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종씨 “골수신호강도 FIFA 사용 보도 허위”, 최대집 대표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
  • ▲ 조갑제닷컴이 14일 게재한 재미의사 박효종씨의 인터뷰. 박씨는 이글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박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을 ‘망상증 환자’라고 맹비난했다. ⓒ 화면 캡처
    ▲ 조갑제닷컴이 14일 게재한 재미의사 박효종씨의 인터뷰. 박씨는 이글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박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을 ‘망상증 환자’라고 맹비난했다. ⓒ 화면 캡처

    박원순 시장 아들 박주신씨가 대리신검 혹은 영상자료 바꿔치기 등의 방법으로 병역을 기피했다는 의혹과 관련돼, 자신을 미국에 거주하는 혈액종양내과 전문의라고 소개한 박효종씨가 일부 인터넷 매체에 반박인터뷰를 잇따라 게재하고 있다.

    <조갑제닷컴>은 14일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내용의 박효종씨 인터뷰를 게재했다.

    <在美 의사 박효종 인터뷰: “보수 지도자들이 나서서 아니라고 해야”>라는 제목이 붙은 이글에서, 박효종씨는 “(박주신씨) 대리신검이 가능하려면 영상기사가 가담해야 한다. 재검을 하는 마당에 풍족하게 사는 영상기사가 사후 은폐 사기극에 가담할 이유가 없다”며, “(박주신씨 공개신검 당시 MRI 판독에 참여한) 윤도흠 세브란스 원장님이 뭐가 아쉬워서 음모에 가담하겠느냐”고 관련 의혹을 일체 부인했다.

    그러면서 박효종씨는 “(공개신검 당시) 박주신씨의 피하지방을 직접 만져보신 분(윤도흠 연세대 의대 교수, 현 세브란스 병원장) 말을 못 믿겠다면 망상증 환자”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박효종씨는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하다가, 공직선거법(낙선목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양승오 박사(동남권원자력의학원 암센터 핵의학과 주임과장)와 양 박사의 변론을 맡고 있는 차기환 변호사(자유와 통일을 향한 변호사연대 대표)에 대해서도 비난을 퍼부었다.

    박효종씨는 “양승오 한 사람의 어처구니없는 오진·오판으로 엄청난 일어 벌어졌다”, “골수를 30년 들여다 본 저도 속는데 일반인들이 양승오 주장에 속아 넘어가는건 당연하다”, “양 박사가 정의감에 사로잡혀 선동을 불사한다” 등의 표현을 사용하면서, 양승오 박사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효종씨는 “아말감, 보증증번호 오류 문제는 양승오씨가 제기한 골수신호강도 연령추정론이 허구란 게 드러나니까 대타로 내세우는 것”, “(박주신씨의) 치과진료기록으로 자생병원 피사체가 박주신이란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이 증명됐다” 등의 주장을 펼치면서, 양승오 박사 재판 피고인들과 차기환 변호사 등,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이들을 ‘망상증 환자’라고 표현했다.

    이어 박효종씨는 “양승오·차기환 주장에 동조하지 않았던 보수우파 지도자들은 괜찮지만, 그래도 양승오씨를 두고 보고만 계셨던 책임은 있다”며,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이 근거 없는 허위로 결론이 난 것처럼 단정을 짓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박효종씨는 인터뷰 뒷부분에서 “재검을 요구하는 보수우파분들은 09.24. 재판과 최종판결을 차분하게 기다려야 한다. 병역비리(를 사실이라고) 단정하시는 건 절대 피해야 한다”고 말해, 앞뒤가 맞지 않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박효종씨는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과, 이 사건을 핵심쟁점으로 하는 ‘양승오 박사 재판’을 심층 보도해 온 뉴데일리의 기사에 대해서도 촌평을 내놨다.

    그는 “뉴데일리는 FIFA도 성장판과 골수신호강도를 이용해서 연령 추정한다고 주장했으나 이건 허위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며, 양승오 박사의 이론을 소개한 뉴데일리 기사를 사실상 오보로 치부했다.

    나아가 박효종씨는 “제 아들이 미국에서 영상의학과 의사로 있다”면서, “(아들과) 여러 번 상의했지만 (엑스레이 판독을 통한) 동일인-비동일인 여부(확인)은 판정불가라고 한다”며, “다른 의사들도 한국 최고 일류대학 병원의 영상기사들이 영상 바꿔치기를 하겠냐고 저를 이상하게 본다”며, 거듭 양승오 박사 재판 피고인들을 비판했다.

    박효종씨는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의 핵심증거 중 하나로 알려진, 엑스레이 영상에서 나타나는 차이점(‘석회화 현상’과 ‘극상돌기 방향’의 문제)은 물론이고, ▲양승오 박사가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의 근거로 제시하고 있는 골수신호강도의 신뢰도 ▲골수신호강도를 FIFA에서 사용하는지 여부 ▲우토모 아시아근골격학회 사무총장의 서신에 대한 해석 문제 등과 관련돼, 양승오 박사 재판 피고인들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효종씨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 이 사건 핵심 피고인인 양승오 박사는 “대답할 가치를 못느낀다”며 짤막하게 답했다.

    양승오 박사를 지지하는 의사단체 의료혁신투쟁위 최대집 공동대표는 “(박효종씨) 인터뷰를 보고 양 박사님과 의견을 나눴다”고 말하면서, 입장을 밝혔다.

    최대집 대표는 “이 분야 전문가도 아닌 한 개인의 비과학적인 소견에 대해, 공식적 대응을 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것이, 저나 양 박사님은 물론 우리와 뜻을 같이하는 다른 전문의 선생님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라고 운을 뗐다.

  • ▲ 의료혁신투쟁위원회(공동대표 최대집)는 8월 10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주신씨 명의의 엑스레이 및 MRI 영상자료에 대한 의학적 소견을 발표했다. 최대집 공동대표(사진 가운데)가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의료혁신투쟁위원회(공동대표 최대집)는 8월 10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주신씨 명의의 엑스레이 및 MRI 영상자료에 대한 의학적 소견을 발표했다. 최대집 공동대표(사진 가운데)가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최대집 대표는, 박효종씨가 인터뷰에서 이 사건 피고인들이 의혹의 근거로 들고 있는 주요 사항을 구체적으로 반박한 사실에 대해서도, “영상의학도, 근골격도 잘 모르는 비전문가의 주장에 일일이 대응하거나 재반박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 솔직히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최대집 대표는 “박효종씨가 ‘미국에 있는 내 아들이 영상의학 의사’라고 하셨는데, 이런 내용만 봐도 공식적으로 논평을 할 가치가 없는 인터뷰”라고 덧붙였다.

    특히 최대집 대표는 이 사건을 바라보는 박효종씨의 기본적인 시각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최대집 대표는 “이 사건과 관련돼 보수지도자들이 나서야 한다든가, 박원순 대통령 운운하는 얘기는, 이 분의 논점 자체가 잘못됐음을 보여주는 단편적인 예”라고 밝히면서, “이 사건의 핵심 논점은 의학적인 진실 검증이고, 이것이 가장 중요한 논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대집 대표는 “의학적 진실을 가리는 문제에 보수지도자들이 나서야 한다는 논리는, 사안의 핵심 쟁점을 잘못 짚은 것”이라며, “이 문제는 보수나 진보가 나서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최대집 대표는 “우토모 사무총장의 이메일과 관련해서도 (박효종씨가) 말장난을 하고 있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최대집 대표는 “논할 가치도 없는 인터뷰지만, 가만히 있으면 박효종씨 인터뷰가 마치 사실인 것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어, 이 분의 인터뷰 내용 중 핵심 사안에 대해 입장을 밝힌다”고 말했다.


    골수신호강도 FIFA에서 사용하나?
    “영상의학 교과서에도 나오는 내용”

    박효종씨는 위 조갑제닷컴이 게재한 인터뷰에서, “양승오 박사가 ‘골수신호강도 연령추정론’을 앞세워 선동을 불사하고 있다”며, 양승오 박사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앞서 양승오 박사는 언론에 공개된 박주신씨 명의의 자생병원 MRI 영상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골수신호강도’를 분석한 결과, “자생병원 MRI 속 피사체가 박주신씨 본인일 확률은 0%에 가깝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효종씨는 “30년간 골수를 들여다 본 혈액종양내과 전문의도 속는데, 일반인들이 양승오 주장에 속아 넘어가는 건 당연하다”며, 양승오 박사의 ‘골수신호강도’ 이론을 전면 부정했다.

    박효종씨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청소년 축구대회 참가선수들의 연령대를 판별할 때 ‘골수신호강도’를 사용한다는 뉴데일리의 기사도 허위라고 단정했다.

    박효종씨의 주장에 최대집 대표는 “골수신호강도에 관한 Kugel 박사(독일 쾰른대 교수)의 논문을 제대로 읽어보지 않은 것 같다”며, “골수신호강도 이론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전혀 안 돼 있는 비전문가의 말”이라며, 박효종씨의 반론을 일축했다.

  • ▲ 최대집 의료혁신투쟁위 공동대표가 제시한 영상의학 교과서 ‘TEXT-ATLAS OF SKELETON AGE DETERMINATION : MRI of the Hand and Wrist in Children’ 표지. 최대집 대표는 위 교과서를 토대로, 국제축구연맹(FIFA)이 청소년 축구대회 출전 선수들의 연령대 판별을 위해, 선수들의 손을 찍은 MRI 골수신호강도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 뉴데일리DB
    ▲ 최대집 의료혁신투쟁위 공동대표가 제시한 영상의학 교과서 ‘TEXT-ATLAS OF SKELETON AGE DETERMINATION : MRI of the Hand and Wrist in Children’ 표지. 최대집 대표는 위 교과서를 토대로, 국제축구연맹(FIFA)이 청소년 축구대회 출전 선수들의 연령대 판별을 위해, 선수들의 손을 찍은 MRI 골수신호강도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 뉴데일리DB

    이어 최대집 대표는 “국제축구연맹(FIFA)은 청소년 축구대회 참가선수들의 연령대를 판별하는데 있어, 선수의 성장판과 손목뼈의 골수신호강도를 그 표지로 쓰고 있다”며, “박효종씨의 주장은 사실과 완전히 다르다”라고 말했다.

    나아가 최대집 대표는 “FIFA가 골수신호강도를 선수의 연령대 판별 지표로 쓴다는 사실은 영상의학 교과서에도 나와 있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최대집 대표는 그 근거로 영상의학 관련 교과서인 ‘TEXT-ATLAS OF SKELETON AGE DETERMINATION : MRI of the Hand and Wrist in Children’을 제시했다.

    최대집 대표는 “국제축구연맹이 20세 이하 청소년 경기를 하기 전에, 선수들의 손을 찍은 MRI 골수신호강도를 통해 나이감별을 할 정도로, 이것(골수신호강도)은 상당히 신뢰할 수 있는 의학적 신체 나이 측정 지표”라고 설명했다.

    박효종씨의 인터뷰 내용을 반박하는 의사가 최대집 대표나 의료혁신투쟁위 소속 회원들만은 아니다.

    영상의학 전문의인 박성훈씨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효종씨의 인터뷰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 ▲ 박효종씨의 조갑제닷컴 인터뷰에 대해, 영상의학 전문의인 박성훈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반박 글. ⓒ 화면캡처
    ▲ 박효종씨의 조갑제닷컴 인터뷰에 대해, 영상의학 전문의인 박성훈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반박 글. ⓒ 화면캡처

    박성훈씨는 박효종씨의 일요신문 인터뷰 내용을 기초로, 그의 주장이 안고 있는 모순을 지적했다.

    앞서 박효종씨는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주장을 폈다.

    “골수신호강도연령추정론은 의학적 근거가 없다. 양승오 박사가 <뉴데일리> 인터뷰에서 제시한 20대 남자 평균골수지방 33.5%는 2001년 독일 쾰른 대학 Kugel 박사가 발표한 논문에서 인용한 수치다.

    제가 논문을 읽어보니 33.5%에 ±10.4%, 따라서 상한은 43.9%다. 자생병원 피사체는 골수지방이 45%가 넘으니까 20대일 수 없다는 주장은 통계학적 오류다.

    100명 중의 하나, 많이 늘려 잡아도 1,000명 중 하나는 되는데 양 박사는 1,000만명 중 하나 밖에 안 되는 가능성이라고 했다.

    나이가 들수록 뱃살이 찌는 일반적 경향이 있는 건 맞지만 20대 특정인이 뱃살이 많이 쪘다고 해서 20대일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


    이에 대해 박성훈씨는 “중요한 건 상한선인 43.9% 이상이 20대에서는 발견된 적이 없다는 것”이라며, “발견된 적이 없으니 확률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박성훈씨는 “(양박사의 주장을) 반박하려면 정상적인 (20대) 사람에게서 골수지방이 45% 이상인 경우를 찾아 제시하는 게 옳다”고 뼈있는 조언을 던졌다.



    박주신씨 병역의혹 핵심 증거,
    ‘석회화’는 엑스레이에 따라 안 보일 수 있다?
    “터무니없는 소리”

    박효종씨는 조갑제닷컴 인터뷰에서, 양승오 박사 재판 피고인들이 ‘박주신씨 병역의혹’의 핵심증거로 들고 있는, 박주신씨 명의 엑스레이를 비교 판독한 결과 나타나는 차이점에 대해서도 다른 주장을 내놨다.

    박효종씨는 이 사건 피고인들이 유력한 증거로 제시하고 있는 박주신씨 명의 엑스레이에서 나타나는 ‘극상돌기 배열 방향’의 차이와 관련돼, 엑스레이 촬영 시 호흡 상태와 찍는 방향 (전면인지 후면인지) 및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효종씨는 “박주신씨 공군 PA(후전면 엑스레이) 사진은 숨을 깊이 들이마신 상태에서 찍었고, 자생 전척추 AP(전후면 엑스레이) 사진은 숨을 정상적으로 쉬면서 참은 상태에서 촬영된 것”이라며, “흉곽이 들리면 쇄골, 늑골이 다르게 보이며, 횡경막이 내려가면 심장의 모습도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AP(전후면), PA(후전면)가 중요한 이유는 필름에 가까울수록 작게 나타나기 때문”이라며, “(박주신씨 명의의) 공군흉부영상은 팔을 들고, 어깨를 앞으로 중앙으로 모으고 찍은 자세이기 때문에, 쇄골 견갑골이 다르게 보인다”고 주장했다.

    박효종씨의 주장에 최대집 대표는 “근골격계의 임상경험도 없을 뿐만 아니라 기본 지식을 잘 모르는 분”이라고 반박했다.

  • ▲ 최대집 의료혁신투쟁위원회 공동대표. ⓒ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최대집 의료혁신투쟁위원회 공동대표. ⓒ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최대집 대표는 “앞에서 찍고 뒤에서 찍고, 이른바 ‘판독의 난점’과 관련돼서는 지난번 의혁투의 기자회견에서도 충분히 설명을 했다. 근골격계 의사들은 엑스레이 촬영 방향과 찍는 각도의 차이, 호흡상태의 차이까지 모두 고려해서 판독을 한다. 이게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대집 대표는, “이런 모든 부분을 염두에 두고 (박주신씨 명의의 엑스레이를) 볼 때도 (동일인으로 볼 수 없을 정도의) 차이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 ▲ 박효종씨의 조갑제닷컴 인터뷰에 대해, 영상의학 전문의인 박성훈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반박 글. 극상돌기에 관한 박효종씨의 주장이 안고 있는 모순을 지적하고 있다. ⓒ 화면캡처
    ▲ 박효종씨의 조갑제닷컴 인터뷰에 대해, 영상의학 전문의인 박성훈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반박 글. 극상돌기에 관한 박효종씨의 주장이 안고 있는 모순을 지적하고 있다. ⓒ 화면캡처

    영상의학 전문의인 박성훈씨는 자신이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척추체의 극상돌기 방향이 자세에 따라 오른쪽으로 휠 수 있다’는 박효종씨의 주장에 대해, “자세에 따른 차이라면, 다른 척추체의 극상돌기도 다 같이 동일한 방향을 향해야 한다”며, “극상돌기와 척추체 사이에 연결된 판(lamina) 역시 자세가 바뀌었다면 돌아가야 하는데, 해당 엑스레이 판은 정 위치에 있고, 극상돌기만 돌아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의 또 다른 유력증거인 엑스레이 ‘석회화 현상’에 대해서도 최대집 대표의 반론은 박효종씨의 주장과 상반된다.

    박효종씨는 “흉부(엑스레이)영상은 척추영상보다 훨씬 높은 관전압을 걸고 찍는데, 작은 석회화는 높은 관전압에서는 안 보인다”고 말하며, “사진을 찍는 조건이 크게 다른데도 불구하고 차이점이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동일인이 아니라고 몰아가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대집 대표는 “엑스레이 전압의 차이에 따라 석회화가 안 보일 수 있다는 주장은 궤변에 가깝다”고 잘라 말했다.

    최대집 대표는 “의사들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석회화를 발견하지 못할 수는 있어도, 주의를 기울인다면 충분히 발견할 수 있다”며, “전압의 차이에 따라 석회화가 안 보인다는 주장은 완전히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나아가 최대집 대표는 “의사들이 임상용으로 사용하는 엑스레이에서는 관전압의 차이와 관계없이 석회화를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박주신씨 명의의 엑스레이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아래 [편집자 주] 참조).

    페이스북을 통해 박효종씨 인터뷰를 반박한 박성훈씨도 최 대표와 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박성훈씨는 뉴데일리 기자와의 통화에서 “관전압에 따라 석회화가 진하게 또는 연하게 보일수는 있다”면서도, “컴퓨터로 엑스레이를 볼 때, 검은 부분과 흰 부분을 바꾸는 컨버전뷰나 농도를 조절하는 기능을 통해 판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성훈씨는 “(주신씨 명의의) 엑스레이를 보면, 1번 늑골 쪽에서 연골로 연결되는 곳에 퇴행성 석회화가 발견되는데, 이정도 크기는 관전압 차이가 난다고 하더라도 커버(식별)가 가능하다”며, “얼핏 봤을 때 못보고 놓칠 수 있다는 것이지, 관전압 때문에 석회화가 보이지 않는다는 말은 근거가 약하다”고 말했다.

  • ▲ 박효종씨의 조갑제닷컴 인터뷰에 대해, 영상의학 전문의인 박성훈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반박 글. 엑스레이에 따라 석회화 현상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박효종씨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 화면캡처
    ▲ 박효종씨의 조갑제닷컴 인터뷰에 대해, 영상의학 전문의인 박성훈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반박 글. 엑스레이에 따라 석회화 현상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박효종씨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 화면캡처

    우토모 사무총장의 답변, ‘different’의 진의는?

    의료혁신투쟁위원회(공동대표 정성균, 최대집, 이하 의혁투)는 지난달 27일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에 대한 단순 방사선 사진(X-RAY)을 국제학회에 보내 객관적인 의학적 소견을 받았다”며, 아시아근골격의학회 사무총장이 보내온 소견서를 공개했다.

    의혁투가 공개한 소견서는 아시아근골격학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스리 안드리아니 우토모 교수가 작성한 것으로, 박주신씨가 지난해 7월, 영국 출국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세브란스병원에서 촬영한 엑스레이(A)와, 2011년 12월 촬영된 자생병원 엑스레이(B)에 대한 판독결과를 담고 있다.

    두 엑스레이는 모두 박주신씨의 신체를 촬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두 엑스레이를 비교·판독하는 경우, 엑스레이 속 피사체는 ‘같은 사람’으로 나와야만 한다.

    만약 두 엑스레이 속 피사체가 ‘다른 사람’으로 나온다면, 이는 이 사건 피고인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유력한 증거가 된다.

    의혁투는 아시아근골격학회에 보낸 의견 조회서에서, 박주신씨 명의의 두 엑스레이에서 나타나는 대표적 차이점으로 ▲경추7번 및 흉추1번 척추골(극상돌기) ▲우측 늑골 1번의 ‘석회화 현상’ ▲전체적인 흉곽의 형태 ▲쇄골 형태의 차이 ▲하행 대동맥의 음영 등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구했다.

    이에 대해 우토모 교수는 위의 모든 항목에서, “두 엑스레이는 서로 다르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에 대해 박효종씨는 “우토모 질문서는 시력검사에 불과하다. 예의에도 어긋났다. 동일인 비동일인 여부를 판정해달라고 요청해야지, 자기들이 일곱 가지 차이점을 적시한 다음에 8번째 질문에서, 과연 동일인으로 볼 수 있냐고 물은 건 유도심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효종씨는 “Identified와 unidentified의 의미가 다른 것처럼 ‘설명 가능 여부’가 핵심인데, (박주신씨) 공군영상과 자생병원 영상의 소위 차이점은 모두 ‘설명 가능한’ 차이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박효종씨는, 엑스레이 촬영방향 및 각도의 차이, 촬영 당시 호흡상태의 차이, 엑스레이 관전압의 차이 등에 따라 얼마든지 차이가 나타날 수 있고, 이런 차이는 ‘설명이 가능한’ 차이에 불과하기 때문에, 우토모 사무총장의 답변을 확대 해석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최대집 대표는 “앞서 말한대로 근골격계 전문가들은 이른바 ‘판독의 난점’을 자세하게 알고 있고, 이 모든 요소를 반영한 뒤 판독을 한다”며, “근골격 학계의 권위자인 우토모 교수의 답변은, ‘촬영조건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엑스레이 피사체가 다르다’, 박효종씨의 표현대로라면 ‘설명이 불가능한 차이가 있다’고 답한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최대집 대표는 박주신씨 명의의 자생병원 엑스레이와 공군 및 비자발급용 엑스레이는 “객관적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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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①]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의 핵심 증거, 
    의문의 엑스레이 속 피사체는 누구?


    2011년 박주신씨에 대한 병역비리 의혹이 처음 불거진 뒤 지금까지 박주신씨의 신체를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엑스레이는 모두 3개가 있다.

    이 가운데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진 자생병원 엑스레이(촬영일자 2011년 12월 9일)는, 박주신씨 본인이 아닌 제3자의 신체를 촬영한, 이른바 ‘대리신검자 엑스레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 ▲ 박주신씨 명의의 자생병원 엑스레이. ⓒ 뉴데일리DB
    ▲ 박주신씨 명의의 자생병원 엑스레이. ⓒ 뉴데일리DB

    반면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양승오 박사 등 시민 7명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한 공판을 통해 새롭게 밝혀진, 박주신씨의 ‘공군훈련소 입소 당시 엑스레이’(촬영일자 2011년 8월 30일, 이하 공군 엑스레이)와, 주신씨가 ‘비자발급을 위해 촬영한 세브란스병원 엑스레이’(촬영일자 2014년 7월 31일, 이하 비자발급용 엑스레이)는 각각 박주신씨 본인의 신체를 촬영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 박주신씨 공군훈련소 입소 당시 촬영된 엑스레이. ⓒ 뉴데일리DB
    ▲ 박주신씨 공군훈련소 입소 당시 촬영된 엑스레이. ⓒ 뉴데일리DB
     
  • ▲ 박주신씨가 지난해 7월 비자발급을 위해 촬영한 엑스레이. ⓒ 뉴데일리DB
    ▲ 박주신씨가 지난해 7월 비자발급을 위해 촬영한 엑스레이. ⓒ 뉴데일리DB

    이들 세 개의 엑스레이는 모두 박주신씨의 신체를 촬영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들 엑스레이에 대한 판독결과 피사체를 동일인으로 볼 수 없는 유의미한 차이점이 발견된다면, 이는 박주신씨의 대리신검 혹은 영상자료 바꿔치기 의혹을 뒷받침하는 결정적 단서가 된다.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은 영상의학 전문의인 양승오 박사(동남권원자력의학원 암센터 핵의학과 주임과장)와 치과의사 김우현씨 등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을 주장해 온 시민들은, 위에서 언급한 세 개의 엑스레이에 대한 비교 판독 결과, 이들 엑스레이를 같은 사람의 것으로 볼 수 없는 차이점을 발견하고 이를 재판부에 증거자료로 제출했다.

    ‘석회화’와 ‘극상돌기’

    ‘석회화’란 나이가 들어 뼈에 발생하는 퇴행성 증상의 하나로 질병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한 번 생기면 없어지지 않으며, X-Ray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 ▲박주신의 자생병원 X-Ray(왼쪽)과 공군 X-Ray(오른쪽). 자생병원의 엑스레이에서는 오른쪽 제1늑골부위에 '석회화'현상이 보이지만 공군엑스레이에선 보이지 않는다. ⓒ 뉴데일리DB
    ▲ ▲박주신의 자생병원 X-Ray(왼쪽)과 공군 X-Ray(오른쪽). 자생병원의 엑스레이에서는 오른쪽 제1늑골부위에 '석회화'현상이 보이지만 공군엑스레이에선 보이지 않는다. ⓒ 뉴데일리DB

    박주신씨의 자생병원 X-Ray를 보면, 오른쪽 제1 늑골부위에 ‘석회화’ 현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주신씨가 공군 입대 당시 찍은 X-Ray에는 이런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런 차이에 대해 양승오 박사의 변호인인 차기환 변호사 등은 "각각의 X-Ray를 찍은 사람이 동일인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한다"고 설명했다.

    ‘극상돌기’의 경우에도 차이점은 명확히 드러난다.

    변호인 측은 “공군에서 찍은 엑스레이와 비자발급을 위해 찍은 엑스레이에서는 피사체의 제 1흉추 극상돌기가 오른쪽으로 휘어있지만, 자생병원에서 찍은 영상에서는 정방향으로 나온다”며, “박주신씨가 공군에 입대해 찍은 엑스레이와 세브란스 공개신검에서 나타난 피사체의 의학적 차이가 명확해 동일인이라고 인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우리가 흔히 등을 만지면, 가운데 뾰족하게 솟아난 부분이 바로 ‘극상돌기’다.

    흉추를 비롯해 모든 척추에 존재하며, 흉추에 외상이나 수술, 질병 등이 없었던 근접한 기간 동안 촬영된 엑스레이에서 극상돌기의 형태가 명확하게 다를 경우, 다른 개체라고 판단할 의학적 근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