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주의가 좋아?' 본질 꿰뚫은 朴대통령의 메시지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간곡했던 연설이다.

[평양-전체주의] 추종 세력과 손을 잡고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매도하는 것도 모자라, 민생(民生) 법안 처리를 번번이 가로막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앞뒤 없는 행태에 참으로 답답했던 모양이다.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이 타들어가는 심정"이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은 수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듯 했다.

27일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앞서 국회 본회의장에 먼저 입장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각자 자신들의 모니터 앞에 '민생 우선'이라고 쓴 A4 용지 크기의 종이를 부착했다.

아이러니한 장면이다. 민생을 내팽개치고 장외투쟁에 골몰하고 있는 이들이 오히려 경제 재도약을 위해 발버둥 치고 있는 박 대통령에게 '민생'을 요구하고 있는 모습이다. 흡사 '장두노미(藏頭露尾)'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른다.

'장두노미'란 머리는 감추었는데 꼬리는 드러나 있다는 뜻으로, 진실(眞實)을 숨겨두려고 하지만 거짓의 실마리는 이미 드러나 있다는 의미다.

속으로 감추면서 들통 날까봐 전전긍긍하는 태도를 빗대기도 한다.

유관순 열사를 둘러싼 논란만 해도 그렇다.

[평양-전체주의] 추종 세력이 <친일파가 만들어내 영웅>이라며 유관순 열사를 일부 교과서에서 지워버린 사실이 지난해 드러나 거센 논란이 일었다.

[자유민주주의] 수호 진영은 이러한 문제점을 공론화했고 다시 교과서에 유관순 열사에 대한 내용을 기술하도록 요구했다.

이후 교육부는 지난해 10월 "유관순 열사의 기록이 누락됐던 출판사 교과서에 내용 수정을 요구했으며, 내부 심사를 거친 뒤 교과서의 수정 발행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당시 교육부 관계자는 "2015년 발행되는 8종 국정교과서 모두 유관순 열사와 관련된 내용이 수록될 예정으로, 교과서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유관순 열사와 관련해 본문 등에 내용과 사진 등이 교과서에 수록된다"고 설명했다.

사실이 이런데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교과서들이) 유관순 열사 이야기를 다 수록하고 있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대표가 새빨간 색안경을 단체로 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머리는 감추었는데 꼬리는 드러나 있다. 뻔히 드러날 거짓말이다.

[평양-전체주의] 추종 세력의 필두 격인 문재인 대표가 유관순 열사를 언급하고 있는 상황 자체가 장두노미(藏頭露尾)라 할 수 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다. "문재인 대표가 새빨간 거짓말로 국민 속이고 있다"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발언은 전혀 틀리지 않아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시정연설에서 4대 개혁을 통한 경제체질 개선 의지를 밝히면서 청년일자리 창출 예산과 복지 예산 확대 방안 등 정부가 편성한 새해 예산안의 방향과 내용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주기 위한 중요한 경제활성화 법안들이 수년째 처리되지 못하고 아직까지 국회에 계류돼 있다"고 언급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발목잡기로 인해 국회에서 잠을 자고 있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관광진흥법, 국제의료사업지원법, 의료법 등을 두고 한 말이다.   

"3년째 상임위에 묶여있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이 처리되면, 가계소득이 증가하고 새로운 일자리가 크게 늘어날 것입니다. 희망을 잃어가는 우리 청년들이 조그마한 희망이라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관광산업은 부가가치가 높고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가 많은 분야입니다. 한류(韓流) 붐으로 관광객이 급증해 수용할 호텔이 모자랄 지경인데,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게 만들어서 이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면 두고두고 땅을 칠 일이 될 것입니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관광진흥법을 조속히 처리해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우리 의료산업이 세계적으로 역량을 인정받고 있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성장 잠재력도 무궁무진한데 규제에 묶여 제자리걸음을 하는 현실도 안타깝기만 합니다. 국제의료사업지원법과 의료법도 하루속히 통과시켜서 우리 의료산업 발전의 물꼬를 터주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이 같은 호소에도 민생(民生)에 등을 돌린 야당이 해당 법안 처리에 협조할지는 미지수다.

연설 종반부 역사교과서 국정화 관련 발언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목소리 톤이 부쩍 올라가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집필되지도 않은 교과서,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두고 더 이상 왜곡과 혼란은 없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더욱 단호한 표정을 지으며 "일부에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로 역사 왜곡이나 미화가 있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지만 그런 교과서가 나오는 것은 저부터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평양-전체주의] 추종 세력의 거짓 선동에 대한 정면 반박이었다.

손동작도 사뭇 커졌다. 박 대통령은 "역사를 바로 잡는 것은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고 되어서도 안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가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역사를 바로알지 못하면 문화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을 수도 있고 민족정신이 잠식당할 수도 있다"고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도, 통일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확고한 국가관을 가지고 주도적 역할을 하기 위해서도, 역사교육을 정상화시키는 것은 당연한 과제이자 우리 세대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통해 분열된 국론을 통합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대한민국의 자부심과 정통성을 심어줄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저는 우리 스스로 우리에 대한 정체성과 역사관이 확실해야 우리를 세계에 알리고 우리 문화를 세계 속에 정착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자라나는 세대가 올바른 역사관과 국가관을 확립하고, 통일시대를 대비하면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지혜와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거짓은 언젠가는 들통나기 마련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평양-전체주의] 추종 세력에게 던진 메시지는 일종의 경고로 해석된다.

"김일성은 민족영웅"(서울 H고 국사 교사)

"고려연방제는 우리에게 통일의 기회"(광주 S고 국사 교사)

"천안함 사건 전사자들은 전시 상황이었을 경우 사형에 처해 마땅한 존재들. 훈장을 줘서는 안 된다."(충남 A고 교사)

종북(從北) 발언도 부족해 천안함 용사들의 희생을 개죽음으로 매도하는 [평양-전체주의] 추종 세력의 본질을 꿰뚫은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거짓 선동을 바로 잡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