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권장량 600g 못미치는 것 물론 북한 당국 배급 목표 573g 절반 안 돼
  • 농사를 짓는 북한 사람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최근
    ▲ 농사를 짓는 북한 사람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최근 "북한의 이모작 농사 수확이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주민들에 대한 식량 배급량을 절반 수준으로 줄인 뒤 이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관계자는 “북한이 지난 7월 중순 주민들에 대한 식량 배급량을 하루 250g으로 줄인 뒤 지금까지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유엔의 하루 최소 권장량 600g은 물론 북한 당국이 배급 목표로 정한 573g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과 접촉한 크리스티나 코슬렛 유엔 식량농업기구 세계정보·조기 경보국 동아시아 담당관은 “이 같은 북한의 식량 배급향은 지난 3년 동안 북한의 8~9월 평균 배급량인 317g보다도 21% 줄어든 수치”라고 지적했다.

    크리스티나 코슬렛 유엔 식량농업기구 담당관은 “북한에서 올해 밀, 보리 수확량이 2014년보다 32% 감소한 3만 6,083톤에 그쳤고, 감자 수확량도 23만 2,889톤으로 전년 대비 2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며 북한 당국의 식량 배급이 크게 줄어든 원인이 이모작 수확량의 감소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크리스티나 코슬렛 유엔 식량농업기구 담당관은 “이모작 농사는 전체 곡물 수확량의 8%에 불과하지만 5월부터 가을 추수 전까지 주민들의 주요 식량 공급원”이라고 지적하면서 “올해는 가뭄에 이은 홍수로 식량 사정이 2014년에 비해 더욱 안 좋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크리스티나 코슬렛 유엔 식량농업기구 담당관은 “지난 8월 북한 당국으로부터 홍수 피해에 대한 지원을 요청받았다”면서 대북 식량지원 방안을 현재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관계자의 말처럼 2015년에도 북한에 흉년이 들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하지만 북한 당국이 2009년 이후로는 유엔 식량농업기구와 세계식량계획(WFP)의 작황 실태 조사에 협조하지 않아, 북한의 흉년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는 정확히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