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언론 ‘어나니머스’ 인용, 프랑스, 미국, 이탈리아 등 8곳 동시다발 테러 가능성 보도
  • ▲ 해커 그룹 '어나니머스'는 지난 16일 테러조직 '대쉬(ISIS)' 사냥을 공식 선언했다. 사진은 어나니머스 동조자들이 만든 사진.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 해커 그룹 '어나니머스'는 지난 16일 테러조직 '대쉬(ISIS)' 사냥을 공식 선언했다. 사진은 어나니머스 동조자들이 만든 사진.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테러조직 ‘대쉬(ISIS)’가 이번에는 해커 그룹 ‘어나니머스’를 골탕 먹이려고 하는 걸까.  

    지난 21일 英언론들은 해커 그룹 ‘어나니머스’를 인용, “대쉬(ISIS)가 오는 22일, 전 세계 8곳에서 동시다발 테러를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다.

    英언론들은 ‘어나니머스 관계자’의 SNS를 인용해 “대쉬(ISIS)가 22일 WWE 경기가 열리는 美조지아州 애틀란타의 필립스 아레나를 비롯해 프랑스, 미국, 이탈리아, 레바논, 인도네시아 등에서 대규모 테러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전혀 다른 보도를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의 정치전문지 ‘더 힐’은 21일 “어나니머스는 ‘대쉬(ISIS)’의 동시다발 테러에 관한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더 힐’은 ‘@YourAnonNews’라는 계정을 쓰는 트위터에 뜬 글에 주목했다. 이 계정의 사용자는 “우리는 대쉬(ISIS)의 미래 테러 계획에 대해 어떤 것도 밝힌 바 없다”면서 “솔직히 우리도 이 루머가 어디서 퍼진 것인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실제 ‘@YourAnonNews’가 리트윗한 '테러 경보' 관련 트위터 내용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 ▲ 해커 그룹 '어나니머스'는 자신들은 대쉬(ISIS)의 22일 동시다발 테러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어나니머스 관련 트위터 캡쳐
    ▲ 해커 그룹 '어나니머스'는 자신들은 대쉬(ISIS)의 22일 동시다발 테러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어나니머스 관련 트위터 캡쳐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어나니머스의 해킹 공격을 받은 ‘대쉬(ISIS)’가 심리전을 벌이는 게 아니냐”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트위터 계정은 본인 확인 등의 절차가 필요 없고 누구나 새로운 계정을 만들 수 있는 점을 악용, ‘대쉬(ISIS)’가 어나니머스의 평판을 실추시키고 각국 정부의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거짓 정보’를 트위터에 올렸다는 설명이다.

    ‘핵태비스트’인 어나니머스는 지난 13일 프랑스 파리 테러가 일어난 뒤 16일부터 ‘대쉬(ISIS)’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이들의 정보를 캐내고 SNS 계정을 없애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쉬(ISIS)’ 관련자들의 개인정보를 온라인에 공개해 각국 정부가 이들을 검거하는 데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1일에도 어나니머스는 ‘대쉬(ISIS)’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트위터 계정 8,250개를 해킹해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