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수도권 대첩될 것, 총선승리 정책 마련 주력하겠다"

  • 21일 취임 100일을 맞은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자신을 '신박(新朴·신 박근혜계)'으로 불러달라고 했다. 비박계에서 친박계로 이동했다는 일각의 분석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유승민 전 원내대표 체제에 비해 당청관계가 개선되고 '신박'이란 별칭도 붙었다는 질문에 "신박이라면 기꺼이 수용하고 또 그렇게 불러줄 것을 요청하겠다"고 답했다. "여당 원내대표가 대통령과 가까운 당연한 것"이라고도 했다. 

    원 원내대표는 국회법 개정안 처리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유승민 전임 원내대표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유 전 원내대표는 취임 직후 당청간의 찰떡 궁합을 강조했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자기정치' 논란을 빚으며 당내 갈등을 야기했는 비판을 받았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취임 이후 산적한 현안을 무리없이 처리하며 '제 몫을 다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추경안을 정부 제출 18일 만에 처리했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당내 비상대책특별위원회를 꾸리며 민감한 현안에 발빠르게 대처했다. 

    최근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와 안심번호 여론조사 등 당내 공천 룰 갈등이 심화된 상황에서도 청와대 및 친박(친박근혜)계와 김무성 대표 간 효과적인 중간자 역할을 통해 갈등을 최소화했다는 점도 원 원내대표의 성과로 거론된다.
     비박 혹은 신박 등의 계파를 떠나 원만한 당청관계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내년 총선은 수도권이 승패를 가르는 수도권 대첩이 될 것"이라며 총선 승리를 위한 정책 마련에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당내 화합과 국정 개혁 완수라는 두 가지만 충족되면 다시 새누리당이 여당으로 일할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당의 모든 의원들의 의견을 담아내는 원내대표 역할에 더욱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불거진 공천룰 논란에 대해선 "여러 논란이 있을 때 새누리당의 승리를 위해 원내대표로서의 방향과 저의 생각을 밝힌 바 있다"며 "이는 혼란을 막고 우리당 총선 승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 원내대표는 총선 룰과 관련해 '안심번호 공천제' 및 특별기구 위원장 인선에 대한 논란이 일자 '제 3의길'을 제안하며 중재안을 제시하며 논란을 앞장서 잠재운 바 있다.

    원 원내대표는 아울러 당청 관계에 대해 "박근혜 정부가 성공해야 대한민국이 성공할 수 있고 새누리당의 미래도 있다"며 "내년 총선과 정권 재창출이 승리할 수 있고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당청은 긴장과 견제 관계가 아니고 오로지 소통과 협력을 통해 국민에게 무한히 봉사해야 하는 관계라며 당청간의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원 원내대표는 '일각에서는 원활한 당청 관계도 좋지만 쓴소리도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평소에 소통이 잘 되면 쓴소리도 단소리로 받아들이고 전달과정에서 서로 오해와 굴절 없이 전달된다"며 "또 대통령을 만날 때도 당 대표나 저도 가감 없이 잘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다양한 채널과 소통방식을 통해 갈등과 대립을 지양하고 대화와 타협을 지향하며 안정된 관계를 유지해 나가겠다"며 "일하는 국회, 민생과 안보에는 여야가 없다는 국민을 위한 국회에 협조해 준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와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 원 원내대표와 함께 원내지도부를 이끈 김정훈 정책위의장도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당정청과 원활히 소통해 국민들로부터 비교적 사랑을 받는 당을 만들어 보람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정책위의장은 그러면서 "정책위는 정기국회 종료 이후 총선 모드로 돌입할 것"이라며 "진정성 있는 정책이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내년이 여야의 정책 대결의 원년이 되도록 솔선수범하고 국민들의 냉엄한 심판을 받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정부·여당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당내 일부 의원들을 향해 "반대 의견이 있으면 의원총회에서 얘기해달라"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앞서 새누리당은 국정 역사교과서와 관련한 정책의총을 열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을 당론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은 장외에서 "이에 대한 충분한 합의가 없었다. 국정화 추진이 다른 모든 이슈를 삼켜 버린 측면이 있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 정책위의장은 이에 대해 "일부 의원들이 외부에서 반대 의견을 얘기하고 있다"며 "외부에서 반대 의견을 말씀하시는 것은 당론이 분열되는 것처럼 비춰져 보기 좋지 않다"고 쓴소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