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출당 유력한대도… 이종걸, 엉뚱하게 북풍공작 위해 영입 음모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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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 모임인 〈아침소리〉의 하태경 의원. 하태경 의원은 최근 새누리당에 입당한 김만복 전 국정원장에 대해 "해당 행위가 명백히 밝혀졌다"면서 '제명처분요구서'를 제출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 모임인 〈아침소리〉의 하태경 의원. 하태경 의원은 최근 새누리당에 입당한 김만복 전 국정원장에 대해 "해당 행위가 명백히 밝혀졌다"면서 '제명처분요구서'를 제출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최근 새누리당에 입당한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10.28 재보궐 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선거운동을 도왔다는 증거가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새누리당 초 재선 의원 모임인 〈아침소리〉가 9일 김 전 원장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새누리당 황진하 사무총장이 지난 6일 김만복 전 원장의 해당행위가 있는지 종합적으로 확인하겠다고 밝힌지 3일만이다. 특히〈아침소리〉는 근본적인 해당행위자에 대한 입장절차나 사후 문제가 발견됐을 시 출당 절차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주목된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지난 주말에 김만복 국정원장에 대한 헤프닝이 있었다"며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열린정당인 새누리당에 미래가 있다고 했다가 하루만에 말을 뒤집는 망신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가 심각한 출마 예정자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현행 당헌 당규에 부실한 부분이 있다"면서 "이를 거를 수 있는 장치 등 출마 예정자에 대한 입장절차가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김종훈 의원도 "당직 가입 신청이 있으면 다 받을 수밖에 없지만 누구나 알 수 있는 사람이라면 확인할 수 있는 절차가 필요하다"면서 "사후 문제가 발견되면 출당할 수 있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은 "새누리당에 가입했으면 사상적 전환이 있지 않나 생각했는데 노무현 김대중 인사들과 접촉하는 것이 관찰돼 본인의 정치적 소신을 위장해서 온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출마를 준비한다고 하는면 떳떳하게 알리고 해야 하는데 그런 절차를 생략한 것은 출마하려는 편법 아닌가 생각된다"고 했다.

    〈아침소리〉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정치권은 '아침소리'가 김만복 전 국정원장의 돌출행동을 사실상 세작으로 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은 "명백한 해당행위를 한 사람에 대해 출당하는 것에 미온적이었는데 그래선 안된다"며 "출당 등 절차를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새정치민주연합 김경협 의원이 비노는 새누리당의 세작이라고 했다가 큰 곤욕을 치른 바 있는데, 노무현 대통령 때 국정원장을 한 친노가 진짜 새누리당의 세작이 돼 나타난 셈"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김만복 전 원장에 대해 "새누리당이 입당을 권유했을 수도 있다"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9일 아침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 쇼〉에 출연해 "노무현 정부 때 가장 반대편이라고 할 수 있는 정부 정책을 했던 총책이기 때문에 활용해 먹을 카드가 얼마나 많겠느냐"며 "새누리당이 북풍같은 공작에 활용하기 위해 입당을 권유했을 가능성도 있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이날 당 내 윤리위원회에 회부하면서 제명·출당 등 다양한 징계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엉뚱한 발언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이 김만복 전 원장에 선을 긋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음모론의 타당성 여부와는 관계 없이 김만복 전 원장의 입장을 곤란하게 하기 위함이라는 해석이다.

    우선,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 자체로 새정치연합이 김만복 전 원장의 새누리당 입당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는 강한 부정이 된다. 새정치연합 소속 국정원장이 새누리당에 입당하면서 공작의혹이 불거질 것을 조기에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