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향해 '분노조절장애'-'그년'-'호들갑' 등 각종 논란 자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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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속담이 있다. 정치권도 예외는 아니다. 3선 이상의 중진 의원들과 당 지도부의 언행에 따라 초재선 의원들은 물론 당 전체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이다.

    제1야당의 원내대표가 대통령을 향해 수시로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 국회의원으로서의 품위를 앞장서 지켜야 할 당 지도부가 저질 발언을 쏟아내며 국회의 물을 오염시키고 있는 셈이다. 국회의 명예와 권위를 실추 시키는 것은 물론 '막말 정당' 논란을 앞장서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경기 안양시 만안구)는 11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분노조절장애', '영혼포기' 등 거친 표현을 쓰며 맹비난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바르게 역사를 배우지 못하면 혼(魂)이 비정상이 될 수밖에 없다"며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당위성을 강조했고, "국민을 위해서 진실한 사람들만이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밝혔다.

    그러자 이종걸 원내대표는 "측근 공천에만 몰두하는 대통령이 민생 운운하는 발언은 이제 우리가 쭉 얘기했던 유체이탈 화법을 넘어서 '영혼포기'의 발언이다. 박 대통령의 분노조절장애가 나날이 심해지면서 국민의 분노조절도 한계에 다다르는 것 같다"고 힐난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의 '진실된 사람만이 선택받아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 "'누가 날 감히 탄핵소추 하겠냐'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혼이 비정상' 발언에 대해서도 "대통령 스스로 '국민정신 감정'을 자처해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국민은 제정신이 아니라는 진단을 내린 것처럼 보인다. 주권자인 국민을 모욕하는 발언 아니겠나"라고 주장했다.

    제1야당 원내대표가 국민을 들먹이며 인신공격성 논란의 폭언을 한 것이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이장우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위대한 막말 정당 새정치연합은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 4선 중진인 이종걸 원내대표는 그동안 국회에서 대통령을 향해 거친 발언을 퍼부으며 막말 파문을 여러 차례 일으킨 인물이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지난달 28일 당 최고위원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무속인'에 빗대며 비판했고, 지난 6월에는 대통령에 "호들갑을 떨지 마라"며 대통령을 모욕하는 발언을 했다.

    지난 6월 2일 정부와 청와대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초기 대응에 실패한 점을 문제 삼으며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가 하는 일에 딴지를 걸며 정치적 갈등을 키우는 데에만 관심을 보이고, 메르스 문제에는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대통령은 국회법 개정안에 너무 호들갑 떨지 마시고 정말 국민이 공포를 느끼는 메르스에 대한 대책에 올인해 주시기 바란다"고 비난한 것이다. 

    그는 자신의 '호들갑' 발언에 대한 비판에 대해 "호들갑 떨지말라는 것은 혼란스럽게 하지 말라는 뜻의 우리 순수한 한국 말이고 예쁜 말일 수 있다"고 궁색한 변명만 늘어놨다.

  • ▲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김진태 의원실
    ▲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김진태 의원실


    당시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강원도 춘천)은 이종걸 원내대표를 향해 "대통령에게 호들갑이라 해 놓고 순수한 우리말, 예쁜 말이라고?"라며 "참 싸가지 있으시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어 "여기서 싸가지는 좋은 일이 일어날 징조란 순수 우리말"이라고 덧붙였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싸가지'란 강원, 전남 지역에서 사용되는 '싹수(어떤 일이나 사람이 앞으로 잘될 것 같은 낌새나 징조)'의 방언이기 때문에, 싸가지 없다는 말도 '이쁜 말'이라고 되받아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원내대표는 지난 2012월 새누리당 박근혜 경선 후보를 지칭해 '그년'이라고 비난, 저질 막장 발언 파문을 야기했다. 자신의 트위터에 "박근혜 의원...그년 서슬이 퍼래서"라는 글을 올리면서다.

    당시 그는 논란이 확산하자 '그년'은 '그녀는의 줄임말이고 같은 말이다", "'그년'은 '그녀는'의 오타"라고 둘러댔다. 정치적 폭언이 도를 넘었음에도 사과는커녕 온갖 핑계거리를 내세우며 비겁한 행태를 보인 것이다.

    국민이 뽑은 국가 수반인 대통령을 모욕했다는 점에서, 이 원내대표가 각종 막말로 국민을 폄훼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김진태 의원은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대통령을 향해 '분노조절장애' 운운하는 이종걸 원내대표의 '막말조절장애'가 나날이 심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입원 가료를 권한다"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