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연합 "불법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어..한상균 내보내야"
  • ▲ ▲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7일 서울 조계사 앞에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조계사 퇴거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7일 서울 조계사 앞에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조계사 퇴거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폭력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경찰의 수배를 받고 있는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이 조계사에 은신하며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한상균 위원장의 처벌을 강력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은 7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맞은편에 있는 템플스테이 통합정보센터 앞에서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의 조계사 퇴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어버이연합 회원 1백여명은 "불법 폭력 테러집회를 주도한 범죄자 한상균을 즉각 체포하라"고 경찰에 요구하며, 자정까지 한상균 위원장을 내보내지 않을 시,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어버이연합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조계종이 폭력시위를 선동한 한상균을 양심수인양 보호하고 중재 운운하는 것은, 국가와 국민을 무시하는 것" 이라며 "조계사가 오는 19일 3차 민중총궐기 집회 기획장소로 제공되려는 시도를 국민은 용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 ▲ 어버이연합은 이날 자정까지 한상균 위원장이 경찰에 자진출두하지 않을 경우,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 어버이연합은 이날 자정까지 한상균 위원장이 경찰에 자진출두하지 않을 경우,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나아가 어버이연합은 "조계사가 만약 '잡범' 한상균을 다른 곳으로 빼돌릴 기미가 보인다면, 그날로 종교계에서 영원히 사라질 것을 각오해야 한다"며, "불법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조계종은 이제라도 한상균을 내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집회 말미에 조계사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대치하던 경찰과 몸싸움을 빚기도 했다.

    집회를 지켜 본 시민들은 한상균 위원장의 조게사 퇴거를 촉구하는 어버이연합 어르신들을 향해 격려의 말을 건냈다.  한 시민은 어버이연합 관계자에게 "날시가 추운데도 나와 고생하시는데 따뜻한 음료수라도 나눠 드리고 싶다"며 응원했다.

    자신을 인근에 사는 주민이라고 밝힌 한 시민은 "우리가 같이 힘을 합쳐서 한상균을 끌고 나오자"고 어버이연합 측에 제안하기도 했다.

  • ▲ ▲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피신한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조계사 도심포교 100주년 기념관. ⓒ 뉴시스
    ▲ ▲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피신한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조계사 도심포교 100주년 기념관. ⓒ 뉴시스


    한상균 위원장은 지난해 5월 24일, 세월호 추모 집회 후 폭력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한 위원장이 정당한 이유없이 법정에 나오지 않자, 지난달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14일 벌어진 광화문 폭동 직후, 경찰의 추적을 피해 조계사로 들어가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 조계사 신도회 임원단은 전체회의를 열고, 한상균 위원장을 조계사 밖으로 내보내는데 뜻을 모았다. 당시 임원단 15명은 한상균 위원장이 있는 거처로 올라가 경찰에 자진출두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한상균 위원장은 "나는 죄가 없다", "5일만 시간을 달라"며 신도회 임원단의 요구를 거부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7일 입장문을 통해 "지금 당장 나가지 못하는 중생의 입장과 처지를 헤아려 달라"며, 조계사 측의 퇴거 요청에 거듭 거부 의사를 밝혔다.

    한 위원장은 "노동개악이 중단되면 도법스님과 함께 (경찰에)출두하겠다. 절대 다른 곳으로 피신하지 않겠다"며 노동법 개정안을 논의하는 임시국회가 마무리 될 때까지 조계사에 남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