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일인명사전'의 학교 배포에 앞서 편파성이 해소되어야 한다

    이동복  


‘진보’ 성향으로 물의(物議)를 달고 다니는 조희연 씨가 교육감으로 있는
서울시 교육청이 역시 ‘종북’ 성향 논란을 달고 다니는 ‘민족문제연구소’가 펴낸 ‘친일인명사전’을 서울시 예산으로 내년 3월까지 서울 시내 중학교 333곳과 고등학교 218곳 등 551개 학교에 배포하여 학교 도서관에 비치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서울시 교육청의 처사의 부당성에 대해서는 앞으로 정치권은 물론 사회 각계에서 논란이 제기될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이 같은 논란 제기에 앞서서 서울시 교육청이 입장을 밝혀야 할 문제가 있다. 그것은 문제의 친일인명사전 등재 인물에 야당 쪽 인물들이 포함되지 않고 있는 편파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하고 합리화할 것이냐는 것이다.

특히 야당 쪽 인사들의 친일 행적에 대해서는 우선 새정치민주연합의 정신적 지주인 고(故)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친일 행적이 논란의 대상이 되어야 할 것 같다. 고 김대중 씨가 왜정(倭政) 시절에 도요다 다이쥬(豊田大中)이라는 창씨(創氏) 개명(改名)을 했었다는 사실은 이미 공지(共知)의 사실이 된 지 오래다. 그런데, 최근 오랜 기간 “The Times"와 ”The Time" 및 “The New York Times" 등 영국과 미국의 저명 언론 매체의 토쿄 지국장을 역임했던 유명 언론인이 그가 저술하여 출판한 산 베스트셀러 서적에서 김대중 씨가 일제(日帝) 말기 “일본 제국 육군에 지원, 입대하여 복무”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일본군 하사관 군복을 입고 있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이 실려 있는 헨리 스캇 스토크스(Henry Scott Stokes)의 저서 <한 영국 기자의 눈으로 본 연합국 전승사관(戰勝史觀)의 허망(虛妄)>(일본어판)은 2013년 일본의 저명한 출판사 <쇼뗀샤(祥傳社>가 2013년 초판을 발행한 뒤 2014년말까지 13판을 발행했을 정도로 베스테셀러의 하나로 되어 있다.

그런가 하면,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의 ‘주류(主流)’로 부각되어 있는 이른 바 ‘친노파(親盧波)’의 정신적 지주인 노무현(盧武鉉) 전 대통령은 2004년5월27일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연세대 학생들을 상대로 실시한 “변화의 시대, 새로운 리더십”이라는 제목의 ‘특별강연’에서 ‘친일파’ 문제를 거론하는 가운데 “제 부모도 창씨 개명을 했기 때문에 친일파가 아닌가 하고 고심했다”면서 “과거 떳떳치 않은 사람들을 다 숙청하면 저도 숙청되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숙청되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될 것인지 걱정스럽다”고 이야기한 사실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당연히 서울시 교육청에 질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서울시 교육청이 이번에 중/고등학교에 배포할 소위 ‘친일인명사전’에 이들 2명의 전직 대통령은 포함시킬 것인가 제외할 것인가? 만약 제외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사실은 소위 ‘민족문제연구소’가 발행한 ‘친일인명사전’의 편파성은 이들 두 전 대통령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삭실에 국한 된 것이 아니다.

왜냐 하면,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의 주요 당직자 가운데는 가족력(家族歷) 상 친일 활동의 혐의가 지적되고 있는 인사들이 제제다사(濟濟多士)인 것이 그 동안 특히 SNS를 통하여 논란이 되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교육청은 문제의 ‘친일인명사전’을 배포하기 전에 그 내용의 편사성과 관련하여 이상의 의문제에 대한 입장을 먼저 밝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