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오리발에 국내 종북좌파세력 각종 음모론 유포.. "장성택 부인 김경희, 평양 체류"
  • ▲ 지난 8월 북한군 목함지뢰 도발 당시 지뢰 폭발 모습.ⓒ뉴데일리DB
    ▲ 지난 8월 북한군 목함지뢰 도발 당시 지뢰 폭발 모습.ⓒ뉴데일리DB

    지난 8월 비무장지대(DMZ)에서 지뢰도발을 일으킨 북한정권이 "지뢰 포격 도발을 청와대가 날조한 것으로 여론을 만들어라"라는 지령을 하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국내 인터넷상에서 국내 좌파세력을 중심으로 "지뢰폭발은 아군의 연출", "국정원과 새누리당의 자작극" 등의 근거없는 각종 해괴한 괴담이 유포되게 된 배경이 밝혀진 셈이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이자 국정원 차장 출신인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은 20일 국정원에서 진행된 비공개 국정감사에서 "국정원이 '북한 225국(대남공작기구)의 선동지령문'을 입수했다"며 "지령문의 내용은 '청와대가 지뢰 포격을 날조한 것으로 여론을 만들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북한 국방위원회는 지난 8월 14일 지뢰 폭발 사건과 관련해 "우리가 하지 않았다. 증명할 수 있는 동영상을 제시하라"며 도발을 강하게 부인했다. 

    북한의 오리발 행태에 발 맞춰 일부 국내 온라인과 SNS 상에서는 각종 음모론이 쏟아졌다.

    이날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는 한 테디즌(아이디 'go***')이 'DMZ지뢰폭발은 아군의 연출이었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네티즌은 "(지뢰폭발은) 상식적으로 이건 말이 안 되는 장면이다. 내가 보기에도 북한주장처럼 연출같다"고 음모론을 주장하면서 북한 주장을 대놓고 두둔했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강제 출국된 '종북콘서트' 논란의 재미교포 신은미 씨를 후원하는  AOK(액션 포 원코리아 Action for One Korea)도 북한의 지뢰 도발 사건에 대해 "전형적인 북한에게 뒤집어씌우기 전략"이라고 음모론을 폈다.

    최재영 AOK 실행위원은 지난 9월 NK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지뢰사건을 어떻게 보고 해법이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터무니없이 북한을 원인 제공자로 매도하는 게 부끄럽고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8월 10일 한 포털 사이트에 블로그에는 'DMZ 지뢰폭발은 국정원과 새누리당의 자작극이다'라는 해괴한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네티즌은 폭발 영상에 북한군이 나오는 영상은 없다며 "이것은 국정원과 새누리당이 불법 해킹사건을 덮기 위해 짜고 친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

    종북 좌파세력이 북한 대남공작기구의 지령에 따라 각종 괴담과 음모론을 유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당시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지뢰도발 자작극 음모론의 근원지에 대해 '구 통진당 잔당 세력'을 지목했다. 종북 논란을 빚고 해산 당한 통진당 잔당 세력이 사회 갈등 혼란을 부추기기 위해 각종 괴담을 퍼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하태경 의원은 "친북 종북 성향을 가진 통진당 잔당 세력의 행태로 보인다"며 "통진당이 해산되지 않았다면, 이런 음모론이 보다 강하게 전파됐을텐데 통진당이 해산되는 바람에 그나마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통진당 세력이 약화됐다는 반증"이라고 분석했다.
  • ▲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뉴데일리DB
    ▲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뉴데일리DB

    한편 국정원은 이날 "북한 외국 주재관은 올해만 10월까지 20명이 귀순, 지난해 18명, 재작년 8명과 비교해 증가세를 지속했다"며 "특히 현재 국내에 입국한 귀순자 중에서는 상당한 엘리트급 탈북자가 포함됐다" 밝혔다.

    이에 대해 이철우 의원은 "국정원은 이 엘리트급 탈북자는 황장엽급은 아니지만 상당한 급수라고 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또 북한 김정은의 고모이자 숙청된 장성택의 부인인 김경희가 평양에 체류하고 있고, 건강이 나쁘지 않은 상태라고 여야 위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위 야당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신경민 의원은 "김경희가 평양에 칩거하고 있고, 지병을 치료 중이며 건강이 특별히 나쁜 것 같지 않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북한의 제4차 핵실험 여부에 대해서는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지만 실험 시기가 임박하지는 않았다"고 국정원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