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섹콩 비행장에 HQ-6 지대공 미사일 대대 배치 중…“홍콩 반중시위 때문” 분석도
  • ▲ 中인민해방군의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HQ-6. ⓒ中군사전문 블로그 화면캡쳐
    ▲ 中인민해방군의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HQ-6. ⓒ中군사전문 블로그 화면캡쳐


    매년마다 ‘자유민주주의에 따른 선거’를 요구하는 홍콩 시민들. 이를 대하는 中공산당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지난 13일 홍콩 언론들은 캐나다에 있는 군사매체 ‘칸와방무평론’을 인용, “中공산당 소속 인민해방군이 홍콩 섹콩 비행장에 HQ-6 지대공 미사일 1개 대대를 연내에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홍콩 언론들은 “섹콩 비행장에 건설 중인 HQ-6 미사일 기지는 스촨성 청두에 있는 미사일 기지와 비슷하며, 미사일 포대를 위한 6개 진지 가운데에 레이더 차량이 들어갈 공간도 있다”고 상세히 설명했다.

    홍콩 언론들은 “홍콩 섹콩 비행장에 HQ-6 미사일 기지가 완공되면 광둥성 선전에 있는 HQ-9 지대공 미사일과 함께 중거리 방어체계가 구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콩에 강력한 화력을 배치하려는 中인민해방군의 움직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홍콩의 영자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4일 마카오 국제군사학회의 앤서니 웡 회장을 인용, “中인민해방군이 HQ-6 지대공 미사일을 홍콩 섹콩 비행장에 배치하려는 것은 확실해 보이며, 이는 신형 전투헬기 WZ-10 등을 배치하려는 조짐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SCMP와 인터뷰한 앤서니 웡 회장은 “홍콩 섹콩 비행장이 가진 한계 때문에 제트 전투기는 주둔하기 어려울 것이므로 헬기를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中인민해방군의 지대공 미사일 배치도 섹콩 비행장에 배치하려는 군용기 보호를 위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 中인민해방군의 신형 전투헬기 WZ-10. 유로콥터의 타이커 전투헬기와 많이 닮았다. ⓒ위키피디아 공개 사진.
    ▲ 中인민해방군의 신형 전투헬기 WZ-10. 유로콥터의 타이커 전투헬기와 많이 닮았다. ⓒ위키피디아 공개 사진.


    中인민해방군이 서방 진영과의 ‘허브’ 역할을 하는 홍콩에 지대공 미사일과 전투 헬기를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나오자 일각에서는 “그래봤자 홍콩의 방어 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中인민해방군이 홍콩에 지대공 미사일과 전투 헬기를 배치하는 이유가 ‘외적으로부터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내린 결론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전혀 다른 시각으로 평가하고 있다. 中공산당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홍콩 시민들을 탄압하기 위한 용도로 무기를 배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홍콩 언론들은 대만 국방부 부부장(한국의 차관에 해당)을 지낸 린충핀 탐캉대 국제전략연구소 교수를 인용, “中인민해방군이 외부로부터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려는 것이라면 광둥성이나 하이난성의 군 기지 병력을 강화했을 것”이라면서 “中인민해방군이 홍콩에 미사일을 배치하는 것은 홍콩 내부의 정치적 문제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년마다 일어나는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막기 위한 ‘무력시위 차원’에서 강력한 무기를 배치한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中인민해방군이 홍콩 섹콩 비행장에 배치하려는 HQ-6 지대공 미사일은 中공산당이 미국제 AIM-7 스패로우 공대공 미사일을 베껴서 신형 미사일을 만들려던 시도가 실패한 뒤 이탈리아에서 아스피드(Aspide) 공대공 미사일을 대규모로 수입, 이를 베껴 만든 미사일이다.

    길이 5.99m, 폭 1.23m, 몸통 두께 13.4cm, 무게 600kg의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로 저고도를 비행하는 적기를 격추하기 위한 무기다. 적외선 추적 장치로 적기를 쫓으며 최고 속도는 마하 1 내외, 최대 사거리는 18km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