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나이에 뿌리까지 썩은 사랑니, 30년 경력의사가 치아 위치도 혼동
  • ▲ 실제 박주신씨 인물사진에 나타난 치아모습(왼쪽)과 자생병원 구외 엑스레이에 나타난 치아사진(오른쪽). ⓒ 뉴데일리DB
    ▲ 실제 박주신씨 인물사진에 나타난 치아모습(왼쪽)과 자생병원 구외 엑스레이에 나타난 치아사진(오른쪽). ⓒ 뉴데일리DB

    박원순 시장 아들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을 핵심쟁점으로 하는 양승오 박사 재판이, 지난달 24일 열린 6차 공판을 계기로 사실상 반환점을 돌았다.

    이날 공판에서는 최대 쟁점이었던 박주신씨 명의의 영상자료(MRI-CT-엑스레이)에 대한 외부감정기관 선정을 다시 하라는 재판부(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7부, 재판장 심규홍 부장판사)의 소송지휘가 있었다.

    앞서 이 사건 피고인들은 “서로 기피하는 곳은 제외한다”는 검찰과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주신씨 명의의 영상자료에 대한 외부감정기관이, 피고인들이 반대하는 대한영상의학회로 정해진 사실을 확인하고 “재판부 기피신청도 불사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재판부는 피고인 측의 반론을 받아들여, 검찰과 변호인이 외부감정기관을 다시 정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주신씨의 신체를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영상자료에는 피검자의 치아상태를 볼 수 있는 구외 엑스레이(치아 엑스레이)도 있다.

    지난달 6차 공판에서는 이 구외 엑스레이를 둘러싸고 증인으로 출석한 치과의사 문씨와 변호인 측의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박주신씨 명의의 구외 엑스레이는 이 사건 피고인들이 주신씨 명의의 흉부 엑스레이와 함께, ‘대리신검’ 혹은 ‘영상자료 바꿔치기’ 의혹의 주요 증거로 꼽고 있는 영상자료다.

    주신씨가 자생병원에서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이 구외 엑스레이에 대해 피고인들이 강한 의문을 나타내는 이유는, 엑스레이 속 치아의 상태가 지나칠 정도로 불량하기 때문이다.

    치아 엑스레이를 바탕으로 주신씨의 치아 상태를 재구성하면, 아말감 치료를 받은 치아가 14개이며, 발치된 채 방치된 치아가 2개다. 이 2개의 치아는 저작(咀嚼)기능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부위에 위치해있다.

    피고인들은, 2000년 대 중반 율사 출신의 저명한 시민활동가의 20대 아들이, 14개나 되는 치아에 아말감 치료를 받고, 저작기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치아가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몇 년간 방치한 사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피고인들이 해당 엑스레이 속 피사체를 박주신씨가 아닌 제3자로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피고인들은, “치아 엑스레이 속 피사체는 박주신씨가 맞고, 그의 치아를 약 10년간 치료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치과의사 문모씨의 검찰 진술과 법정 증언, 그가 검찰에 제출한 자료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치과의사 문씨는 박원순 시장의 경기고 1년 선배로, 참여연대 운영위 부위원장 이력에서 알 수 있듯 박원순 시장과 인연이 있다.

    서울대 치대를 나와 미국에서 4년간 유학하면서 치과보철학 석사과정을 마친 문씨는, 치과의사협회 이사를 역임하기도 한 엘리트 치과의사다.

    피고인들은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문씨가, 자신의 고교 1년 후배 아들의 치아를 아말감으로 도배를 하고, 저작기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치아를, 발치한 상태에서 수년간이나 방치한 사실은 믿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더구나 문씨는 주신씨의 치아에 ‘캔틸레버 브릿지’ 시술을 했다고 진술했다. 이 시술법은 미국의 치의학교과서가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을 만큼 부작용이 심한 방법이다.

    피고인들은 문씨가 주신씨에게 임플란트 시술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술에 필수적인 파노라마 엑스레이를 촬영하지 않은 사실에 대해서도 의혹을 나타내고 있다.

    문씨의 병원은 디지털 파노라마 엑스레이 기기를 갖추고 있었음에도 이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피고인들은 지적하고 있다.

    30년 경력의 치과의사 문씨가 자신이 치료한 치아의 위치를 헷갈려한 사실(치아 위치 혼동)도, 피고인들이 문씨의 검찰진술과 법정 증언에 의문을 던지는 이유 중 하나다.

    주신씨 명의의 치근단 엑스레이에서 볼 수 있는 38번 사랑니의 상태도 의문투성이다. 주신씨가 문씨의 병원에서 치근단 엑스레이를 촬영할 당시 나이는 20세 6개월 남짓.

    그러나 치근단 엑스레이를 보면 피검자의 38번 사랑니는 상당히 심한 충치로 뿌리까지 썩어 있었으며, 심지어 옆 공간(빠진 37번 공간)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이에 대해 같은 치과의사이자 이 사건 피고인인 김우현씨는 “20세의 나이에 사랑니 뿌리가 완전히 형성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이가 최소 20대 중후반이 돼야 뿌리 끝이 정확히  완성되는데, 박주신씨 엑스레이에선 사랑니가 완전히 나와 머리 부분이 썩어있는데다, 빠진 37번 자리로 누워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유명 치의대 A교수도 재판부에 제출한 소견서에서 김우현씨와 동일한 의견을 밝혔다.

    A교수는 “주신씨 명의의 치아 엑스레이를 보면, 사랑니가 이미 신경까지 썩어있고, 빠져있는 37번 치아 자리로 밀려 기울어져 있는데 (주신씨의 촬영 당시 나이를 생각하면) 이런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25세에 95%가 사랑니 맹출이 완료된다는 점, 주신씨 명의의 치근단 엑스레이 상 사랑니는 머리부분까지 썩어 옆으로 누워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치근단 엑스레이 속 피검자의 나이를 갓 스물이 넘은 청년으로 볼 수는 없다는 것이 피고인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A교수는 박주신씨의 치아가 보이는 인물사진을 근거로, 문제의 자생병원 구외 엑스레이 속 피사체를 주신씨로 보기 어렵다는 소견서도 법정에 제출했다.

    뉴데일리는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의 주요 증거 가운데 하나인 주신씨 명의의 구외 엑스레이와 치근단 엑스레이, 치과의사 문씨의 진술 및 증언, 그가 검찰에 제출한 자료가 안고 있는 모순을 사안별로 정리했다.

    양승오 박사와 치과의사 김우현씨 등 이 사건 피고인들은 이런 사실을 근거로, 치과의사 문씨가 ‘대리신검자’의 치아상태에 맞춰 진료기록을 ‘급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나타내고 있다.



    스무 살 나이에 치아 머리(치관)까지 썩은 사랑니

  • ▲ 치과의사 문씨가 박주신을 촬영했다고 주장하며 검찰에 제출한 치근단 엑스레이 사진. ⓒ 차기환 변호사
    ▲ 치과의사 문씨가 박주신을 촬영했다고 주장하며 검찰에 제출한 치근단 엑스레이 사진. ⓒ 차기환 변호사


    양승오 박사(동남권원자력의학원 암센터 핵의학과 주임과장)의 변호를 맡고 있는 차기환 변호사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SNS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여러분 주위에 만 20세 6개월의 남자가 사랑니가 온전히 다 났을 뿐만 아니라 치관이 모두 사라질 정도로 썩고, 상실된 앞 치아 위치로 상당히 기울어진 분 찾으면 알려주세요.

    의료계 희귀사례로 보고할 사안입니다. 20세 정도면 사랑니가 겨우 나기 시작할 단계.”


    차기환 변호사의 게시글은 주신씨 명의의 치근단 엑스레이를 통해 볼 수 있는 사랑니의 상태를, 풍자적으로 비유하고 있다.

    주신씨 명의의 치근단 엑스레이를 보면, 38번 사랑니는 이미 잇몸 밖으로 다 나와 있다. 더구나 사랑니는 37번 치아가 빠진 자리로 누워있다.

    사랑니는 스무 살이 넘어 잇몸 밖으로 조금씩 올라온다는 것이 치과 전문의들의 일반적인 소견이다. 치과 전문의들은 설령 사랑니가 잇몸 밖으로 맹출이 다 된 상태라고 하더라도, 치아 뿌리끝 만큼은 20대 중후반이 돼야 완전히 형성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랑니가 썩는다는 것은 잇몸 밖으로 치아가 나와 있는 상태에서만 가능하다. 치과의사 문씨의 진료기록을 보면, 주신씨의 사랑니는 불과 만 20세의 나이에 이미 ‘C3’ 즉, ‘심각한 수준의 충치’ 상태를 보이고 있다.



    20대 중반의 청년, 14개의 아말감 치료는 과연 일반적인 일일까?

  • ▲ 피고인중 한 명인 치과의사 김우현 원장이 재현한 치아모형. ⓒ 차기환 변호사
    ▲ 피고인중 한 명인 치과의사 김우현 원장이 재현한 치아모형. ⓒ 차기환 변호사


    주신씨 명의의 구외 엑스레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치아 전체를 덮고 있는 아말감 치료의 흔적이다.

    구외 엑스레이를 보면, 주신씨는 수은 등 인체유해성 논란이 있는데다 심미적으로도 좋지 않아 최근 잘 사용하지 않는 ‘아말감’ 치료를 무려 14개 치아에 받았다.

    수은증기 방출 논란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아말감(Amalgam) 치료는 여러 가지 단점을 갖고 있어 사용빈도가 크게 줄고 있다는 것이 치과의료계의 공통된 평가다.

    서울 방배동에 사는 중산층 청년이, 치과의사는 물론 환자들도 점차 기피하는 아말감을 이용한 치과 치료를 이처럼 많이 받았다는 것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더욱 의심이 가는 부분은 주신씨의 경우, 하악 좌측 1소구치(아래쪽 좌측 첫 번째 작은 어금니)까지 아말감으로 치료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것이 치과의사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이 사건 피고인 중 한명인 치과의사 김우현씨는, 주신씨의 영구치가 맹출을 시작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젊은 사람이 1소구치들을 포함한 구치부 치아 전체를 아말감으로 치료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치의학 박사 C씨는 뉴데일리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주신씨의 전체적인 치료 상태를 보면, 소위 말하는 야매로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주신씨의 것이라고 알려진 구외 엑스레이 사진을 보면) 최근 국내에서 교육받은 치과의사의 치료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

    “(주신씨 구외 X-Ray 사진 상의) 45번, 46번 보철치료 및 치아 상실 문제도 마찬가지다. 보철물로는 상당히 저렴한 비귀금속 합금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37번 치아는 아예 없는 상태로 방치하기도 했다.”

    “박주신씨의 가정환경을 고려하면, 이런 치료를 받았을 가능성은 1%도 안 된다. 서울 방배동에 거주했던 중산층 이상의 가정에서는 흔치 않은 상황이다.”




    ③ 30년 동안 시술 단 1회, 미국 치과교재도 권하지 않는 ‘캔틸레버 브릿지’

  • ▲ 일반 브릿지와 ‘캔틸레버 브릿지’의 비교. ⓒ 뉴데일리DB
    ▲ 일반 브릿지와 ‘캔틸레버 브릿지’의 비교. ⓒ 뉴데일리DB

    치과의사 문씨가 주신씨의 발치된 치아에 ‘캔틸레버 브릿지’라는 시술을 했다는 주장도 의혹을 사고 있다.

    문씨는 지난 검찰조사에서 주신씨의 45번 치아에 대해 ‘캔틸레버 브릿지’ 시술을 했으며, 이 방법은 미국 유학과정에서 배워온 선진기법이라고 진술했다.

    하지만 문씨의 진술과 달리, 미국의 치의학 교과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캔틸레버 브릿지’ 시술을 하지 말도록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빠져있는 치아의 양쪽 2개 치아를 깎아 크라운을 씌우는 일반 브릿지와 달리, 캔틸레버 브릿지는 양쪽이 아닌, 한 쪽의 치아만을 깎아 크라운을 씌운다.

    따라서, 양쪽으로부터, 균일하게 힘을 받아 비교적 견고하고 오래가는 일반 브릿지에 비해, 캔틸레버 브릿지는 크라운에 가해지는 힘이 불균형하기 때문에 수명이 짧고 시술 부위에 음식물이 끼어 건강한 치아마저 썩어버리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임플란트’가 대중화된 2000년대 이후, 캔틸레버 브릿지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치과의사들의 전언이다.

    특히 문씨는 지난달 6차 공판에서 증인신문을 통해, 개업한지 30년 동안 ‘캔틸레버 브릿지’ 시술을 한 환자가 주신씨 한명밖에 없다고 진술해,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④ 유명 치대 교수 “주신씨 인물사진과 치아 엑스레이 사진, 동일인 아니다”

  • ▲ 국내 유명 치의대 모 교수가 재판부에 제출한 소견서. 자생병원 구외 엑스레이와 실제 박주신씨 사진이 동일인일 수 없다는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 뉴데일리DB
    ▲ 국내 유명 치의대 모 교수가 재판부에 제출한 소견서. 자생병원 구외 엑스레이와 실제 박주신씨 사진이 동일인일 수 없다는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 뉴데일리DB

    치과의사 문씨가 주신씨의 치아에 캔틸레버 브릿지 시술을 했다는 진술은 예상치 않은 결과를 낳고 있다. 바로 주신씨의 치아가 보이는 실물사진을 통해 문씨 주장의 진위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

    치과의사 문씨는 주신씨의 45번 치아에 캔틸레버 브릿지 시술을 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그 주장이 사실이라면 45번 치아의 위치상 웃을 때 브릿지의 금속면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주신씨가 환하게 웃으면서 찍은 실제 인물사진에서는 45번 치아가 자연색상으로 나타나며, 브릿지의 금속면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에 대해 국내 유명 치대 A교수는 재판부에 제출한 소견서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엑스레이에서는 44번 교합면에 금속부분이 있고, 45번은 전체 금속으로 추정되는데, (주신씨의 치아가 보이는) 정면 사진에서는 44번 색상에 특이사항이 없으며. 45번 치아 역시 자연치아 색상을 나타냄.

    촬영시점을 기준으로 판단할 때, 엑스레이 사진과 정면 사진의 인물은 동일인이 아님.“



    ⑤ 미국 유학파 출신 엘리트 의사의 ‘치아 위치 혼동’

    문씨는 지난달 열린 6차 공판에서 지금으로부터 1년 전인 2014년 9월까지 주신씨의 치아를 치료했다고 진술하면서도, 실제 치료내용은 거의 기억하지 못하는 납득하기 어려운 모습을 보였다.

    이날 증인신문에 따르면, 증인은 주신씨를 치료한 차트에 37번 치아를 신경치료 했다고 기록했다. 그러나 치아 엑스레이 상 37번 치아는 이미 빠져 사라진 치아다.

    없는 치아의 신경을 치료했다는 납득할 수 없는 증언을 한 것이다. 변호인이 이런 사실을 지적하자 문씨는 이내 말을 바꿔 “37번과 38번 치아 위치를 혼동했다. 한번 혼동해 차트에 쓴 뒤, 계속해서 그렇게 쓴 것”이라고 답했다.

    문씨의 증언에 대해 김우현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1, 2년차 치과의사도 치아 위치와 번호를 혼동하는 일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우현씨는 “수차례 보는 환자의 치아가 38번인지 37번인지도 몰랐다면 그 분은 치과의사도 아니”라며, “치과진료기록을 급조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실수로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김우현 원장과의 일문 일답.

    김우현 원장

    “환자를 치료한 뒤 2~3일 있다가 또 치료하고 (기록을) 차트에 적는데, 수차례 보는 환자의 치아가 38번인지 37번인지를 몰랐다고 한다면, 그분(문씨)은 치과의사라고 할 수도 없을 것."

    기자

    “일반인들은 치아에 매겨진 번호를 알기 위해선 일일이 세 봐야 아는데, 치과의사들은 한번 치아를 보면 알 수 있나?”

    김우현 원장

    그렇다. 치과의사들은 치아의 크기와 위치, 모양 등을 보고 각 치아 번호를 특정할 수 있다. 이것은 1~2년차 의사들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치근단 엑스레이를 통해서도 치아의 번호를 알 수 있다. 문씨가 38번과 37번의 위치를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박주신씨의 치아진료기록을 급조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실수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⑥ 언제 빠졌는지도 알 수 없는 37번 어금니

  • ▲ 치아번호 설명자료. ⓒ 출처 blog.naver.com/yulmotree
    ▲ 치아번호 설명자료. ⓒ 출처 blog.naver.com/yulmotree

    37번 치아도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박주신씨의 구외 엑스레이는 2011년 12월 자생병원에서 촬영됐다. 37번 치아는 이때 이미 빠져있는 상태였다.

    37번 치아는 사랑니(38번)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빠져있다고 해서 심미적으로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저작기능을 생각한다면 사정이 다르다. 37번 치아는 어금니 역할을 한다. 따라서 이 치아가 장기간 빠져있는 상태로 방치된다면, 음식물을 씹는데 있어 상당한 불편을 느낄 수밖에 없다.

    60~70대 이상 어르신도 아닌 20대 초반의 청년이, 어금니 없이 수년 간 생활했다는 사실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치과의사 문씨가 주신씨의 치아를 치료하기 시작한 시점이 2005년 7월경부터이며, 문씨의 진료기록부 치아검진란을 보면 주신씨의 37번 치아는 이때도 빠져있는 것으로 나온다는 점이다. 반면 37번 치아 부위에 임플란트 시술을 시행한 시기는 지난해였다.

    즉, 치과의사 문씨가 주신씨의 치아를 치료한 것이 사실이라면, 그는 주신씨의 37번 어금니가 빠져있는 사실을 알고도 무려 10년간이나 아무런 처치도 하지 않은 것이 된다.

    치과의사 문씨는 지난달 24일 열린 양승오 박사 재판 6차 공판에서, 주신씨 외에 박원순 시장과 그 딸의 치아도 치료를 해줬다고 진술했다. 박 시장과 치과의사 문씨의 친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사실을 고려한다면, 문씨는 자신의 고교 1년 후배이자, 저명한 시민단체 지도자였으며, 서울시장의 자리에까지 오른 유명인사 아들의 치아를 상당히 무성의하게 관리한 셈이 된다.



    ⑦ 주신씨의 임플란트 시술 미스터리

  • ▲ 일반적인 파노라마 엑스레이 사진의 모습(자료사진). ⓒ 위키피디아
    ▲ 일반적인 파노라마 엑스레이 사진의 모습(자료사진). ⓒ 위키피디아

    치과의사 문씨가 주신씨의 37번 치아에 대해 임플란트 시술을 했다는 진술도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가장 큰 의문은 문씨가 37번 자리에 임플란트 시술을 했다고 하면서도, 시술에 필수적이라 할 수 있는 ‘파노라마 엑스레이’ 사진을 촬영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문씨의 병원에는 디지털 파노라마 엑스레이 기기가 구비돼 있었다.

    치과의사들의 설명에 따르면, 하악 부위에 임플란트를 심을 경우, 신경관을 건드릴 수 있기 때문에 파노라마 엑스레이를 촬영하고 시술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부 병원들은 CT를 촬영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문씨는 치아 일부를 찍는 치근단 엑스레이만으로 임플란트를 시술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으나, ‘파노라마 엑스레이’ 기기가 있음에도 이를 사용하지 않고 임플란트를 심었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것이 피고인 측의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