대사관은 일본 경찰에 공관에 대한 경비 강화를 요청했다고 한다.

    요코하마 총영사관에 ‘똥 폭탄’을 던진 사람이 실제 ‘재특회’ 소속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일본 내에서는 이번 요코하마 총영사관에 대한 ‘똥 폭탄 투척’ 사건이 ‘야스쿠니 폭발 사건’에 대한 보복 차원이라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요코하마 총영사관에서 발견된 상자 겉면에 적힌 ‘재특회’는 일본 내에서도 비주류 중의 비주류로 꼽히던 단체다.

    일본 정치 전문가들은 이 ‘재특회’가 ‘넷우익(온라인상에서만 극우 행태를 보이는 사람들)’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본의 일반 시민들이 실제로 처음 ‘재특회’를 본 뒤 “찌질하다”고 표현했던 것도 이런 ‘넷우익’들의 모임이라는 인식 때문이었다.

    ‘재특회’는 오프라인 활동 초기에는 일본 사람들과 동화되지 않으려는 조총련에 대한 비난을 주로 했던 단체였으나 지난 3~4년 사이에는 조총련은 물론 일반 한국인에 대해서도 혐오 발언을 해대고 있다.

    일각에서는 ‘재특회’의 활동이 자금능력은 풍부하나 노령화로 더 이상 활동이 어려웠던 과거의 극우 세력들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고, 아베 신조 총리의 집권을 통해 ‘보이지 않게’ 지원을 입으면서, 과거의 극우세력들이 가졌던 사상을 물려받은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재특회’는 2015년 초 혐한 시위로 1,000만 엔의 배상 판결을 받은 뒤 잠시 활동이 주춤한 듯 했으나 지난 11월 도쿄 ‘야스쿠니 신사 폭발 사건’이 일어난 뒤 다시 활동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