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결단해야" VS "파열 안돼"…박지원·전병헌 '각축'호남 이어 수도권 지지율도 흔들, 결단 내려야 하지만 대안도 없어
  •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두고, 친노와 비노가 닭싸움을 시작했다. 어느 편이 이기든 여당과 치를 총선 전쟁에서는 여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노는 지난 4·29, 10·28 재보선 참패와 계파 갈등에 대한 책임으로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친노는 총선 직전인 만큼 더욱 단합해야 한다며 버티고 있다. 내홍이 심화되면서 새정치연합의 당 지지율이 급락하자 반사 효과를 얻고 있는 새누리당은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이다.

    비노계로 분류되는 새정치연합 박지원 의원은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문 대표의 호남 지지율 하락에 대해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호남뿐 아니라 전국적인 지지 하락을 지적했다"며 "문 대표가 내년 총선을 패배 하면 자신이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하는데, (사실상) 총선 패배가 자명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새정치연합의 궁극적인 목표는 정권교체를 통해서 보다 나은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것"이라며 "현재 바닥난 민심을 어떻게 해야 처리될 것인가 하는 것은 문재인 대표가 대표가 결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문 대표의 퇴진 이후 당의 향방에 대해선 "당 내에서 대통합전당대회나 선거대책위원회 조기 출범을 고려하는데, 나는 대통합전당대회가 아니라 실현 가능한 조기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해서 총선을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친노 인사인 전병헌 최고위원은 문 대표의 사퇴가 아닌, 당의 화합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같은 날 오후 비주류 의원들의 문 대표 사퇴 촉구 기자회견이 예정된 만큼, 이에 대한 후폭풍도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 최고위원은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정당의 집단 윤리적 관점에서 볼 때, 각자의 견해(문 대표 사퇴 기자회견)를 (당 지도부와) 사전 조율하기 전에 공개적으로 천명하는 것은 당 파열음을 낼 수 있다"며 "대단히 걱정스럽고 유감스러운 점"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들은 여야가 싸우는 것도 싫어하는데 하물며 같은 정당안에서 분열하는 모습은 결코 용납되기 어려운 점"이라며 "서로가 이해하고 조정하고 화합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표 체제로의 총선 승리 전망과 관련해선 "문 대표는 우리 당의 가장 많은 지지도를 가지고 있는 유력한 대선 후보"라며 "그런 분을 내치는 식으로 버리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통합전당대회는 물리적인 시간도 없을 뿐만 아니라 현실성 없는 주장"이라며 "(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체제가)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대응책"이라고 단언했다.

    문재인 대표를 중심으로 야당의 파벌 분쟁이 평행선을 달리자, 새누리당은 속으로 웃음을 참고있다. 이권 다툼에 대한 국민적 피로감이 상승하면서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이 급락한 반면,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상승했기 때문이다. 20대 총선을 5개월여 남긴 상황에서 상대편의 실축은 희소식이다.

    실제로 새누리당 A의원은 〈뉴데일리〉취재진과 만나 "저 쪽(새정치연합)이 (새누리당이 유리하도록)잘해주고 있다"며 "총선 승패에 대한 전망이 나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