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北선전매체, “수소탄의 거대한 폭음 울릴 수 있다” 김정은 현지지도 발언 소개
  • ▲ 지난 10일 北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의 현지지도를 보도하면서 '수소폭탄' 발언도 소개했다. ⓒTV조선 뉴스판 관련보도 화면캡쳐
    ▲ 지난 10일 北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의 현지지도를 보도하면서 '수소폭탄' 발언도 소개했다. ⓒTV조선 뉴스판 관련보도 화면캡쳐

    지난 10일 北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우리도 수소폭탄을 갖고 있다”는 김정은의 주장을 전했다. 하지만 이를 보는 미국과 러시아의 반응은 한 마디로 “뻥 치고 있다”는 내용이다.

    지난 10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평천 혁명 사적지를 시찰했다면서 “우리 수령님께서 이곳에서 울리신 역사의 총성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 조국은 나라의 자주권과 민족의 존엄을 굳건히 지킬 자위의 핵탄, 수소탄의 거대한 폭음을 울릴 수 있는 강대한 핵보유국으로 될 수 있었다”는 김정은의 발언을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미국과 러시아는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시 어니스트 美백악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현 시점에서 우리가 가진 정보를 종합하면, 북한이 수소폭탄을 갖고 있다는 주장에 심각한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평했다.

    러시아 언론들은 “북한 김정은의 주장은 ‘협상용 허풍’일 가능성이 높다”는 정부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러시아 상원 국방안보위원회의 프란츠 클린체비치 제1부위원장은 “오늘날 모든 세계가 모르게 비밀리에 수소폭탄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면서 “허풍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하원 국방위원회 블라디미르 코모예도프 위원장 또한 “김정은의 발언은 허풍이자 협박용”이라며 “이런 발언은 러시아, 미국은 물론 중국도 놀라게 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경제연구소 아시아 전략센터 게오르기 톨로라야 소장은 김정은의 발언이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러시아 언론들에 따르면, 전문가들 또한 대부분 “김정은의 수소폭탄 보유 발언은 허풍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내놨다고 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김정은의 ‘수소폭탄’ 발언이 미국 정부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허풍’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북한의 핵개발을 용인할 수 없다는 러시아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는 짧막한 논평만 했다고 한다. 

    반면 미국의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영변 핵시설에 ‘동위원소생산실험실’을 만들어 운영 중이라는 점을 들어 수소폭탄의 원료 가운데 하나인 삼중수소를 만들어 새로운 형태의 핵폭탄을 만들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2010년 5월에도 ‘핵융합 실험’에 성공했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친 적이 있다. 하지만 북한에는 핵융합 실험에 필요한 각종 자재와 막대하게 소모되는 전력이 없는 관계로 이런 주장은 거짓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