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광장에 청년 500만 명 모였다” 주장…2008년 평양 인구 258만 명
  • 북한이 조선중앙TV를 통해 중계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횃불행진의 모습. ⓒ北조선중앙TV 방송 캡쳐-조선닷컴
    ▲ 북한이 조선중앙TV를 통해 중계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횃불행진의 모습. ⓒ北조선중앙TV 방송 캡쳐-조선닷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옛 속담을 그대로 보여준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 북한은 사상 최대 규모라고 주장했지만, 특별한 무기를 공개하거나 화려한 모습을 연출하지도 못했다. 결국 북한의 ‘뻥’이었다.

    지난 10일 밤,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횃불 행진’에서도 북한의 이런 ‘뻥’이 그대로 드러났다.

    北조선중앙TV는 “김일성 광장에 모인 청년 500만 명이 김정은이 지켜보는 가운데 횃불 행진을 펼쳤다”며 10일 밤에 있었던 ‘횃불 행진’을 보도했다.

    김정은 옆에는 中공산당 대표단을 이끌고 온 류윈산 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최룡해 노동당 비서 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TV는 “주체의 횃불 봉, 혁명의 계주 봉을 더욱 높이 추켜들고, 언제나 곧바로 힘차게 굳세게 달려 나갈 500만 청년 전위들의 불타는 맹세가 횃불의 바다가 되어 펼쳐졌다”며 김정은 찬양에 열을 올렸다.

    북한 청년들은 ‘횃불 행진’을 통해 북한 노동당을 상징하는 기호, 핵보유국과 인민사랑이라는 단어들을 형상화하기도 했다.

    국내 언론들은 조선중앙TV의 이 같은 보도를 그대로 전하고 있지만, 북한의 기본 사항에 대해 알면 의문이 생긴다.

    평양은 알려진 대로 아무나 출입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2008년 마지막으로 공개된 북한 인구는 258만 명. 그런데 평양 중심지인 김일성 광장에 500만 명이 모였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평양 인구보다 많은 청년들을 동원할 정도면, 이미 한미 연합 정보자산은 물론 국내외 북한 전문매체들을 통해 대규모 이동 상황이 알려졌을 터이기 때문이다.

    이는 북한 당국이 지난 10일 ‘엄청난 신무기’를 공개할 것처럼 했던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처럼 자신들의 세를 부풀리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은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 이어 16일까지 북한 전역에서 각종 축하공연과 행사를 벌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북한의 행태로 볼 때 김정은 정권은 이번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대외적 과시 보다는 대내적인 단합을 위한 소재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