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사망자 6% 대기오염으로 조기사망…에이즈, 말라리아보다 사망율 높아”
  • ▲ 세계보건기구(WHO)가 2008년 말 기준으로 작성한 세계 대기오염 원인 사망률 지도. 한국도 안전하지 않다. ⓒWHO 홈페이지 캡쳐
    ▲ 세계보건기구(WHO)가 2008년 말 기준으로 작성한 세계 대기오염 원인 사망률 지도. 한국도 안전하지 않다. ⓒWHO 홈페이지 캡쳐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률이 에이즈, 말라리아 사망률보다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의 요스 렐리벨트 박사 연구팀은 보건 통계,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대기오염이 사망률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연구했다고 한다. 그 결과 매년 전 세계에서 329만 7,000여 명이 대기오염으로 인해 ‘조기사망’한다는 추정을 해냈다고 한다.

    이는 전 세계의 연간 사망자 가운데 6% 수준으로, 에이즈,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률보다 높은 수치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요스 렐리벨트 박사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2010년 말 기준 국가별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 상위 10개 국가는 다음과 같았다.

    중국이 135만 7,000명, 인도 64만 5,000명, 파키스탄 11만 1,000명, 방글라데시 9만 2,000명, 나이지리아 8만 9,000명, 러시아 6만 7,000명, 미국 5만 5,000명, 인도네시아 5만 2,000명, 우크라이나 5만 1,000명, 베트남 4만 4,000명, 이집트 3만 5,000명, 독일 3만 4,000명, 터키 3만 2,000명, 이란 2만 6,000명, 일본 2만 5,000명 순이었다.

    요스 렐리벨트 박사 연구팀의 분석 결과를 보면, 대기오염의 가장 큰 원인은 난방, 취사를 위한 연료 사용으로, 100만 명 이상의 ‘조기사망’을 초래했다고 한다.

    그 뒤는 ‘농업’으로 66만 4,000여 명의 죽음을 불러왔다고 한다. 특히 한국, 일본, 미국 북동부, 유럽, 러시아에서는 농업이 주된 대기오염의 원인이었다고 한다.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청정한 산업’으로 여겨지는 농업이 대기오염의 원인이 되는 것은 각종 화학비료와 동물 배설물에서 나오는 암모니아 때문이었다.

    농장 등의 동물 배설물에서 나온 암모니아는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황산염,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질산염과 결합해 미세먼지가 되어 공기 중을 떠돈다고 한다. 사람이 이 미세먼지를 마실 경우 뇌졸중, 심장마비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요스 렐리벨트 박사는 자동차 배기가스, 화력발전소가 대기오염의 주요원인일 것이라는 과학자들의 추론과 다른 자신의 연구결과에 대해 “사실 매우 놀랐지만, 따져보면 말이 된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요스 렐리벨트 박사 연구팀은 “현재의 오염물질 배출량이 줄어들지 않는다면, 2050년에는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사망’ 인구가 지금의 2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독일,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키프로스의 연구진까지 참여한 요스 렐리벨트 박사 연구팀의 연구결과 논문은 16일(현지시간) ‘네이처’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