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5시 10분경(현지시간) 강풍에 타워크레인 붕괴…모스크 확장 공사용
  • 지난 11일 오후 5시 10분(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 그랜드 모스크에서 타워크레인이 붕괴, 100명 이상이 사망하고 240여 명이 다쳤다. ⓒ알 자지라 보도화면 캡쳐
    ▲ 지난 11일 오후 5시 10분(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 그랜드 모스크에서 타워크레인이 붕괴, 100명 이상이 사망하고 240여 명이 다쳤다. ⓒ알 자지라 보도화면 캡쳐


    세계 무슬림의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Mecca)’의 대사원(그랜드 모스크)에서 대형 타워크레인이 붕괴, 최소 107명이 사망하고 238명이 부상을 입었다.

    외신들에 따르면, 타워크레인 붕괴는 지난 11일 오후 5시 10분경(현지시간) 발생했다고 한다. 당시 강풍이 불면서 타워크레인 구조물이 그랜드 모스크 안으로 무너졌고, 모스크 일부가 붕괴되면서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사우디아라비아 민방위 당국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현재 80개 긴급구조팀이 50대의 구급차에 나눠 타고 급파, 사고 현장을 수습 중”이라면서 “사상자 전원을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번 사고로 인한 사상자의 국적, 인적 정보 등은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메카 시장인 칼레드 알 파이잘 왕자는 “이번 타워크레인 붕괴사고의 원인을 조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그랜드 모스크 확장 공사용 타워크레인의 관리소홀이 원인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한다.

  • 현재 확장 공사를 진행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의 그랜드 모스크. 아래 쪽 모스크 주변에 타워크레인이 보인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 보도화면 캡쳐
    ▲ 현재 확장 공사를 진행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의 그랜드 모스크. 아래 쪽 모스크 주변에 타워크레인이 보인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 보도화면 캡쳐


    ‘메카’는 이슬람의 성지 가운데 하나로, 중심 시설인 그랜드 모스크는 40만㎡의 면적을 자랑한다. 이 모스크의 중앙에는 ‘가장 행복한 돌(Alhajar Al-Aswad)’이라고 부르는 검은 돌이 모셔져 있다. 무슬림들은 이 돌을 만지기 위해 메카의 그랜드 모스크를 찾는다.

    이슬람 교리를 보면, 이슬림의 5대 의무 가운데 “형편이 넉넉한 자는 평생에 한 번 성지순례(Haji)를 하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무슬림들은 ‘가장 행복한 돌(Alhajar Al-Aswad)’에 입맞춤을 하거나 손으로 직접 만지면, ‘심판의 날’에 이 돌이 자신의 선행을 ‘증언’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전 세계 무슬림들은 이 돌이 모셔진, 그랜드 모스크의 ‘카바 신전’을 찾기 위해 매년 이맘 때 메카로 몰려든다. 지금까지 메카 그랜드 모스크에서는 ‘성지순례’ 기간 중 인파 때문에 많은 인명피해가 있었다.

    이를 고민하던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지금도 면적이 40만㎡에 달하는 그랜드 모스크를 220만 명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확장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붕괴된 타워크레인도 모스크 확장 공사를 위해 설치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