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만나서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함께 해야" 손 내밀어
  • ▲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대표가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를 향해 우회적으로 사퇴를 촉구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대표가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를 향해 우회적으로 사퇴를 촉구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 8일 야당을 '침몰하는 배'에 비유하면서 사실상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같은 날 <동아일보>와 안철수 전 대표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안철수 의원은 "문재인 대표의 문제 인식이 나와는 다르다"며 "이대로 가면 총선, 대선에서 진다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문재인 대표가 당내 개혁을 위해 꾸린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에 대해서 회의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새정치연합 혁신위원회에 대해 "많은 분들이 내가 '문제가 있다'고 이의를 제기하면서 혁신위가 있는걸 처음 알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특히 안철수 전 대표는 문재인 대표 사퇴론에 대해 "문 대표 본인이 육참골단(육참골단·자신의 살을 내주고 상대의 뼈를 가져온다)이라고 했다"면서 "결단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사퇴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내가 문제제기를 하는 건 야당이 공멸할 위기이기 때문"이라며 "침몰하는 배에서 선장이 될 일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더불어 비노측도 당 부패 척결 등 혁신의 대상이 될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그는 최근 불거지는 본인의 탈당설에 대해서는 "힘을 합쳐야 하고 당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탈당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같은 안철수 전 대표의 발언은 문재인 대표가 사퇴하는 방향으로 혁신이 이뤄져야 야권의 분열을 막으면서 당 내 개혁이 가능하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그는 같은 자리에서 4.29 재보궐 선거에서 광주 서을에 당선돼 호남 민심의 변화를 보여줬던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만날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로 안철수 전 대표는 9일 천정배 의원과 만났다. 주요 내용은 정권 교체를 바라는 호남의 민심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이야기를 나눈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금의 새정치연합 혁신안으로는 국민이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데 뜻을 같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 전 대표는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위해서 천 의원의 역할이 있다"며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함께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안철수 전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야권의 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이례적 행보여서 주목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천정배 의원이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신당창당 움직임을 보이고는 있지만 자칫 국민들에게 호남정당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우려를 줄 수 있다"며 "그러나 만일 안철수 전 대표가 합류한다면 굵직한 대선후보를 보유한 전국구 정당의 이미지를 갖게 돼 문재인 대표가 받는 충격이 클 수 있다"고 언급했다.

    나아가 "안철수 전 대표가 처음에 혁신위원장직을 제안받는 등 상대적으로 문재인 대표와 거리가 가깝게 평가됐던만큼, 안철수 전 대표가 돌아선 것은 문재인 대표의 리더십에 큰 상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처럼 혁신안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옴에도 불구하고 새정치연합은 9일 당무위원회에서 공천 혁신안을 끝내 통과시켰다.