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축제' 기독교인 반감 샀던 朴 시장..성경구절까지 인용?
  • ▲ ▲박원순 서울시장. ⓒ뉴데일리DB
    ▲ ▲박원순 서울시장. ⓒ뉴데일리DB


    박원순 시장이 아들 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 논란이 점차 가열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진화에 나서고 있다.

    박 시장은 아들의 공개검증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히면서, 가족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감성에 호소했지만, 대다수 네티즌들은 ‘공개검증’을 해야한다며 박 시장의 글에 공감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원순 죽이기를 넘어 우리가족을 겁박하고 신변을 위협하는 것이 검증이냐”며 “근거없는 음해와 맹목적 비난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제기되는 아들 주신씨에 대한 병역비리 의혹을 일축했다.

    박 시장은 이 글에서 “아내가 울고 있었다”며 주신씨가 보내왔다는 성경 시편 27편의 내용을 소개했다.

    “여호와는 나의 빛, 나의 구원이시니 내가 누구를 두려워 하리요? 여호와는 내 생명의 피난처이신데 내가 누구를 무서워 하리요?”


    이어 박 시장은 “외국에서 유학중인 며느리의 학교까지 알아내 그 지도교수에게까지 온갖 협박 메일을 보냈다고 한다”고 주장하면서 “그렇게 공격하는 사람들의 저의가 궁금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박 시장의 글에 네티즌들은 오히려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박 시장이 최근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잠재우는 가장 쉬운 방법은 ‘공개검증’ 아니냐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페이스북 댓글을 통해 ‘감성에 호소하지 말고 당당히 들어와 재검 받으면 될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연이어 쏟아내고 있다.

  • ▲ ▲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박원순 서울시장 페이스북 캡쳐
    ▲ ▲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박원순 서울시장 페이스북 캡쳐

     

    “솔직히 설득력도 없고 이해가 안되네요 ㅎㅎ 사진 한번만 찍으면 될일을 뭐 이렇게 구차하게 하시는지...”

    “아내가 울고 불고 하고 며느리가 그렇게 피해를 입는다면 아들래미 귀국해 공개신검하면 만사형통인데 그 일을 왜 안하고 감성팔이 하시는지요?”

    “ "박주신씨가 어린아이도 아닌데 두려움과 불안에 떨고 있다는 건 자신의 죄가 너무 무거워서인가?"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네요. 당시에 대리신검이 아니었다면 다시 재검받으면 간단하잖아요? 대리신검이었다면 절대 재검 못받겠죠.그러니 두려울 수 밖에..”

    “감성터지네요 시장님 ㅠㅠ 하루빨리 공개재검을 통해 모든 의혹이 해소되길 바랍니다.”

    “아니병역비리 안하셨으면 간단하게 재검하면 되는거자나요 왜 안해요 왜? 도데체 왜?
    이런식으로 가면 우리가 어떤식으로 판단하게 될지 충분히 아시는 분 아니십니까? 몇 안되는 자신의 아군 마저 잃기싫으면 제발 당당하게 맞서세요 학생인 제가 보기에도 정말 너무 안타깝습니다“

    “왜 이렇게 쉬운길을 힘들게 걸어가세요? 아드님 입국시켜 생방으로 공개검증하고 모든의혹 불식시키고 동시에 지지율 끌어 올리세요. 시간이 지날수록 몸상하고 마음 상하고 득될게 없습니다.”


    지난 2012년 2월 22일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서 진행된 주신씨의 공개신검 이후에도 일부 전문의들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의혹제기가 이뤄져왔다. 특히 공개신검 절차가 의혹제기 당사자 배석 없이, 매우 제한적이고 통제적으로 진행되면서, 사실상 ‘공개검증’이라는 수식어가 붙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오던 양승오 박사 등 시민 7명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검찰은 주신씨의 공개검진에 참여한 세브란스병원 병원 의료진의 진술에 의존해 이들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미 검찰은 지난 2013년 5월, 시민단체가 고발한 박원순 시장 아들 박주신씨의 병역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린 전력이 있어, 양승오 박사 등에 대한 공판은 피고인 측에게 불리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 ▲ ▲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박원순 서울시장 페이스북 캡쳐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양승오 박사 공판은 이런 예상을 완전히 뒤집으며, 오히려 주신씨에 대한 병역비리 의혹 공방은 더 가열됐다.

    피고인들이 제시한 중거 중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주신씨를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엑스레이들이다. 2011년 박주신씨에 대한 병역비리 의혹이 처음 불거진 뒤 지금까지 박주신씨의 신체를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엑스레이는 모두 3장이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양승오 박사 등 시민 7명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한 공판을 통해 새롭게 밝혀진, 박주신씨의 ‘공군훈련소 입소 당시 엑스레이’(촬영일자 2011년 8월 30일, 이하 공군 엑스레이)와, 주신씨가 ‘비자발급을 위해 촬영한 세브란스병원 엑스레이’(촬영일자 2014년 7월 31일, 이하 비자발급용 엑스레이)는 각각 박주신씨 본인의 신체를 촬영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자생병원 엑스레이(촬영일자 2011년 12월 9일)는, 박주신씨 본인이 아닌 제3자의 신체를 촬영한, 이른바 ‘대리신검자 엑스레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박주신씨의 자생병원 X-Ray를 보면, 오른쪽 제1 늑골부위에 ‘석회화’ 현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주신씨가 공군 입대 당시 찍은 X-Ray에는 이런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아울러 공군에서 찍은 엑스레이와 비자발급을 위해 찍은 엑스레이에서는 피사체의 제 1흉추 극상돌기가 오른쪽으로 휘어있지만, 자생병원에서 찍은 영상에서는 정방향으로 돼 있어, 전문의들 사이에서도 ‘동일인이 아니다’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증거들이 새롭게 발견되면서, 재판부는 지난 4월 박주신씨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그러나  박 시장측은 주신씨의 증인출석, 신체 재검증에 대한 협조를 할 의사가 없다고 재판부에 공식 통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