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다른 의견 충돌…오후 9시 시작한 만찬, 예상 시간보다 40분 초과해 끝나
  • 지난 15일(현지시간) 업무만찬으로 막을 연 터키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터키 G20 정상회의 공식 홈페이지.
    ▲ 지난 15일(현지시간) 업무만찬으로 막을 연 터키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터키 G20 정상회의 공식 홈페이지.


    지난 15일(현지시간)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제10차 G20 정상회의에서는 파리 테러와 난민 수용 문제를 놓고 각국 정상이 자국의 입장을 강조하느라 격론이 벌어졌다고 한다.

    G20 정상회의는 터키 안탈리아 레그넘 호텔에서 업무 만찬으로 막을 올렸다. 파리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작된 만찬의 주제는 ‘테러리즘 및 난민 위기’였다고 한다.

    원래 이번 G20 정상회의의 주제는 ‘포용적이고 견고한 성장’이었지만 파리 연쇄 테러에다 터키 앙카라에서 있었던 자살폭탄테러를 당한 의장국 터키의 제안으로 급히 바뀐 것이었다.

    오후 9시에 시작한 만찬은 당초 예정시간인 오후 11시보다 40분 늦게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각국 정상은 자국의 입장에서 파리 테러를 비롯한 ISIS의 테러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이후 2시간 40분 동안 치열한 토론이 이뤄졌다고 한다.

    일부 국가는 글로벌 테러의 원인을 국가 간 경제 불평등으로 인한 빈곤 문제에 있다고 주장했고, 서방 국가들은 자국 내에서도 자생적 테러리스트가 생겨나는 점을 들어 다른 원인 때문이라고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슬람 국가들은 “IS가 이슬람을 내세우지만 그들은 무슬림이 아니라 악한 존재일 뿐”이라며, 테러와 종교는 별개라는 주장을 펼치며 “IS와 이슬람 간에는 절대적 연관성이 없다는 점을 알려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처럼 G20 정상회의에서 오고 간 격론은 테러의 원인을 이슬람 근본주의에서 찾는 주장과 서방 국가에 의한 부의 불평등에서 찾는 주장으로 나뉘었다고 한다.

    하지만 G20 정상들은 “테러리즘에 국제사회에 일치단결,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모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IS의 자금원을 색출, 차단하고 테러조직들이 SNS를 통해 조직원들을 끌어 들이거나 소위 ‘외로운 늑대’로 불리는 자생적 테러리스트를 키우는 것을 차단하는 데도 국제적인 정보 공유와 협조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한다.

    G20 정상들은 16일(현지시간) 마지막 일정으로 업무 오찬을 갖고 공식 성명을 채택,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성명에는 테러에 대한 국제공조 대응 의지와 시리아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공조 대응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G20 업무 만찬에서 국제 테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유엔 안보리 결의 시행, 폭력적 극단주의 확산 방지, 시리아 및 리비아의 불안정을 해결하기 위한 정치적 해법 도출 등 ‘원론적인 대응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