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포털 ‘바이두’서 1,570만 개 검색 결과 나오던 것, 현재는 '김돼지'만 검색
  • 지난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열병식에 참석했던 류윈산 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귀국한 뒤 中인터넷에서 김정은을 조롱하는 단어들의 검색이 완전히 차단됐다고 한다.

    美외교안보전문 잡지 ‘포린 팔러시’는 12일(현지시간) “2014년 7월에는 中포털 바이두에서 ‘진싼팡즈(金三胖, 돼지 3세)’로 검색하면 1,570만 개의 검색 결과가 떴지만, 류윈산이 귀국한 뒤에는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 中포털 '바이두'에서 ‘진싼팡즈(金三胖, 돼지 3세)’로 검색한 결과. 아래와 같은 메시지만 보인다. ⓒ뉴데일리-바이두 검색화면 캡쳐
    ▲ 中포털 '바이두'에서 ‘진싼팡즈(金三胖, 돼지 3세)’로 검색한 결과. 아래와 같은 메시지만 보인다. ⓒ뉴데일리-바이두 검색화면 캡쳐


    ‘포린 팔러시’는 “중국 SNS ‘웨이보’에서도 ‘진싼팡즈’라는 단어가 매우 많았지만, 12일 현재는 모두 차단된 상태”라고 지적하면서 “2014년 검색 결과는 中공산당의 인터넷 검열관이 이 단어에 무관심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지만, 이번 검색 결과는 中공산당이 김정은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을 검열·차단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실제 ‘바이두’에서 ‘진싼팡즈’를 검색하면 “관련 법규와 정책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경고문과 함께 검색결과가 없다고 나타난다.

    이 같은 바이두 검색 결과를 본 국내 일각에서는 “中공산당이 대북정책을 선회하기 위해 미리 중국 내에서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없애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中공산당은 과거에도 권력층이나 외부세계와 관련된 내용 가운데 공산당에 불리하거나 정책에 맞지 않는 내용은 검색결과를 없애거나 접속을 아예 차단하는 조치를 자주 취했었다.

    참고로 중국에서는 김씨 일가를 ‘돼지 가문’이라고 부른다. 과거 북한 관광을 다녀온 중국인들이 볼 때 대부분의 주민들은 못 먹어 야윈 상태지만 김일성, 김정일 등 김씨 일가는 ‘돼지’처럼 뚱뚱한 것을 보고 비꼬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조롱이 퍼지면서 중국 사람들 사이에서 김씨 돼지 1세(진이팡즈)는 김일성, 김씨 돼지 2세(진얼팡즈)는 김정일, 김씨 돼지 3세(진싼팡즈)는 김정은이라는 은어가 생기게 됐다고 한다.

  • 中포털 '바이두'에서 ‘진팡즈(金胖, 김돼지)’로 검색한 결과. 이게 실제 중국 민심이라 볼 수 있다. ⓒ뉴데일리-바이두 검색화면 캡쳐
    ▲ 中포털 '바이두'에서 ‘진팡즈(金胖, 김돼지)’로 검색한 결과. 이게 실제 중국 민심이라 볼 수 있다. ⓒ뉴데일리-바이두 검색화면 캡쳐


    하지만 아직 ‘빈 틈’은 있어 보인다. 바이두에서 ‘진팡즈(김돼지)’라고 검색하면 68만 3,000여 개의 검색결과와 함께 김정은과 김정일, 김일성, 김정남, 이설주 등의 사진도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