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0일 北노동당 창건일 즈음해 ‘인공위성’ 가장한 미사일 발사 도발 우려
  • ▲ 과거 열병식에 등장한 KN-08 탄도탄. 대륙간 탄도탄(ICBM)으로 추정된다. ⓒ北선전매체 방송화면 캡쳐
    ▲ 과거 열병식에 등장한 KN-08 탄도탄. 대륙간 탄도탄(ICBM)으로 추정된다. ⓒ北선전매체 방송화면 캡쳐


    오는 10월 10일, 북한에서는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식이 열린다. 국내외에서는 북한이 이날을 전후로 서해 동창리 시험장에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이 같은 의견에 일부 동의했다.

    10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출석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김정은 정권의 불확실성, 불가측성에 비춰볼 때 ‘8.25 남북합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10월 노동당 창건 기념일에 즈음해 인공위성으로 가장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같은 전략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전략적 도발을 억지하기 위해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국제여론을 조성하는 등 우방국들과 긴밀한 대응태세를 유지해 나가겠다”면서 “정부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 당국이 서해 동창리에 있는 미사일 시험 발사대를 증축했다”는 국내외의 북한 전문가들의 분석을 토대로 한 것으로 보인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발언은, 김정은이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식을 성대하게 치르라”고 명령했다는 국내외 북한전문매체들의 보도와 이후 북한이 대규모 열병식,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에 대한 개보수 작업을 마무리했다는 점 등으로 미뤄볼 때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는 게 북한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 발언은 비슷한 시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아직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려 한다는 확실한 증거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 것과 얼핏 반대되는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민구 국방부 장관의 답변이 한미 연합정보자산을 통한 ‘북한의 실시간 징후’에 대한 설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분석도 상당한 설득력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