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지질조사국 “진앙지 산티아고 북서쪽 228km 지점…하와이도 쓰나미 피해 우려”
  • ▲ 2010년 2월 칠레에서 지진이 일어났을 때의 충격파 전달 예상도. 이번 지진의 충격파도 이와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美대기해양국(NOAA) 홈페이지 캡쳐
    ▲ 2010년 2월 칠레에서 지진이 일어났을 때의 충격파 전달 예상도. 이번 지진의 충격파도 이와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美대기해양국(NOAA) 홈페이지 캡쳐


    칠레의 수도 부근에서 진도 8.3의 강한 지진이 발생, 칠레를 비롯한 남미 일대에 쓰나미가 닥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진은 16일 오후 7시 54분경 칠레 산티아고 인근에서 발생했다고 한다. 美지질조사국(USGS)은 산티아고 북서쪽 228km 떨어진 태평양 연안의 25km 땅 속에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美지질조사국이 파악한 지진의 규모는 8.3이다.

    칠레에서 일어난 강력한 지진은 1,400km 떨어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도 감지될 정도였다고 한다. 강진이 일어난 지 몇 분 뒤에는 진도 6.2와 6.4의 여진이 발생했다고 한다.

    지진이 일어나자 산티아고 시내의 건물들이 강하게 흔들려 수천여 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고 한다. 외신들은 “산티아고 일대의 통신 사정이 불안정한 상태여서인지 아직 부상자나 피해 규모 등은 보고되지 않았다”는 칠레 정부의 말을 전했다.

    칠레 정부는 산티아고 일대의 지진보다도 곧 닥칠 ‘쓰나미(지진으로 인한 해일)’를 우려하고 있다. 칠레 정보는 “16일 오후 11시(현지시간) 쓰나미가 해안으로 닥칠 것”이라며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고 한다.

    강력한 지진이다 보니 ‘쓰나미’ 경보는 태평양 일대 전체로 퍼지고 있다. 하와이 또한 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라고 한다. 태평양 쓰나미 경보센터도 “칠레, 페루 등에 쓰나미가 닥칠 가능성이 있으며 하와이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남미 대륙의 남북을 길게 가로지르는 칠레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국토의 상당 부분이 포함된 나라다. 2010년 2월에도 진도 8.8의 강진이 발생, 많은 인명피해를 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