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한일정상회담 비공개, 왜 언론에 보도됐나” 日 “위안부 소녀상 불편하다”
  • 11일 오전, 위안부 관련 제10차 한일 국장급 협의를 위해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들어서는 이시카네 기미히로 日외무성 아시아 대양주 국장.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1일 오전, 위안부 관련 제10차 한일 국장급 협의를 위해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들어서는 이시카네 기미히로 日외무성 아시아 대양주 국장.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제10차 위안부 관련 한일 국장급 협의가 사실상 별 다른 성과 없이 종료됐다고 한다. 하지만 정부는 "조금씩 진전이 있다"는 평을 내놨다.

    정부 관계자는 “이견에 대해 접점을 모색하기 위한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는 한일 국장급 협의의 결론을 전했다.

    정부 관계자는 “(일본 측이) 전혀 안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조금씩 목표를 향해서 움직이고 있다고 보면 된다”면서 “지난 2일 한일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위안부)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심도 있고도 유익하게 협의했다”고 전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 2일 한일 정상이 합의한 뒤 9일 만에 국장급 협의가 열렸다”면서 “다음 회의도 가급적 빠른 시기에 개최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일정은 외교 경로를 통해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한일 국장급 협의에서 한국 측은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양국이 비공개하기로 합의한 내용을 일본 언론이 보도하고, 관련 사실을 왜곡한 것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고 한다.

    일본 측은 서울 주한미 대사관 주변에 설치한 위안부 소녀상에 대해 “불편하다”면서 우회적으로 철거를 요구하고, 가토 다쓰야 前산케이 지국장 기소, 일본 수산물 규제 철폐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협의에서 주목을 끌었던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일본 정부의 재정지출 등 구체적인 해결방안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날 한일 국장급 협의에는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 국장과 이시카네 기미히로 日외무성 아시아 대양주 국장이 수석대표를 맡았다. 이시카네 국장은 6자 회담 수석대표로 국내에 알려져 있다.

    이시카네 기미히로 국장은 협의를 마치고 오찬을 한 뒤 바로 일본으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