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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넥센 히어로즈 제공
     

    국내 프로야구 스타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자신의 가치와 목표에 대한 보다 현실적인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7일 롯데 자이언츠는 소속 외야수 손아섭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제도 참가를 허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롯데는 손아섭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무산될 경우 내야수 황재균에게도 포스팅 참가 기회를 부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KBO 규약상 당해년도에 한 구단에서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선수는 한 명으로 제한된다.

    이처럼 국내 타자들의 메이저리그 진출 선언이 잇따르고 있는 데는 올 시즌 강정호의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안착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포스팅 과정에서 500만2015달러를 제시받으며 피츠버그에 입단한 강정호는 비록 불의의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접었지만 126경기에 출전해 0.287의 타율과 15홈런 58타점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현지 언론은 피츠버그가 강정호에게 무모한 베팅을 했다고 평가절하 했지만 강정호의 활약으로 이 같은 평가는 단숨에 역전됐다. 오히려 강정호가 피츠버그에 '노예계약'을 당했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였다.

    이로 인해 국내 프로야구를 바라보는 메이저리그의 시선도 달라졌다. 당장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스타우터들의 레이더에 포착됐다.

    박병호는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국내 프로야구 최고타자다. 2012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홈런-타점왕을 차지했고, 지난해와 올해는 2년 연속 50홈런을 돌파했다. 두 기록 모두 국내 프로야구 사상 초유의 기록이다. 특히 올해는 타율까지 0.343를 기록해 완성형 타자가 됐다.

    물론 수비 포지션에서는 박병호(1루수)가 강정호(유격수)에 비해 불리한 것이 사실이지만 타격만 놓고 보면 박병호에게 더 높은 평가를 내릴 수 있다고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도 박병호가 강정호보다 더 높은 몸값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박병호와 달리 손아섭과 황재균의 경우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의 관심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올 시즌까지 6년 연속 3할 타율에 외야수로서 강한 어깨와 빠른 발을 보유하고 있는 손아섭과 3루수로서 최고 수준의 수비력에 보기 드문 거포형 타자인 황재균을 향한 관심은 어찌보면 당연할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관심이 메이저리그에서 일정수준 이상의 몸값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실제로 국내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두 투수 김광현(SK)과 양현종(KIA) 역시 지난 겨울 포스팅에 참가했지만 150만 달러(추정) 수준의 금액을 제시받으며 메이저리그 진출을 포기한 바 있다.

    과연 어떤 선수가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제2의 강정호'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올 시즌 스토브리그가 벌써부터 뜨거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