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에게 "딴 돈 돌려달라" 요구하다 되레 협박 당해

  • 당초 마카오 원정도박으로 7억원을 날린 것으로 알려졌던 삼성라이온즈 투수인 윤성환이 13억원을 딴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앙일보는 6일자 보도에서 "경찰이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구단 소속 투수인 윤성환·안지만 선수가 각각 4억여원의 판돈을 걸고 도박을 벌인 정황을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윤성환 선수가 사설 도박장 운영자 측에게 '도박에서 딴 13억원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가, 거꾸로 '도박을 한 사실을 폭로하겠다'는 등의 협박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국내로 돌아와 1억 5천만원을 챙긴 임창용과는 달리 윤성환은 카지노에서 '딴 돈'을 거의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타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선수는 지난해 12월 호남 출신 조폭들의 안내를 받아 중국 마카오의 A호텔 카지노 2층 '정킷방'에서 거액의 바카라 도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킷방'은 고액 배팅이 가능한 사설 도박장을 일컫는 말로, 주로 조직폭력배가 해외 카지노에 있는 VIP룸을 임대한 뒤 이곳(정킷방)에서 발생한 수수료를 챙기는 방식으로 부당 이득을 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은 직접 픽업한 고객에게 숙박비와 여행 경비, 도박 자금까지 빌려준 뒤 한국에서 대여금을 정산하는 방식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윤성환·안지만 선수가 각자 4억원의 도박 자금을 마련한 후 '정킷방' 운영자인 폭력조직 출신 김OO씨를 통해 칩으로 바꿔 불법 도박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사람은 김씨에게 회당 판돈의 1.2%를 수수료로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