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左派단체, 인천 '맥아더 동상 철거'주장하다 保守단체에 봉변

    경우회, 한겨레청년단, 어버이연합 등 좌파단체 기자회견 저지

    김필재   
사진출처: 어버이연합 홈페이지

우리민족연방제통일추진회의(연방통추) 등 좌파단체 관계자들이 8일 인천 자유공원에서 맥아더 동상 철거 기자회견을 열려다 보수단체의 맞불집회로 기자회견이 무산됐다.

<인천일보> 보도(9월9일자)에 따르면 이들 좌파단체 관계자들의 기자회견을 저지한 단체는 한국자유총연맹 인천지부와 해병전우회 등 인천지역 보수단체 회원 100여 명이라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보수단체 참석자들은 좌파단체가 공원 광장 무대에 내건 플랜카드를 문제 삼으며 이들의 집회를 막았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경우회, 한겨레청년단,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대형 스피커로 애국가와 軍歌를 방송하고 다시 규탄서와 성명서를 낭독하며 左派단체의 집회를 저지했다.  


연방통추 前 상임의장, 강희남 利敵단체 범민련남측본부 초대의장

맥아더 동상 철거 운동을 벌여온 연방통추(우리민족연방제통일추진회의)를 이끌었던 인물은 범민련남측본부(이적단체) 초대의장 출신의 강희남(목사, 연방통추 상임의장)이다. 

강 씨는 2009년 6월6일 “이 목숨을 민족의 재단에”라고 적은 붓글씨 1장과 “지금은 민중주체의 시대다”라는 글귀로 시작되는 A4 용지 1장의 遺書(유서)를 남긴 뒤 자살했다. 그의 遺書는 “지금은 민중 주체의 시대다. 4·19와 6월 민중항쟁을 보라. 민중이 아니면 나라를 바로잡을 주체가 없다. 제2의 6월 민중항쟁으로 살인마 리명박을 내치자”는 것이 골자였다.

  • ▲ 강희남 연방통추 前 상임의장
    ▲ 강희남 연방통추 前 상임의장
    그는 2004년 7월29일 라는 인터넷 매체와 親北사이트 <민족통신> 등에 게재한 ‘탈북자 소감’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현재 覇權主義(패권주의) 세계에서는 核무기가 말을 한다. 核이 없으면 주권도 지킬 수 없다. 核은 주권이다. 以北(이북) 내 조국이 核을 더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양키들의 콧대를 꺾을 수 있다. 그 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같은 해 8월10일 에 실린 ‘저 불량배 부시를 생각한다’는 글에서는 “북조선은 지금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만나볼 수 없는 정치리념과 철학이 있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그것은 김일성 수령의 ‘永生(영생)주의’이며 또 金正日 위원장의 ‘先軍(선군)정치’ 리념이다. 북조선이 약하고 가난한 나라로 보이지만 그들이 세계 최강 아메리카와 맞대결을 벌이고 있는 것은 정신력에 의한 것이다. 그들이 갖고 있는 몇 안 되는 미사일과 核은 그들의 정신력의 상징물이다. 核은 주권이다. 남조선과 달리 북조선은 核을 갖고 있기 때문에 주권국가로 유지해 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김일성 주석의 ‘영생주의’와 김정일 위원장의 ‘先軍정치’ 리념을 높이 사지 않을 수 없다.”
       
    강 씨는 5·16이 발생하자 주민증을 찢은 뒤 40년간 참정권을 포기했다가 2002년 대선 당시 “이번 만큼은 신성한 한 표를 행사하겠다”며 주민증을 다시금 만들기도 했다. 

    그는 1994년 김일성이 사망하자 “北에 弔問(조문)간다, 길 비켜라”는 글을 들고 실제 조문을 강행하다 문산 근처에서 체포되기도 했다. 강 목사가 사망하자 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의 前身)은 아래와 같은 내용의 브리핑을 했다.

    “평생을 우리 민족의 통일과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해 온 흰돌 강희남 목사가 영원히 떠났다. (중략) 참으로 안타깝고 비통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 (중략) 생전 당신이 몸소 실천함으로 깨우쳤던 그 가르침대로 우리는 당신이 못다 이룬 뜻을 이어갈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정동영 前 상임고문은 강희남이 사망하자 2009년 6월7일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을 마친 뒤 <뉴시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강 목사께서는 불의 앞에 불꽃같이 살다가신 분이다. 특히 민족문제를 가슴아파하고 분단의 벽을 허물기 위해 온 몸을 던졌던 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분이 세상을 떠나가기 전 남긴 글을 온 국민이 가슴 깊이 새겨야 할 필요가 있다. 그 숭고한 정신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모든 사람들이 받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갑제닷컴=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