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2일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 판독 결과 차량 이동 등 높은 수준 활동 포착
  • ▲ 美존스홉킨스大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9일(현지시간) 공개한  영변 핵시설 위성사진. 지난 8월 22일 촬영한 것이라고 한다. ⓒ38노스 화면 캡쳐
    ▲ 美존스홉킨스大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9일(현지시간) 공개한 영변 핵시설 위성사진. 지난 8월 22일 촬영한 것이라고 한다. ⓒ38노스 화면 캡쳐


    북한 당국이 영변 핵시설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美존스홉킨스大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8노스’는 지난 8월 22일 상업용 인공위성이 촬영한 영변 핵시설 사진을 분석한 결과 5MW급 원자로와 주변 시설에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대형 트럭의 이동 등 활발한 활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를 찾아냈다고 한다.

    ‘38노스’ 측은 북한이 영변 핵시설 주변에서 대형 트럭을 운용하는 것이 개보수, 방사능 오염 장비 교체 등을 위한 것일 수도 있지만, 플루토늄 생산을 위해 폐연료봉을 원자로에서 빼내 옮기려는 준비를 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38노스’ 측은 “만약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서 나온 폐연료봉으로 플루토늄을 생산하려 한다면, 이는 북한 핵무기 숫자가 크게 증가한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우려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38노스’ 측의 이 같은 분석이 최근 국제원자력에너지기구(IAEA) 정기 이사회에 보고된 내용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지난 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정기 이사회에서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은 “북한이 지난 1년 사이 핵시설을 확장한 것 같다”면서 “인공위성 사진 분석결과 북한 영변 핵시설 등 여러 곳에서 개보수와 건설 활동이 있었음을 발견했다”고 보고했다고 한다.

    아마노 유키아 IAEA 사무총장은 “북한 영변 핵시설에서 우라늄 농축 원심분리기를 갖춘 것으로 보이는 건물이 2배로 커졌다”는 이야기도 했다고 한다.

    ‘38노스’와 IAEA의 보고 내용을 종합하면,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서 나온 폐연료봉을 이용해 핵무기를 생산하려 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인다.

    영변에 있는 5MW급 원자로는 북한이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대표적인 시설로 완전 가동 시에는 연간 6kg의 무기급 플루토늄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는 1년에 플루토늄 핵무기 1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수준이다.

    북한은 1994년 한국과 미국, EU, 일본과 맺은 ‘제네바 합의’에 따라 영변 핵시설 가동을 중단했었다. 하지만 2002년 다시 가동을 시작했고, 2007년 6자 회담 합의에 따라 2008년 냉각탑을 폭파하는 등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가동을 중단했다가 2013년 8월부터 재가동 했다.

    북한은 영변 핵시설이 전력공급을 위한 원자로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국제사회는 이곳이 무기용 핵물질을 만들기 위한, 일종의 ‘핵무기 연구시설’인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