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혈충돌’, 10대 청소년과 여성이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 민간인 무차별 공격
  • ▲ '기자' 조끼를 입은 팔레스타인 사람이 이스라엘 군인을 칼로 찌른 사건을 보도한 '뉴욕포스트'의 보도화면. ⓒ뉴욕포스트 화면 캡쳐
    ▲ '기자' 조끼를 입은 팔레스타인 사람이 이스라엘 군인을 칼로 찌른 사건을 보도한 '뉴욕포스트'의 보도화면. ⓒ뉴욕포스트 화면 캡쳐


    한국 언론들은 가자 지구 일대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이스라엘 군인들 간의 ‘유혈충돌’이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대부분의 기사는 “이스라엘 군인들이 팔레스타인의 비무장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유혈진압한다”는 식의 논조를 가지고 있다. 과연 그럴까.

    해외 언론들은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유혈충돌’에 대해 양쪽의 행태를 비교적 상세히 전하고 있다. 그 중에 하나는 팔레스타인 시위대의 잔인무도함과 비열함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간) 美뉴욕포스트, IB 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은 “서안 지대(West Bank)의 도시인 헤브론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 가운데 한 명이 ‘언론(PRESS)’라는 단어가 적힌 조끼를 입고 이스라엘 군인들에 접근, 칼로 찌르다 다른 군인들에 의해 사살 당했다”는 AP통신의 보도를 일제히 전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 시위자는 돌을 던지는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 군인들 사이에 ‘기자’처럼 서 있었다고 한다.

    현장을 목격한 AP 사진기자는 ‘기자’로 위장한 시위자가 이스라엘 군인들을 향해 달려들어 칼로 찔렀으며, 이 장면을 목격한 동료 군인들이 즉각 그를 총으로 쐈다고 전했다. 

    AP 사진기자는 “시위자에게 칼로 찔린 이스라엘 군인은 부상을 입고 구급차로 후송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언론단체들은 “소위 ‘팔레스타인 지역 언론’에서 일하는 ‘기자’에 의해 저질러진 것 같다”고 분석하며 “이들 ‘팔레스타인 지역 언론’ 내부는 매우 비밀스럽다”고 덧붙였다.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기자’로 위장한 채 이스라엘 군인을 칼로 찔렀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팔레스타인 지역사회 또한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고 한다.

    주요 외신들이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기자’로 위장한 채 이스라엘 군인을 칼로 찔렀다는 사실을 보도하는 것은 지금까지 세계 언론들이 ‘약자’인 팔레스타인의 편에 서서 보도를 해왔고, 이스라엘 정부는 언론들에 대해서는 비교적 신사적인 태도를 유지해왔다는 점도 무관하지 않다.

    이스라엘 군인이 ‘기자’로 위장한 사람에게 칼로 찔리게 되면서 앞으로는 취재 위험이 매우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 언론을 통해 전해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유혈충돌’은 사실 팔레스타인 주민 전체와 이스라엘 간의 ‘충돌’과는 거리가 멀다. 이들은 서로의 종교에 대한 상징은 존중하고, 무고한 민간인이나 청소년, 여성은 공격하지 않는다는 ‘묵계(默契)’가 있었는데, 최근의 ‘충돌’은 이런 ‘묵계’를 완전히 깨버린 것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유혈충돌’ 과정에서 서안 지대의 ‘나블루스’라는 도시에서 팔레스타인 사람으로 추정되는 테러범이 성경 속 요셉의 묘에 폭탄을 터뜨려 유적지 일부를 검게 태우는 일이 일어나자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대통령마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이를 비난했을 정도로 현재의 상황은 과거와 다르다. 

    한국 언론들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주민 탄압”이라고 보도하는 최근의 유혈충돌에 대해 주요 외신들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이스라엘 민간인들과는 무관한 일부 무장단체가 배후에 있는 것 아니냐”며 의심하고 있다.

    과거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의 충돌과 달리, 최근의 ‘시위’에는 팔레스타인 10대 청소년들이 칼로 이스라엘 사람이나 군인들을 찌르고, 젊은 여성들이 ‘새총’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나 군인들을 공격,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시위대의 공격으로 지난 9월에만 8명의 이스라엘 민간인이 숨졌으며, 같은 기간 이스라엘 군인의 총격 등으로 팔레스타인 시위대 33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팔레스타인 사망자 가운데 15명은 이스라엘 민간인을 공격하려고 시도하다 사살됐고 다른 18명은 이스라엘 군인을 향해 돌을 던지며 시위를 하다 숨졌다고 한다.

    실제 지난 10월 1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사람이 칼, 차량, 총 등으로 이스라엘 민간인들을 공격, 8명이 숨지고 22명이 부상을 입은 바 있다. 당시 공격 가운데는 버스의 옆 자리에 앉은 생면부지의 이스라엘 사람을 칼로 찌른 일도 있었다.

    이 같은 공격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있는 서안 지대가 아니라 예루살렘 일대에서 일어나고 있어 이스라엘 민간인들은 두려움에 빠진 것은 물론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느끼던 동정심마저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주요 외신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스라엘 민간인들을 공격하도록 부추기는 세력들이 “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의 미래 수도”라고 주장하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이스라엘 간의 충돌과 갈등으로 가장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세력이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