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산당, 관영매체·우마오당 동원해 미국 비난…美해군, 연안전투함·핵추진 항모 파견
  • ▲ 지난 27일 中공산당이 불법건축한 인공섬 인근을 항해했던, 美해군 이지스 구축함 라센 호. ⓒ네이비소스 화면캡쳐
    ▲ 지난 27일 中공산당이 불법건축한 인공섬 인근을 항해했던, 美해군 이지스 구축함 라센 호. ⓒ네이비소스 화면캡쳐


    지난 27일 美해군 이지스 구축함 USS 라센(DDG-82)호가 中공산당이 ‘불법건축’한 인공섬 인근을 항해한 뒤 中공산당의 말이 더욱 거칠어지고 있다. 이에 美정부는 中공산당의 ‘불법건축물’이 있는 인공섬 인근에 핵추진 항공모함을 보내 호주와 함께 해상훈련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美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美정부는 지난 28일(현지시간) “현재 싱가포르에 파견 나가 있는 연안전투함(LCS-3) 포트워스와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CVN-71)’, 호위부대인 이지스 순양함 노르망디(CG-60) 등이 28일 싱가포르를 출항, 일본 해상자위대와 함께 남중국해에서 훈련을 벌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당초 중국과 남중국해에서 연합훈련을 하려던 호주 구축함도 이 훈련에 참여할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 中공산당의 협박을 받은 美해군은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호와 호위함들을 남중국해로 보냈다. ⓒ美해군연구소 화면캡쳐
    ▲ 中공산당의 협박을 받은 美해군은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호와 호위함들을 남중국해로 보냈다. ⓒ美해군연구소 화면캡쳐


    이에 中공산당 인민해방군은 남해함대를 동원, 남중국해 일대에서 미사일 발사 훈련을 급히 벌였다. 동시에 中공산당 관영매체들을 동원해 내부 결속을 위한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

    中공산당 매체 ‘신화통신’은 미국을 비난하는 논평을 내놨고,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美군함이 우리 영해에서 항해 중에 정지해 추가적인 활동을 하면 반드시 ‘반격’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中인민해방군 예비역 준장인 뤄위안은 “남중국해 일대에 방공식별구역(CADIZ)를 선포하자”고 주장했다. 2013년 11월 일방적인 중국방공식별구역(CADIZ) 선포 이후 주변국과 미국으로부터 망신을 당했던 사실도 잊은 모습이었다.

    쑨저 칭화대 국제문제연구소 교수는 “美구축함의 레이더를 사용불능으로 만들거나 해당 지역에서 군사훈련을 하거나, 아니면 민간 선박을 보내 美구축함과 대치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中공산당이 소위 ‘전문가’와 관영매체를 통해 분위기를 조성하자 온라인 상에서는 ‘우마오당’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남중국해는 우리 영해”라며 “미국과의 전쟁도 불사해야 한다”는 등 더욱 강경한 목소리를 내며 여론을 선동하고 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1988년 2월 12일 크림 반도 세바스토폴 항구 인근에서 있었던 ‘미소 군함충돌사건’처럼 中인민해방군 군함이 美해군 구축함을 들이받아서 쫓아내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 ▲ 이지스 구축함과 항해 중인 연안전투함 3번(LCS-3) 포트워스(아랫쪽). 中인민해방군의 남중국해 행패를 막기 위해 싱가포르에 파견나가 있다. ⓒ美해군연구소 화면캡쳐
    ▲ 이지스 구축함과 항해 중인 연안전투함 3번(LCS-3) 포트워스(아랫쪽). 中인민해방군의 남중국해 행패를 막기 위해 싱가포르에 파견나가 있다. ⓒ美해군연구소 화면캡쳐


    中공산당이 이처럼 ‘협박’을 해대고 있지만, 미국 정부는 절대 물러설 생각이 없어 보인다. 지난 27일 애슈턴 카터 美국방장관이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번 작전은 앞으로 몇 달 동안 벌일 것”이라면서 남중국해에서의 무해통항권을 강조했다.

    이어 에릭 슐츠 美백악관 대변인도 이튿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한 어디서든 비행하고 항행할 수 있다”며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美정부의 이 같은 뜻은 28일 싱가포르를 떠난 연안전투함 ‘포트워스’호와 남중국해로 출발한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호의 움직임을 통해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한편 미국 언론들은 29일(현지시간) 美국방부 수뇌부와 中인민해방군 수뇌부 간의 ‘화상대화’를 통해 갈등이 해소될 수도 있지만, 中공산당이 美해군의 남중국해 파견을 빌미로 인공섬 일대에 ‘방공식별구역(CADIZ)’을 선포하거나 섬의 시설에 본격적으로 군사력을 투입할 수도 있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